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은 25일 광주에서 허영택 단장을 만나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퇴를 요구하는 등 거센 반대여론 속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구단도 이를 수용하고 공식발표했다.
선 감독이 지휘봉을 놓으면서 곧바로 차기 감독 인선작업에 착수할 수 밖에 없다. 당장 26일(일)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데다 29일부터 미야자키 휴가에서 마무리훈련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만일 차기 감독 선임 시간이 길어진다면 우선 코치진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은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지난 2년 동안 6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동국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끌었다. 타이거즈 스타투수 계보를 이은 이강철 수석코치도 투수코치로 수완을 발휘했고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하고 무난한 성격과 경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된다.
김기태 전 LG 감독은 타이거즈 출신은 아니지만 특유의 리더십으로 12년만에 LG 4강 진출을 이끈 실적이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과 의리, 융화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모래알 같았던 LG의 팀컬러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 명의 레전드 이종범 한화 코치도 후보로 꼽힌다.
KIA는 후보 검증작업에 착수해 신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딱히 거론되는 유력한 인물은 없다. 다만 선수들을 추스려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할 능력, 리빌딩에 대한 청사진과 추진력, 참신성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 감독 부임과 함께 일부 코치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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