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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요정님 전체글ll조회 1634l 1



'언제 끝나?'



아직 멀었어. 유리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소리에 민감한 줄리안이 눈치를 주는 듯 했지만 벨기에 오리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제 어린 연인님이 보다 더 중요했으니. 답장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상 밑으로 노란 빛이 깜빡 거렸다. 문서를 정리 하는 척 슬쩍 눈을 흘겨 내용을 확인했다. 반짝거리는 화면 속 박혀진 문장 하나에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발표 중인 타일러가 힐끔 쳐다봤지만 상관없었다.



'회사 앞이야 기다릴게.'



이렇게 귀여운데 어떻게 웃지 않을 수 있겠어.




-


"팔불출"

"....."

"로리타 콤플렉스"

"....."

"철컹철컹"

"......"

"야이씨, 에네스 그 고딩이 그렇게 좋디?"



계속 눈치를 주던 줄리안이 결국엔 회의가 끝나고 따발따발 몰아 부쳤다. 그래, 한국말 많이 늘었네. 근데 정정할 건 정정하고 가자? 팔불출이나 철컹철컹은 이해하겠는데 로리타라니. 다니엘 직접 봐놓고 그런 소리가 나와? 그리고 로리타 콤플렉스는 다니엘 나이에는 해당이 안돼 임마.그렇게 꼬우면 너도 어린 애 사귀던가. 손에 들고 있는 아메리카노만큼 쓰디 쓴 말을 퍼붓자 줄리안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거렸다.



"미안한데 그 어린 애인보다 더 잘난 애인 있으시다."



줄리안이 손으로 까딱거리는 콜드컵(꼴에 환경 사랑이라고 콜드컵에 음료 담아 마신다.)을 따라가자 저 멀리서 근사한 수트 핏을 자랑하는 로빈이 걸어오고 있었다. 달콤한 미소는 옵션이었다. 그 옵션에 좋다고 실실 웃고 있는 줄리안을 뒤로 한 채 다 마신 컵을 손으로 우겼다. 저 유러피안 잉꼬부부.......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로빈이 줄리안 품에 안긴 채 그들만의 인사를 하고 있었다. 가벼운 버드키스였지만 임자 있는 사람으로서 너그럽게 넘어가주기로 했다.



"어? 벌써가게?"

"가라 그래, 밖에 기다리는 사람 있대."

"아, 그 문신..."



로빈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그저 조용히 일어나 서류가 든 가방을 들고 나갈 채비를 했다. 우리가 외국인이어서인지 아니면 그저 영화도 독립영화만큼 자유로운 걸 추구하는 회사 취향인지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어도 회의가 끝나면 퇴근은 마음대로였다. 그 메리트 때문에 다니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집에 가서도 일하라는 듯 해서 찝찝하긴 하다.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전화라도 해볼까 싶어 손 안에 안주해있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엘리베이터가 온지도 모르고 액정을 바라보다 미리 타있던 타일러가 부르는 소리에 기계에 탑승했다. 아까 회의 때문에 괜히 미안해져서 고개만 주억거리는데 타일러가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미안한 소리 하나만 해도 되냐고 물었다.



"에네스, 미안한데 나 내일은 못 올 것 같아."

"어?왜?"

"독일영화 배급 건이 잡혀서. 그쪽 관계자 분이 직접 자기 회사에 와서 브리핑 해달라고 하시네."

"그럼 내일은 일단 우리끼리 오늘 회의한 거 다시 검토해보는 식으로 할게. 줄리안, 로빈이랑 이야기도 해봐야 하고."

"오케이. 내일 모레 봐!"

"응. 잘 가."



지극히 공적인 대화를 마치고 타일러와 헤어지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아까 회의 제대로 못들었는데 왜 그런 소리를 했지...손에 있는 묵직한 가방의 감촉이 선명했다. 집에 가서 정리하면 조금 괜찮겠지... 그렇게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 넘기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툭 쳐왔다.



"에네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한 없이 앳된 얼굴이 자신을 반겼다. 순간 심장을 부여잡을 뻔 했지만 참았다.젠장, 어린놈이 벌써부터 심장폭행이라니.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 지 방싯방싯 웃어대는 모습에 마음이 간질 거렸다. 꼭 껴안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놀림거리가 되기는 싫었기에 어깨에 올려진 그 조그만 손을 잡고 회사 밖으로 나서는 걸로 대신했다. 잡은 손에 힘을 주자 다니엘이 살짝 손을 풀어 깍지를 껴왔다. 몽글몽글하고 스윗한 마시멜로우가 가슴을 가득 채우는 듯 했다. 손등에 새겨진 화려한 문신에 키스하는 걸로 이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을 해소했다. 입을 땜과 동시에 진한 니코틴 냄새가 코를 찔러 왔다.



"요놈 시키, 담배 폈지?"

"아 좀 봐줘!! 기다리다가 너무 심심해서 핀거야!"



거짓말하네. 그리고 아저씨, 형 둘 중 하나 골라서 불러 임마. 잔소리를 퍼부으며 (세상 어느 누구의 것보다) 예쁜 동그란 이마를 툭 때리자 눈을 살살 흘긴다. 어쩜 좋아. 그것마저 귀엽다. 이마를 어루만지며 외국인들은 나이 안 따지는데..하고 웅얼거리는 것이 괜히 놀려 주고 싶은 모습이다.


그래서




"밤에는 잘 부르는데 왜 낮에는 못해?"




놀려줬다.

훅 하고 날아온 돌직구에 다니엘은 그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날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




봐줘서 고마워요 :)

그냥 ㄱㅊ에서 활동할까 하다가 글들 버리기 좀 아까워서 아예 글잡으로 왔어요..!



+설정

: 에네스, 타일러, 줄리안, 로빈은 같은 회사! 근데 회사가 영화배급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ㅋㅋ 

(그리고 저는 전혀 회사생활을 모릅니다......저거는 다 허구예욥 내가 정말 저런 곳에서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ㅋㅋㅋㅋㅋㅋ

다니엘은 고딩인데 디자인고 다니는 고딩으로 설정했어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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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사랑합니다 얼른다음편 보러갈게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찌제취향을 이리 잘아시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안녕, 요정님
입맛에 맞으셔서 다행입니다..!!
9년 전
독자2
아이고오-!!신알신해놓고 봐야죱 ㅠㅠㅠㅠ
좋다 ㅠㅠㅠㅠ

9년 전
안녕, 요정님
감사합니다아! !:)
9년 전
독자3
세상에 작가님이 내 심장을 폭행하네 아이고 이를어쩌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서잠이안오네ㅠㅠㅠㅠ
9년 전
안녕, 요정님
이제야 답글다네요!!ㅜㅠ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아ㅠㅠ너무 귀엽다ㅠㅠㅠ으아아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

9년 전
안녕, 요정님
저도 사랑합니당...♡ 감사해요!!!
9년 전
독자5
기대기대
9년 전
안녕, 요정님
헤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어우 첫편부터 재밌엉 ㅜㅠㅜㅜㅜ ㅜㅜㅜㅜㅜ ㅜㅠㅠ
9년 전
안녕, 요정님
처음이서서 어색한 글이었는데...!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7
심장폭행 당한 사람 ㅇ여기 하나 추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안녕, 요정님
제가 심장 폭행범이 되다니!!기분이 좋네욥!!!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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