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아이들 데려가도 되나 '논란'
"시끄러워 관람 방해" VS "부모 입장도 이해해야">
부모들이 아이들을 영화관에 동반하는 것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한산도 제승당 입구에서 명량 관람객이 얼마나 많은지 묻고 있는 스티커 설문조사. 소장섭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때 아닌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순신에 대한 역사 영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영화관에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로 인한 소음으로 영화를 제대로 관람할 수 없다는 관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
논란의 발단은 지난 18일 다음 포털 아고라에 닉네임 '요이땅'이 '명량 초반 보다가 환불 받은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다. 글쓴이는 "명량보러 가서 짜증나서 관계자랑 대화 나누고 환불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왠지 (영화관에) 들어갈 때부터 조짐이 있었지만, 어른들을, 부모들을 믿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갈 만한 아이나 딱 봐도 유치원에 다닐만한 아이 대여섯명을 여기저기 데려왔다"며 "영화가 시작하자 아이들은 '악' 소리 지르고, '엄마, 엄마' 부르고, '저거 뭐야?'(라고 소리 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결국 글쓴이는 아이들의 소리에 시끄러워 영화에 집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영화관을 나와, 영화관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환불을 받았다.
글쓴이는 "관계자에게 15세 관람가인데 아이들이 볼 수 있냐고 하니, 부모랑 같이 오면 볼 수 있다고 하더라. 아무리 부모랑 같이 와서 관람할 수 있다지만 목 자르는 장면도 나오는데 좀 아닌 것 같다. 제가 진상일까요?"라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 글은 19일 오후 현재 7만 9900여명이 조회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300여개의 댓글을 달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를 동반한 영화 관람에 대해 "아이를 데리고 아이 연령 이상의 영화를 보는 것은 다른 영화 관람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입장과 "아이 키우는 부모의 입장도 이해해 달라"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글에 동의하며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부모들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놨다.
'피카소'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저도 명량 보다가 열 받아서···도대체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24개월도 안돼 보이는 아이들은 왜 데려온 건지. 계속 왔다갔다 계속 칭얼칭얼 부모와 계속 이야기하고 바스락거리며 먹고 울고··· 명량을 보기는 했는데 참을 인자만 생각하다 명량이 끝나더라고요"라고 토로했다.
'cool-eunjung'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절대로 글쓴이가 잘하셨어요. 비싼 돈을 들여 영화를 보러왔는데 그런 환경에서 참으면서 볼 이유 전혀 없어요. 저도 망아지 같은 아들 둘 가진 부모지만 같은 부모로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네요. 아직도 사람들 의식수준이 이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글쓴이를 동조했다.
'그까이꺼'라는 닉네임의 누리꾼도 "진상은 무슨 진상입니까? 저도 애들 어려 공공장소나 식당 같은데 가서 노심초사 말도 못합니다"라며 "어느 정도껏 해야 참지, 다 같이 서비스 받기위해 돈 내고 온 장소에서 그 같은 행위를 부모로서 모른 척 하는 건 아닙니다"라고 꼬집었다.
'jin'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그런 부모들로 인해서 노키즈존이 생겨나고 있죠. 귀한 만큼 귀한 대접받을 사람으로 키워주세요"라고 주장했다.
'초코렛무스'라는 닉네임의 누리꾼도 "아무리 부모와 동행해도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정서상 좋지 못합니다. 부모로서 옳은 행동이 아닌 거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양수연'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아무리 보호자동반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본인 아이들 정서를 위해서라면 관람연령대는 부모들이 더더욱 신경 써서 조절해야지요. 아직 미취학이나 초등학교 중저학년들과 같이 볼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봐요"라고 염려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해줘야 한다는 반론을 펼쳤다.
'오래된올챙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그런 것도 못 참으면 뭐 하러 영화관까지 오세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어우러져서 사는 세상인데 애들 데려오고 싶어 데려왔겠어요? 사정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는 건데"라고 반박했다.
'Cozyman'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나중에 홈시어터 제대로 갖춰놓고 혼자서 보세요. 애들 데리고 온 부모도 잘못이지만 당신도 막상막하네요. 애들 낳아서 키워보시면 그때 내가 좀 심했구나 느끼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MrBrown'이라는 누리꾼도 "융통성과 이해심이 지나치게 부족하군요. 극장에서 영화 보다가 적당히 떠들 수도 있는 겁니다. 그게 싫다면 집에서 영화봐야겠죠. 앞으로는 극장에 가지 마시고 집에서 조용하게 영화를 보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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