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의 ‘섹스머신’ 사실인가?
사실 일진회라는 조직은 이미 학교폭력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고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에서 보듯이 그들의 폭력성도 다 새로운 뉴스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섹스머신’이라고 하는 충격적인 이벤트 때문이었다.
이는 지난 9일 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워크숍’에서 서울 모 중학교 교사인 정세영씨가 폭로한 내용이었다.
정말 그랬을까?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 뉴스를 보면서 나는 ‘설마...’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 신주쿠의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와 워크숍에 참석했던 경찰 관계자 그리고 주인공인 교사를 차례로 인터뷰했다.
기자와 경찰 그리고 정 교사의 변
-섹스머신에 대해 어떻게 알게됐고 워크숍에서는 정확히 어떻게 말씀하셨는지요?
“내가 지도했던 학생으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그 학생은 친구로부터 들었고 그 친구는 선배로부터 그리고 그 선배는 또 다른 선배에게 들었다고 했습니다.(A→B→C→D→정 교사)
그래서 내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섹시머신’과 ‘섹스머신’이 있었습니다. 섹시머신은 야하게 춤춘다는 뜻이고 섹스머신은 성교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그들의 질문과 답변 난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 애들 사이에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이죠.“
-천 여명이 모인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 그런 행위가 왜 지금껏 노출이 안됐을까요?
“참가자수는 오전 팀과 오후 팀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중 피크타임에 섹스머신이 이뤄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니까 장소를 바꾸고 그랬어요. 또 한번은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일락(일일 락카페)을 한다기에 섹스머신은 하지 말라고 했더니 나중에 선생님 말씀대로 그것은 안 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노출안하고 은밀히 이루어 진다는 것이죠.”
-결국 섹스머신에 대해 전해들은 것이고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얘기인데...
“워크숍에서도 얘기했듯이 분명히 그 자체는 들은 것이고 나름대로 확인작업(사이트 검색)을 통해 ‘사실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확신했습니다.
-경찰이 일진회를 해체한다는데...
“그건 해체할 수도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지도가 필요합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해소’라는 용어를 쓰고 싶습니다. 지도를 통해 나쁜 행동을 조금이라도 줄여야한다는 것이죠.
좀더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워크숍에서 발표했던 원고 가운데 문제의 부분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일진회 서울연합 최대 행사(이벤트)>
1진회에서 2003년 겨울방학 중 매주 토요일, 일요일 개최한 행사인 일락(일일 락카페)을 살펴보자........(중략)
행사 중 인기가 가장 높은 이벤트는 섹스머신과 노예팅이라 한다. 남녀 1진 커플이 알몸으로 벌이는 성행위 묘사가 섹스머신이다.
2000년과 2001년 무렵 성신여대 입구에 있는 모비딕 일콜(일일 콜라텍) 때는 직접 성행위를 했으며 2002년 동대문 프레야타운, 2003년 신촌 독수리(블루몽키) 일락 때는 장소를 임대한 주인의 요구로 직접 성행위는 드물게 이뤄졌고 2004년 1월 31일 일락 때 한번 필자의 요구로 섹스머신을 중단했었다.
그런데 최근 몇 개 학교가 연합한 소규모 행사인 단합에서 섹스단합이 등장하였다.
자료만 보면 이것이 그대로 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 있다. 정 교사가 이를 설명할 때는 분명히 자신도 들은 얘기라는 간접화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