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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선을 그어주던가


w. 랑데부



41.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이 가장 싫은 이유가 뭔지 다들 알겠지만, 인구의 부분은 개학을 하고 또 다른 부분은 개강을 한다는 거야. 개강 첫 날 눈 뜨니까 침대랑 협상 보고 내려오고 싶지가 않더라, 그래서 이불 꼭 끌어 안고 애벌레라도 될 심정으로 돌돌 말고 있었는데 지금 몇 시 더라. 첫 수업이 중요한 거 아니고, 선배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나 지금 뭐하는 거야. 나름 아직은, 아직까지는 새내기.. 그래 그거라 하자. 그래서 침대에서 퍽 떨어져서 곧장 욕실로 튀어 갔지. 알람이라도 맞춰 놓을 껄.

머리 말리면서 파우치 엎어서 우선 첫 날이니까, 집히는대로 최대한 신중하게 얼굴 재완성함과 동시에 발로 옷장문 열어서 빠르게 훑어 봤어. 이정도 스피드인데 나 왜 전엔 맨날 지각각이었던 거지. 흰 색, 아님 베이지 뭐로 해 나 밖에 없는데 엉엉 두 개 꺼내 대보면서 아니 왜 둘다 베이비돌로 사가지고 이 고민을 하고 있냐고. 살 거면 생각을 하고 다른 디자인으로 사올 것이지, 보는 안목 참 누구 눈이래. 





"천천히, 넘어진다"





넘어져도 오분 늦었을텐데요. 계닥 쿵쿵 밟으며 가방 반대편 팔 집어넣으면서 내려오는데 선배가 앉아서 폰 보고 있더라고, 근데 저 이거 좀. 팔이 짧은 건지 가방 왼쪽 끈이 자꾸 안 잡혀서 꾸물꾸물거리니까 먼저 선배가 뒤로 뻗어서 잡아주는거야. 같은 백팩 매는데 선배만 멋진 건 무엇일까, 개강 첫 날도 잘생겼네. 그리고 운동화 주워 신고 따라 나섰어. 등교라도 같이 하는 게 어디야 싶은데, 전에도 말했듯이 길이 짧으니까 아쉬워서 좀 남겨두고 일부러 천천히 걸었어. 근데 손 잡고 있었으니까 선배가 뒤돌아 보더라고.




"와"



"..쨀까요?"



"뭐?"




내가 말하고도 어이 없었지, 첫 날부터? 그래도 금방 헤어지는 건 싫으니까 나름 애쓴다고 선배 손 꼭 잡았는데 안 통하더라. 빨리 오라고 아예 먼저 앞서 걸어가는 거야, 아 정 없게. 조금, 먼지만큼 미워서 치 하고 서 있다가 멀어지기 전에 달려갔거든 아 깜짝이야 근데 선배가 갑자기 뒤돌아보는 거야. 부딪힐 뻔 했어, 놀래서 급브레이크 밟고 뭐야 하고 올려다 봤는데 고개만 살짝 돌려 뒤봤다가 나 훅 내려다보곤 웃는 거야 누구 속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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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온나"




제가 오라면 오나요, 당연히 갑니다. 
금방 팔 벌릴 때 뛰어가야지, 그래서 바로 폭 안겼는데 허리 숙여서 안아주더라. 진짜 가기 싫네요, 그러니까 더 꼭 안아주는거야. 그래서 나도 선배 꼭 안는다고 안았는데 팔 꼭 감아도 안 닿더라. 등교만 한 두번 더 하면 안 되나, 그리고 올려다 보니까 선배가 고개 도리질 치더라고. 그건 아닌 거 같나봐요, 




"이대로 집으로 가기 전에"


"가자"




전 후자가 더 좋은 거 같은데.
 



*



오전 수업은 짧게 요약해서 헬이었어. 한 시간은 책상이랑 인사만 몇 번 한 건지, 그래도 한 시간은 겨우 듣고 수업 끝나서 막 기지개 피면서 옆에 돌렸는데. 이 시키는 아예 자고 있는 거야. 같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난 한 시간 들었으니까, 그리곤 강의만 들었는데 배는 엄청 고파서 가방 챙겨 일어났어.




