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애입니다.
대한민국이 멈추고, 대한민국이 울고 있다는 어느 기사의 말마따나
저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등학교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한 학생으로서,
도저히 남일같지 않고 마음이 무거워 잠시 글을 쉬려 합니다.
누가봐도 명백한 인재인 이 안타까운 사고가,
체계적인 지휘없이 우왕좌왕 혼선만 빚으며 유가족, 실종자 가족, 그리고 지켜보는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는 이 사고가,
이제 막 꽃 피려던 어린 청춘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 갇히게 된 이 사고가
어서 빨리 수습되어 많은 분들이 절망과 슬픔의 늪에서 헤어나오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이후 친구들과 쉬는 시간마다 교실의 컴퓨터로 소식을 들으며 계속 울었습니다.
저보다 겨우 한 살 어린 학생들이라는 것이,
그래서 언젠가 먼 미래에 한 번이라도 사회에서 충분히 마주칠만한 나이의 학생들이라는 것이
저를 참 괴롭게 합니다.
학생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저조차도 이렇게 가슴이 찢어지고 먹먹한데,
가족분들의 심정은 어떨지 도저히 가늠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습니다.
오늘이 수학여행 마지막 날이라지요.
부디 학생들이 그리고 배에 갇힌 다른 일반인분들 또한
어서 빨리 그 차디찬 바다에서 벗어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의 품에서 안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희망, 절대 버리지 않겠습니다.
기적을 보여주세요.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이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고등학교의 마지막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
5월 3일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참 많이 감사합니다.
p.s 메일링은 완결이 난 이후 시작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