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는 관련 뉴스↓
"월성원전에서 죽은 남편, 시신수습도 안 하는 한수원"
"제 남편은 잠수 경력이 30년이고, 국가잠수기능사 자격증 소지자이자 한국잠수협회 강사입니다. 해양 조사 및 산업 잠수 부분에 2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전문가입니다. 그런 남편이 월성 원전에서 죽었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것도 분한데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게 하는 한수원이 원망스럽습니다."
1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20일이 넘도록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시신 수습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작업은 월성 원전이 한전KPS에 도급을 주었고, 한전KPS는 다시 '동해수중'이라는 업체에 재하청을 주어 수행됐는데, 사고 당시 현장에는 잠수사인 권 씨와 보조 잠수사, 통신수, 한전KPS 측 감독관이 있었다.
"시신 5%밖에 못 찾아…한수원은 뒷짐"
박 씨는 한수원과 한전KPS가 적극적으로 '시신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박 2일 동안 동료들의 도움으로 남편의 살점 몇 조각과 뼈 조각 등 시신의 5%만 돌려받았다"며 "최선을 다해 시신을 수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수원은 유족의 요구를 묵살했고, 한전KPS는 3시간만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울분을 토했다.
1박 2일이 걸려 시신의 5%를 찾았는데, 3시간 동안 시신을 찾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족들의 '시신 수습' 요구에 대해 한수원 측은 "우리가 (고인을) 직접 고용한 게 아니"라며 "도의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지만, 한전KPS에서 작업한 만큼,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에서 취수관 작업을 하던 잠수사가 사망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구체적으로는 영광에서 2건, 인천에서 1건, 월성에서 1건 등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노동건강연대는 "취수구에 간단한 안전망이라도 설치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죽음인 만큼, 한수원이 사고에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