"아, 왜 때리노"


"좀 일어나. 밥 먹으로 가자"




그러니까 윤도운이 반문하려다 응 하고 바로 일어나 가방에 책을 쓸어 담더라. 이래서 오후 수업은 어떻게 들으려고 둘 다, 그리고 방학 끝 딱 치자마자 좀 한적한 학생 식당 꽉 차는 거야. 일찍 오던가, 좀 늦게 올 껄. 타이밍도 참 잘 맞물려서 꾸역꾸역 받아 앉았어, 그래도 오늘은 좀 먹을만 하네.




"오 누나 니 뒤에"


"응? 켁, 아, 아오.."

"아 진짜 드럽게"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이 시키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수저 물고 뒤돌아 봤다가 선배 있길래 엄청 기침하면서 윤도운 째렸거든. 도와달라니까 놀리고 있어 이게, 사레 제대로 들려서 엄청 기침하고 숟갈 뜨는데 또 아무렇지 않게 앞에서 퍼먹는게 열 받아서 정강이 깠지. 밥 맛있게 먹자, 우리 서로 건들지 말고. 꿍시렁 대는 윤도운 앞에 눈으로 욕 좀 하고, 계속 먹었어. 그리고 나오는데 아 오늘 과모임 있는 걸 까먹은 거야. 첫 날이라 쉬고 싶은데 또 윤도운 혼자 보내기엔 미안하니까, 전공책 꺼내며 한숨 쉬었거든 거기가서 근데 뭐하고 있냐고. 그리고 그 얘, 아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 한 번 보고, 도운이랑 가기로 했지. 


생각한 그대로였어, 정말 재미없는 술자리. 결국 윤도운이랑 술잔 기울이는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봤는데 결국 반복이더라고. 같은 과에 친한 사람도 더 없었고 의외로 도운이도 우리과에선 조용하더라, 시끄러운 건 그 애 그 무리. 다시 마주쳤을때 솔직히 껄끄러웠어 다시 보기도 싫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더 어이가 없었더라고. 이렇게 사랑 받아 본 적이 처음이니 저 애가 나한테 어떤 의도로 그 삼개월을 함께 했는지가 너무 잘 보여서.




"야,야 누나 니 너무 속도 빠르다"


"안 빨라, 안 빨라"


"취하면 내 니 업고 갈 자신 없다"


"응, 내가 따라 마실게"




저 애가 재수 없어서라도 짜증나 마셨어, 아 술 마시니까 당연히 보고 싶다. 근데 아마 선배도 과모임이지 않을까. 소주병 쥐고 안 놓는 도운이 손 찰싹 때리고, 맥주잔에 부었어. 니 미칬나, 이거 와 이라노. 시꺼, 마실거야. 대부분 이렇게 주고 받으면서 마신 거 같아, 말리다가 저도 땡기니까 서로 계속 잔 기울였지. 2차고 뭐고 여기서 끝내자, 아주.




"엽데요"


"내는 엽떡 안 머거..."


"니 입 조용히 해바, 엽데여"


- "취했나"


"흐흫 선배다, 야 도우나 선배다"


"응 아라따, 누나 한 잔만 더 하자"




그때 내가 선배한테 무슨 짓 했는지, 너무 생생해서 나 일어나서 머리 다 쥐뽑을 뻔 했잖아.




"선배애"


- "오야"


"보고싶슴다 흐, 많이여"


- "보고싶나"


"넴"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 "그럼 나온나"


"넴"





아니 여기까지는 내가 무슨 대화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오라는 거야. 선배도 근처에서 먹고 있나, 어딨지 하면서 도운이 가방, 아니 도운이 옷 쥐고 먼저 가겠다고 나왔거든. 없는데 어디있는 거지.




