일베저장소가 생활기록부에까지 등장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생활기록부’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미지 속엔 생활기록부의 일부분인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란이 담겨있다.
교사는 해당 학생이 “일간베스트 정회원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인터넷상에서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음란물, 학교의 명예훼손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렸다”고 적었다. 또 “이런 행위를 학교 친구들에게도 악의적으로 전파했다”며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 시 집단이나 조직에 악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의 인성에 대해 적는 난이다. 교사의 재량으로 작성되긴 하지만 핵심인성요소(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를 괄호에 넣어 표시하는 등 일정한 양식을 따라야 한다. 교육부의 ‘생활기록부 기재 요령’에는 단점을 기재할 때 개선가능성을 함께 적을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문제의 글은 핵심인성요소를 쓰지 않은 건 물론 ‘사회에 악영향’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사진에는 지난해 담임교사가 쓴 부분도 포함돼 있다. 해당 학생이 학급임원으로서 교실 청소를 도맡았으며 외국어 노래경연대회에서 학급의 구성원으로서 단결력을 발휘했다는 내용이다. 학기 초 지각이 잦았으나 일찍 등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기특하다는 말도 있다. 1년 만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 것이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나뉘었다. “생활기록부는 평생 남는데 안타깝다”는 반응과 “오죽했으면 저렇게 썼겠느냐”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저 정도면 낙인이다. 교사가 생활기록부에 쓸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적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여러 차례 제재나 상담을 받았지만 전혀 바뀌지 않아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썼다.
조작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만큼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해당 학생이 훈장처럼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게 아니길 바란다”고 적었다.
쿠키뉴스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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