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에 이어서 또 family concert를 하게 된 멤버들은 쉴 없이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한빈이는 잠깐잠깐 여유를 내서 내 얼굴을 보러 집으로 또 출판사로 왔지만 계속 연습실이나 작업실에서 바쁘게 보냈다. 밥을 사서 연습실로 찾아갔다. 문을 열고 얼굴만 빼꼼 내밀었는데 멤버들이나를 보더니 후다다닥 노래를 끄고 막 바쁘게 움직이더니 어쩔 줄을 몰라한다
"뭐야 귀신이라도 봤어. 왜이렇게 놀래"
"온다는 소리 없어서 놀랜거지"
"뭔데 뭘 숨기는건데? 응?"
"숨기는거 없다니까"
"그럼 노래는 왜꺼? 평소에는 나 와도 잘만 연습했잖아"
"우리 신곡이야, 음원유출되면 안돼"
"한빈이는 어디있어요?"
"작업실"
"창착의 고통을 겪고 있지"
"지금 들어가면 성질낼건데. 완전 까칠까칠해져있어요 조심해요 누나"
방해될까봐 작업실문을 살짝 열었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빈이가 아주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한다.
"누구야"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가 한빈이 말에 얼음이 됐다. 진짜 까칠까칠해져 있구나. 무섭다 김한빈
"나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대답이 없자 뒤를 돌아본 한빈이는 정색을 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는 표정을 풀고 헐랭한 김한빈으로 바뀐다.
"지금 나한테 성질 부린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넌줄 몰랐지"
"곡이 잘안풀려.? 왜이렇게 까칠까칠해"
"어제 부터 밤새고 곡 작업했는데 잘안풀려."
"나 들려줘봐"
"안돼. 신곡이야 음원유출되면.."
"뭐 가는 데 마다 못보여준다. 안들려준다야"
"왜?"
"밖에 멤버들로 나 오자마자 노래 끄고 음원유출되서 못들려준다잖아. 너도 그렇고"
"그냥 좀만 기다려. 팸콘 때 공개할꺼니까 너도 거기서 들어"
"이렇게 꽁꽁 감추니까 더궁금해지잖아."
"아 맞다. 아침에 출판사 간다했잖아."
"가서 일 좀 하려고 했는데, 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
"진짜 요즘 왜 이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달달해서 나 적응이 안돼"
"내가 언제는 까칠했어? 니가 까칠했지 막 나한테 방해하지 말라고 그러고"
"진짜 넌 줄 몰랐어. 멤버들이나 매니저형인줄 알았지"
"아침은 먹었어?"
"아니 어제부터 작업실에 있었는데 밥이 왠말이야"
"곡 잘안풀린다고 작업실에서 밥새지 말고 밥좀 꼬박꼬박 챙겨먹어. 나 진짜 걱정된단 말이야"
"그렇게 걱정되면 평생 옆에서 챙겨주면 되겠네 ㅋㅋ"
"......... 나 밥 사왔어. 나가서 밥먹어"
"뭐야 왜 말을 돌려? 내 옆에서 평생 나 챙겨주기 싫어?"
대충 웃음으로 그 상황을 무마 시키고 한빈이를 작업실밖으로 밀어냈다. 니가 자꾸 그런말을 하면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연습실에 둘러 앉아서 내가 사온 밥을 먹었다.
"우와 옛날생각난다. 우리 연습생때도 이렇게 먹었었잖아요."
"어우. 징글징글하다"
"왜? 나는 그때가 더 좋았던것 같은데"
"미쳤나봐 그떄가 왜 좋아?"
"그냥 그때는 데뷔만 보고 달렸지. 막상 데뷔하고 나면 어떤 단점들이 있는지를 몰랐던 때잖아."
"그렇긴해. 꿈에 가득차있고 순수했지 ㅋㅋㅋ"
"우리 진짜 이번 콘서트 부터 다시 연습생 때 처럼 돌아가서 열심히 하자"
"그래 열심히 하자"
"누나 덕분에 다같이 이렇게 모여 앉아서 이런 얘기를 다하네요 ㅋㅋ"
"고맙다 여주야"
"야 넌좀 이런 얘기를 하면 대꾸를 해ㅋㅋ 넌 우리가 너무 편해서 탈이야. 너 지금 연예인들이랑 밥먹는거야"
"아,, 알겠어요. 우와 신기하다 ㅎㅎ"
"뭐야 그 반응은? 이제 뭐 동네 오빠들이다 그거아?"
