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라 불리던 그는…"부산경찰, 동네조폭 244명 검거

경찰이 영세상인과 서민들을 괴롭히는 동네 조폭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지 50일이 지났다.

이 기간 부산에서만 244명의 동네 조폭이 검거됐는데, 이들은 대부분 화려한(?) 전과기록을 내세우며 홀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중구 대청동 일대 영세상인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통하던 이모(57) 씨.

이 지역 토박이인 이 씨는 지난 2월부터 7개월 동안 상인 50여 명에게 문신과 흉터를 보이며 갖은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북구 구포역 주변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이모(39) 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서민들을 주로 괴롭혀왔다.

이 씨는 폐지를 줍는 노약자나 길거리 성매매 여성, 영세 상인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수십 차례에 걸쳐 1천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경찰이 지난 9월 3일부터 동네 조폭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지 50일만에 무려 244명이 검거됐다.

이 중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41명(16.8%)이 구속됐는데, 지난해 일반 폭력사범 구속률이 0.7%였던 것을 비교하면 죄질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범행 유형으로 보면 술값을 내지 않는 갈취가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무방해(71건), 폭력(42건), 재물손괴(7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검거된 동네 조폭 중 83.2%인 203명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무리를 이루는 일반 조직폭력배와는 차이를 보였다.

전체의 36.9%인 90명이 전과가 20범 이상이었으며, 10범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66.4%에 달했다. 전과가 한 건도 없는 피의자는 1.2%인 3명에 불과했다.

경찰은 동네 조폭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는 한편 피해자와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보복폭행에 대비한 신변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