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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요정님 전체글ll조회 958l 1




※ 반말 주의.......

 




시대는 1930년 대. 만주사변으로 인해서 일본군이 중국 만주로 쳐들어오던 때야. 물론 타쿠야도 그 일본군 중 하나였지. 그 당시 일본 청년들은 나라를 위해 뭐든 지 하려는 사람들이었으니까. 타쿠야도 그런 계기로 군인이 됐어. 근데 타쿠야는 만주사변이 일어난 뒤 한...4~5년 정도 지났을 때 입대했다고 보자. 멋드러진 일본 군복을 입은 타쿠야는 어느날 길림성을 돌다가 한 중국 식당에 들어가게 돼. 동료들과 자리를 잡고 음식을 기다리는데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와. 식당아들 장위안이 테이블 세팅 때문에 쟁반을 들고 다가오는데 타쿠야는 그게 그렇게 이뻐보일 수가 없어. 자기가 중국에 들어온 뒤로 봤던 중국사람들은 먼지에 이미 찌들어있는 있거나 살이 뜯겨진 채로 죽어있는 시체들 뿐이었거든. 그러니까 장위안이 타쿠야가 중국에서 처음 본, 제대로 사람 꼴을 갖춘사람이었던 거야. 그 뒤로 타쿠야는 음식이 나오든 말든 옆에서 동료들이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든 말든 부엌과 계산대를 오가는 장위안을 보느라 정신이 없어. 물론 장위안도 그 시선을 느끼고 있었고.(무시했을 뿐이야. 일본군이 무서우니까. 걔넨 항상 옆에 칼을 차고 있었으니..) 장위안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타쿠야는 기어이 가벼운 지갑에 자기가 사곘다고 동료들을 먼저 보내놔. 그렇게 긴 혼자만의 식사를 마치고 타쿠야가 장위안이 있는 계산대로 걸어가서 계산을 해. 몇 살이냐고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고. 장위안은 당황해서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데 타쿠야가 자기는 스물 셋이고 이름은 테라다 타쿠야라며 소개를 하고는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당연히, 


 

'....내가 형인데..' 


 

라고 중얼거리는 위안의 말을 듣지도 못했지. 그 뒤로 타쿠야는 하루가 멀다하고 장위안을 찾아와. 장위안이 왜 자꾸 오냐고 손님들께서 무서워하신다고 타박을 주기도 했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칼을 치워버렸어. 가벼운 복장으로 와서 자기 잘하지 않았냐고 칭찬해달라고 떼쓰는 타쿠야에 장위안이 피식 웃어버리고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해. 얘는 다른 무서운 일본군과는 다르구나...싶으니까. 그렇게 식당 단골이 된 타쿠야와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대신 식당을 운영하는 식당아들 장위안의 썸이 점점 자라나지. 타쿠야는 섬세한 일본남자 답게 장위안을 잘 챙겨줘. 군인 월급 받은 거 쪼개서 장위안에게 약값하라며 조금 보태주기도 하고 어디서 줏어왔는 지 모를 꽃 몇 송이를 가져다가 장위안이 가장 많이 머물로 있는 카운터 위에 올려놓기도 해. 그럴 때마다 장위안은 미안하다며 손을 꼬옥 잡아주고. 그런 날이면 가끔 타쿠야는 손님이 없을 때마다 부엌에서 장위안을 품에 안아 주기도 해. 미안해하지말라는 무언의 행동인거지. 그래서 그런가 부엌은 그 둘만의 공간이면서 안정을 주는 곳이야. 첫키스도, 첫경험도 부엌에서 했어. 둘이 생일이 비슷해서 장위안 생일에는 키스를, 타쿠야 생일에는 경험을 서로에게 선물했어. 그렇게 어지러운 중국 시국과는 달리 평화롭게 연애하던 둘에게 일이 터져. 


 

중일전쟁이 터진거지.  


 

일본군인 타쿠야는 급하게 다시 전장으로 복귀해야했어. 근데 또 하나 문제였던게.  


 


 

장위안도 군대를 가야했다는 거야.  


 


 

둘은 헤어지기 전에 하나 약속을 해. 첫번 째는 살아서 보기. 두번 째, 겨울 같이 보내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왔던게 서양에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있다더라. 꼭 이 때는 같이 눈 한 번 맞아보자. 라는 말이었거든. 세번 째, 생일 또 같이 챙겨주기.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 세 가지 약속을 하고는 각자 가야할 곳으로 떠나. 그리곤 몇 개월간 서로 만나지 못했지. 그렇게 장위안을 그리워하던 타쿠야는 상부에서 하나의 임무를 받게 되었어. '당장 남경(난징)으로 갈 것.' 단순한 지원군 요청이라고 생각했던 타쿠야는 난징에 도착하고 나서는 경악을 해. 들어가자마자 만주사변 때 보다 더 많은 시체들이 자기를 반겼거든. 그러면서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해. 중국 군인 시체도 제법 보였거든. 타쿠야는 지시대로 대학살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사람 죽이는 건 뒷전이고 가는 곳마다 장위안을 찾기에 바빠.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죽었더라도 시체만은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하얀 먼지가 얼굴에 쌓이고 펑펑거리는 소리 때문에 고막이 찢어지는 것 같아도 죽을 각오를 하고 중국 군인들을 찾아다녔어. 위나 주변에서는 '중국인 한 명이라도 더 죽이려고 하는 구나.'하고 말았으니 딱히 방해는 받지 않았고. 그렇게 몇일동안 타쿠야는 맨 앞에 서서 마을들을 돌아다녔어. 어느 날 다름 없이 가장 먼저 들어가 찾아다니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멀리서 탱크가 쏜 포탄에 건물의 반이 무너져 버린거야. 타쿠야는 당장에 달려 갔지. 누구 있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건물 안에서 누가 걸어나와.  