"여주 눈에 우리가 연예인이겠어. 우리 진짜 별볼일 없을때 부터 봐서 우린 연예인 아닐걸 ㅋㅋㅋ"
"여주 너 콘서트날 오지?"
"첫째날 보러 갈거에요"
"누나 조심해야겠네. 그날 한빈이형 컴백무대라서 우리팬들 많이 몰릴건데"
"우리 팬들이 여주한테 해코지 하겠어"
"그거야 또 모르지. 라디오도 안티팬들 때문에 그만둔거라면서"
"진짜야?"
"아니야 그냥 이상한 사람들이 몇명 있기는 했는데 그런것 때문에 그만둔건 아니야"
툭툭 던지는 준회의 말에 진짜 안티팬들때문에 그만두게 된거냐고 한빈이는 나에게 물어왔고 나는 아니라고 또 거짓말을 해야했다.
"아니야 그냥 이상한 사람들이 몇명 있기는 했는데 그런것 때문에 그만둔건 아니야"
툭툭 던지는 준회의 말에 진짜 안티팬들때문에 그만두게 된거냐고 한빈이는 나에게 물어왔고 나는 아니라고 또 거짓말을 해야했다.
멤버들 사이에 있으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다. 멤버들과는 오늘이 정말로 마지막이겠지. 한빈이와 멀어지게 되면 또 당연하게 멀어지게 되겠지. 정말로 잃기 싫고 멀어지기 싫은 사람들인데, 그건 내 욕심이니까. 마음을 더 단단히 먹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고 견디자고.
그 후로 몇일을 또 보지 못하고 지냈다. TeamB의 곡 말고도 전체적인 콘서트의 음원을 신경써야 하는 한빈이는 우리가 처음 멀어지던 그때 처럼 바빠졌고 연락이 뜸해졌다. 그때 그랬던 것처럼 또나시 한빈이의 일상에서 내가 밀려나는 기분이었다. 한번 이별을 겪어봤어서 이번에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독이고 미리 헤어졌을때의 상황을 그려도 보고 혼자서 준비해왔는데,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끝났고 마음만 다잡으면 되는데 그게 잘안된다. 아직도 이게 맞는 선택인지 확신이 없다.
콘서트 당일. 아침일찍 한빈이는 티켓을 주러 왔다.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리허설 하나를 펑크내고 왔다면서 얼른가봐야 한다면서 대문앞에서 갈생각을 안한다.
"나중에 봐"
"시간 맞춰서 갈께 기다리고 있어"
"메이크업도 하고 세팅 이쁘게 하고 있을게 ㅋㅋ"
"리허설 잘하고. 얼른가 늦겠다. 리허설 하나 펑크내고 왔다며"
"우리 이러고 있으니까 신혼부부 같다"
"누가 너랑 결혼한데?"
"하게될걸? ㅋㅋㅋ"
"그만하고 얼른가시죠? "
"아직 못들은 말이 있어서 못가겠는데"
'"잘가라고 해줬잖아."
"그거말고"
"리허설 조심히해"
"그거말고"
"사랑해"
"나도"
대문앞에 서서 계속 이야기를 하더니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콘서트 장으로 돌아갔다.
집을 한번 더 정리하고, 공항에 미리 짐을 부쳐두고 콘서트 장으로 갔다. 도착해서 매니저님게 전화를 드렸더니 마중을 나와주셨다. 매대가 늘어져있고 굿즈를 팔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콘서트장 앞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들 공연을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과 다르게 나는 뭔가 설명하지 못할 감정에 마음이 복잡했다.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콘서트장 내부로 들어갔다.
"대기실 들려서 한빈이 보고 좌석으로 들어가요. 여주씨"
"아니요 괜찮아요. 정신없을 건데 나중에 끝나고 얼굴보면되요."
"그럼 표 여기 있으니까 좌석 찾아가면되요. 나 이제 대기실 들어가봐야되서"
"네 매니저님. 감사해요"
콘서트는 시작전이라 YG family의 뮤비가 재생되고 있었고 내부는 시끄러웠다. 좌석을 찾아서 앉았더니 주변의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린다. 이런 수군거림도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한여주 아니야?
- 맞나봐. 대박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 이제 그냥 대놓고 연애질이야
- 미친. VIP석이야. 누구는 돈주고 보는데 누구는 애인빽으로 공짜로 보구나
- 한여주 아니야? 그 왜 김한빈 여친
오프님 공연이 시작되었고 여러 YG 선배들의 무대가 이어지고 TeamB가 무대에 올랐다.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한빈이와 멤버들는 첫곡으로 LONG TIME NO SEE를 불렀다. 부르는 내내 한빈이는 관중석에서 나를 찾는다고 바빴다. 한참을 집중해서 관중석을 훝더니 눈이 마주치는 순간 한쪽 눈썹을 찡긋 했다.
