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을 눈팅만 하던 20대 중반 대학원생입니다.
갑자기 뒷통수를 맞은 일이 생겼습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이야기와 관련이 있고 결시친 분들이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간절한 마음으로 올려봅니다ㅜ...
지금 너무 충격이 커서 심장이 바운스 거리므로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ㅜ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이며 기술직, 4년째 연애중입니다.
약간 무뚝뚝하지만 저와 개그코드가 맞고 소소하게 잘 챙겨주고 술자리는 한달에 한번정도 하고
다른 여자는 쳐다도 안보고 성실하게 일하는 남친입니다.
몇일전 평소와 다름없이 즐겁게 통화를 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추석때 시골에 내려간다는 그런 얘기중이었는데
제가 큰어머니는 친정에 안가시냐고 물어봤습니다.(남친은 부모님이 안계심)
갑자기 친정은 무슨 친정이냐 결혼하면 친정같은데 갈생각하면 안된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평소에 제가 봐왔던 남친은 아이를 좋아하고(조카를 엄청 예뻐합니다)
설거지나 청소 빨래를 잘하고 저에게 음식도 잘해줬습니다.
자신은 결혼하게 되면 집안의 가문에 따라 가부장적으로 변할거랍니다.
결혼은 현실이고, 자기 생각은 가정적인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큰아버지가 가부장적으로 행동한것을 보면서 자랐고 관습이기 때문에 그행동을 따라야 한답니다.
여자는 결혼하는 순간 팔려오는 거라고,, 노예, 노비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묵묵히 집안일과 육아를 다 책임지시는 큰어머니를 보고 불쌍하지 않았냐니까
여자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자기는 여자로 안태어나고 남자이기 때문에
가부장적으로 하는것이 편해보여서 손해볼것이 없답니다....
또 말하는 것이 맞벌이는 절대안된다.
자기가 돈벌것이고 너는 집안일 육아를 전담해야한다.
여기서 중요한건,,,3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연봉이 2000이라는 것입니다..
자기는 이 직업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욕심이 없어보입니다...
금액이 작지만 대출도 있고 서울에 살기때문에 월세에 항상 빠듯하게 사는데
몇년 지나도 연봉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걸로 외벌이 하겠다고...무슨 개똥같은 소리입니까?
그러다 산후조리원 얘기를 꺼냈는데 산후조리원은 무슨 뭐하는것도 없으면서
자기는 돈벌어야하니까 절 안돌봐줄거래요 저혼자 미역국 끓여서 먹으라고....하하
육아도 혼자 하기 때문에 아이가 놀아달라고 보채도 엄마노비한테가서 놀아달라고 말할거랍니다.
자기는 돈을 벌어왔기 때문에 일다녀오면 쉬어야하고 주말에도 쉬어야한답니다.
그럼 전업주부는 쉬는날없이 계속 육아와 살림을 해야하는데
쥐꼬리만한 월급 갖다주면서 가사도우미보다도 못한 삶을 살것 같다고 말하니까
노비이기에 어쩔수 없대나 뭐래나 ...
지금은 공주님이라고 하는데 결혼하면 바로 노비라고 폰에저장할거랍니다ㅋㅋㅋ
이런 미친새끼인줄 몰랐습니다
저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왔기때문에
가부장적인 사람과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제가 이때까지 그런사람을 만나왔다니...
왜 이제서야 말하냐니까 제가 어봐서 그렇다네요,,,하하
지금까지 다정하게 잘해주는 것은 노비로 들이기 위해서 잘해주는거라나 뭐라나,,,,
저번에도 이런식으로 장난치다가 끝에는 육아는 같이해야하는거라고 말하던데,.
이번엔 말들이 너무 심해서 장난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당장 결혼 생각은 없지만 너무 큰 배신감에 머리가 멍해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자기는 생각 변함없다고 결혼하면 가부장적으로 변할거라기에
저도 노비로 들어가려고 이렇게 귀하게 자란거 아니라고 절대 그럴 생각 없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몇시간뒤 아까 한말들 너무 섭섭하다고 그동안 나에게 한 행동들이 예비노비로 생각해서 그런지 궁금하다는 식으로 보냈는데 읽기만하고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네요...
그동안 생각해보니 이때까지 저에게 미안하단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고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넘어갔습니다.(크게 잘못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심하게 받아서 취업준비하는 동안
저에게 모질게 대했었습니다...그당시에는 연락도 일주일에 한번했으니까요..
연락도 평소에는 하루에 한번해주고 이틀안한적도 많습니다.
왜 연락안했냐니까 바빴는데 그것도 이해못하냐고 적반하장입니다.ㅋㅋㅋ
만나는 것도 와도그만 안와도 그만인것 같아요 언제올건지 묻지도않고 자기는 돈없어서
저있는 곳으로 못간다고...
만나서 뭐할거냐고 물어보면 자기 공부해야한다고,,,막상가면 잘해주긴하지만요
그래도 만나면 좋고, 일이바빠서 그렇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이사람은 저를 절실히 원하지 않는것 같아요 저만 너무 매달렸나 싶어요
평소에는 자상했던 사람이 결혼하자마자 가부장적으로 변할수 있을까요?
갑자기 저에게 왜 이런말들을 늘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좋아하고 당장 결혼할 마음은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답변이 절실합니다ㅜㅜ 부탁드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