 


 

'형?' 

'..타쿠야? 


 


 

장위안이 피투성이가 된 여자아이를 안아들고 걸어나왔던거야. 그 순간 둘 다 정신이 멍해졌지만 금방 또 한번 건물을 덮쳐오는 포탄소리에 이성을 챙기고는 최대한 건물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달려. 달리던 와중에 장위안이 타쿠야의 손목을 잡고 방향을 틀어. 그렇게 따라가다보니 조그만한 교회 하나가 나와. 외국인들이 세웠기 때문에 거기는 일본인들의 영향권 밖인 곳이었던거야. 겨우 문을 열고 들어가 교회 문을 걸어 잠그고 겨우 숨을 돌려. 장위안은 군모를 벗고 제 품에 있는 여자아이를 들여다 봐.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그런가. 아이는 죽은 지 오래였어. 아이를 내려놓고 군복으로 덮어준 장위안이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서 타쿠야를 바라봐. '첫번 째 약속 지켰네.' 자신을 보면서 씨익 웃는 타쿠야를 보곤 장위안이 무표정으로 일어나. 그리곤 교회를 둘러보자며 타쿠야를 일으켜. 타쿠야는 그저 장위안의 말을 따를 뿐이야. 교회는 정말 작았어. 뭐가 있을까 싶어 올라가본 2층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침실 하나와 화장실 남녀 각각 하나씩, 원룸 크기인 도서실, 부엌 하나 이게 다 였거든. 타쿠야는 부엌에 마실 것이나 혹시 먹을 게 있나 들어가서 살펴보는 데 뒤에서 익숙한 온기가 느껴져. 타쿠야는 살짝 미소를 머금고 그대로 돌아서 장위안을 꼭 안아줘. 울고 있는 게 다 느껴졌기 때문이야. 죽은 줄 알았어...다시 못보나 싶어서..정말....훌쩍거리며 횡설수설하는 장위안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댄 타쿠야가 작게 속삭여줘. 


 


 

'살아서 이렇게 있잖아.' 

'......' 

'약속 하나 더 추가.' 

'...응?' 

'형, 사랑해. 정말 사랑해. 앞으로 이 말 전쟁 끝나고나서도 우리가 다시 만나서 연애할 때도.' 

'.....' 

'계속 해줄게. 끊임없이 해줄게. 사랑해.'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장위안은 그대로 타쿠야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을 맞춰. 타쿠야도 기꺼이 받아주었고. 그 둘은 그 뒤로 부대에 복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회에 머물러서 숨어보기로 결정했어. 여기는 건들지 못할거야. 숨어있으면 전쟁이 언젠가 끝나있을거야. 라는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식량은 어느정도 있었고, 설령 떨어진다 하더라도 장위안이 난징에 얼마동안 있으면서 알아놓은 근처의 주택이라던가 건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딱히 걱정 될 것은 없었어.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지. 그들의 크리스마스는 달콤했어. 교회 뒷마당 구석에 자리한 벤치에 앉아서 소근소근 이야기를 나누고(혹시라도 근처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눈도 같이 맞고 한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두번 째 약속까지 완료했다며 기뻐하는 두 사람이었지. 그렇게 12월이 가고 1월이 거의 다 끝나갈 즈음이었어. 일본군들이 학살에 맛을 들이니까 걷잡을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금단의 구역들까지 넘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어. 밖에서 문을 열려고 쿵쾅 거리는 소리가 교회 안에 울려퍼졌어. 그 둘은 그저 십자가 아래에서 손을 잡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어. 평소에 하던 것처럼 말이야. 그저 달라진 건. 


 


 

'약속 못지켜서 미안해.' 


 


 

이런 타쿠야의 사과와 손을 풀어 타쿠야를 안아주는 장위안의 모습이야. 문이 거의 부서지기 시작하고 일본군들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오자. 타쿠야는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장위안을 더욱 더 힘껏 껴안아. 그저 계속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빛이 들어 오자 타쿠야는 장위안의 얼굴을 감싸안고 입을 맞췄어. 입안에 울리는, 타쿠야가 말하고 장위안이 말한 '사랑해' 라는 고백이 수백개의 총소리에 묻혀 그대로 사라져 버렸어.  


 


 


 

- 

봐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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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놔 아련 돋는다. ㅜㅜ 전쟁이 뭔지. 사랑하는 사람들도 헤어지게 만드는ㅜㅜ 뭐 둘이 내세에서는 행복하겠지. 그래도 같이 죽었으니까. 그래도 슬프닷. 잘봤어^^
9년 전
안녕, 요정님
아련돋게 쓰는 것에 성공하였다...!!ㅜㅠㅠㅠ중일전쟁 부분 배우다가 급하게 푼거였는데ㅜㅜ고마우요ㅜㅜㅠㅜ
9년 전
독자2
ㅠㅠ 안돼 죽지마ㅠㅠㅠ 그래도 마지막에 함께 있었으니 다행인데 아련하네요ㅠㅠ
9년 전
안녕, 요정님
해피인 듯 새드엔딩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잘 봐주셨어요ㅜㅜㅜㅜㅠ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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