첫곡이 끝나고 멤버들이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Team B의 리더 비아이 입니다. 어,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데요. 이렇게 다시 서서 여러분들을 뵈니까 너무 좋네요. 그동안 개인적인 스캔들로 걱정을 끼쳐드렸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더 발전하는 비아이가 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맏형 진환입니다. 오늘은 family 콘서트 인데요. 많은 선배들과 한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안녕하세요. TeamB의 매력적인 보컬 구준회 입니다."
"네 막내 동혁입니다. 오늘은 YG family 의 막내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녕!! 항상 텐션이 높은 바비입니다. 반가워요. "
"네 안녕하세요. 윤형입니다. 이렇게 YG family의 일원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날 영광 입니다. 오늘 함께 즐겨 주세요."
"네 안녕하세요. 윤형입니다. 이렇게 YG family의 일원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날 영광 입니다. 오늘 함께 즐겨 주세요."
"비아이씨 다음 곡은 뭐죠?"
"다음으로 들려드릴 곡은 제가 잠시 팬분들과 떨어져서 지내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만든 곡이에요. 정말 진심을 담은 곡이니까 잘 들어주세요."
"네 기다려 들려드리겠습니다."
한 없이 웃기만 하네요 그녀도
아무렇지 않게 시간은
그댈 잡고 또 흘러가네요
꿈에 그대와 손을 잡고 함께하죠
잔인하게 난 해가 뜨면 인사를 하죠
베갤 적시며
oh 너와 나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만날 순 없지만
나를 믿어줘 I’ll be there for you
기다려 지금 너에게로 갈 테니까
어디에 있건 갈 테니까
Wait for me hey 시간아 더 빨리 가
기다려 너 있는 곳으로 갈 테니까
시간을 달려 갈 테니까
Wait for me yeah
그녀에게 내 맘이 닿을 수 있도록
시간아 가라 가라 더 빨리
시간아 가라 가라 그녀에게
내가 닿을 수 있도록
머리에 아무것도 안 담겨 생각에 눈이 감겨
한 숨을 뱉고 내 두 손 머리 위에서 깍지 잡혀
다 거기서 거긴 듯해 내 삶이 반으로 접힌 듯해
꿈에 아름다운 네 모습 아직도 심장이 멈춘 듯 해
눈부신 햇살 아래 너와 얼굴을 마주하고
말하고 싶어 지금의 날 살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리웠어 목소리 표정 가녀린 숨결까지도
이제 어디 안가 곁에 있을게
세상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oh 너와 나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만날 순 없지만
나를 믿어줘 I’ll be there for you
기다려 지금 너에게로 갈 테니까
어디에 있건 갈 테니까
Wait for me hey 시간아 더 빨리 가
기다려 너 있는 곳으로 갈 테니까
시간을 달려 갈 테니까
Wait for me yeah
그녀에게 내 맘이 닿을 수 있도록
시간아 가라 가라 더 빨리
시간아 가라 가라 그녀에게
내가 닿을 수 있도록
시간이 흘러가 어느덧 봄에 꽃이 피고
추웠던 날들을 보내 기억해 난 너에게만 속해
네 곁에 있어야 비로소 난 숨을 쉬고
준비됐어 너 하나면 족해
I ain’t gonna leave 나 약속해
기다려 이제 우린 영원할 테니까
네가 없으면 난 안되니까
Wait for me hey 시간아 더 빨리 가
기다려 너 있는 곳으로 갈 테니까
시간을 달려 갈 테니까
Wait for me yeah
그녀가 날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간아 가라 가라 더 빨리
기다려 라는 곡을 소개했고 멤버들이 또 한빈이가 그렇게 꽁꽁 감추던 곡이 흘러 나왔다. 곡을 부르는 내내 한빈이는 눈을 마주치면서 물렀다. 마치 나에게 이야기 하듯이.
다른 곡들이 이어졌고 무대위의 한빈이는 멋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완벽해 보였다. 이제야 제대로된 자신의 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어느때보다 즐거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한빈이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됐다. 마지막으로 웃는 모습,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떠날 수 있어서 좋았다.
.
.
.
.
그게 우리의 마지막 이었다.
초코송이 :) |
이렇게 여주가 떠납니다 ㅠㅠㅠ 아가야님 초코님 두동동님 아호닉분들 사랑해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신알신이 두번와서 놀랬죠. BGM이 첨부가 안되서 삭제하고 다시 올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