"내 간다"


"응, 가서 전화행"


"응 싫다, 꺼져라"


"응. 너두"




둘이 취해가지고 서로 욕한 지도 몰랐던 거 알아, 와 진짜. 눈 조금씩 풀려서 아 선배 어딨는거야 하고 찾다가 다시 전화했거든,




- "옆 골목으로 온나"


"..어느쪽이여"


- "아이다, 내가 갈게. 위쪽으로 좀만 걸어온나"




그러고 전화가 끊겨서 뭐지 하고 나는 똑바로 간다고 걷는데 엄청 숭구리당당하면서 당당하게 걸었지. 어디 있다고 한 거지, 가자미 눈 뜨고 막 찾고 있는데 조금 멀리서 너무 보고싶은 인영 보이는 거야. 그래서 초점 맞추어지자마자 달려가 안겼어, 선배당. 그러니까 곧바로 머리 감싸고 안아주는데 아 품이 정말 따뜻해서 잠들 뻔 했잖아. 정말로.




***




"뛰어오지 말라니까"


"흐어, ..넴"


"마이 마셨나"


"넴"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아 진짜 드럽게"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이 시키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수저 물고 뒤돌아 봤다가 선배 있길래 엄청 기침하면서 윤도운 째렸거든. 도와달라니까 놀리고 있어 이게, 사레 제대로 들려서 엄청 기침하고 숟갈 뜨는데 또 아무렇지 않게 앞에서 퍼먹는게 열 받아서 정강이 깠지. 밥 맛있게 먹자, 우리 서로 건들지 말고. 꿍시렁 대는 윤도운 앞에 눈으로 욕 좀 하고, 계속 먹었어. 그리고 나오는데 아 오늘 과모임 있는 걸 까먹은 거야. 첫 날이라 쉬고 싶은데 또 윤도운 혼자 보내기엔 미안하니까, 전공책 꺼내며 한숨 쉬었거든 거기가서 근데 뭐하고 있냐고. 그리고 그 얘, 아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 한 번 보고, 도운이랑 가기로 했지. 


생각한 그대로였어, 정말 재미없는 술자리. 결국 윤도운이랑 술잔 기울이는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봤는데 결국 반복이더라고. 같은 과에 친한 사람도 더 없었고 의외로 도운이도 우리과에선 조용하더라, 시끄러운 건 그 애 그 무리. 다시 마주쳤을때 솔직히 껄끄러웠어 다시 보기도 싫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더 어이가 없었더라고. 이렇게 사랑 받아 본 적이 처음이니 저 애가 나한테 어떤 의도로 그 삼개월을 함께 했는지가 너무 잘 보여서.




"야,야 누나 니 너무 속도 빠르다"


"안 빨라, 안 빨라"


"취하면 내 니 업고 갈 자신 없다"


"응, 내가 따라 마실게"




저 애가 재수 없어서라도 짜증나 마셨어, 아 술 마시니까 당연히 보고 싶다. 근데 아마 선배도 과모임이지 않을까. 소주병 쥐고 안 놓는 도운이 손 찰싹 때리고, 맥주잔에 부었어. 니 미칬나, 이거 와 이라노. 시꺼, 마실거야. 대부분 이렇게 주고 받으면서 마신 거 같아, 말리다가 저도 땡기니까 서로 계속 잔 기울였지. 2차고 뭐고 여기서 끝내자, 아주.




"엽데요"


"내는 엽떡 안 머거..."


"니 입 조용히 해바, 엽데여"


- "취했나"


"흐흫 선배다, 야 도우나 선배다"


"응 아라따, 누나 한 잔만 더 하자"




그때 내가 선배한테 무슨 짓 했는지, 너무 생생해서 나 일어나서 머리 다 쥐뽑을 뻔 했잖아.




"선배애"


- "오야"


"보고싶슴다 흐, 많이여"


- "보고싶나"


"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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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나온나"


"넴"





아니 여기까지는 내가 무슨 대화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오라는 거야. 선배도 근처에서 먹고 있나, 어딨지 하면서 도운이 가방, 아니 도운이 옷 쥐고 먼저 가겠다고 나왔거든. 없는데 어디있는 거지.




"내 간다"


"응, 가서 전화행"


"응 싫다, 꺼져라"


"응. 너두"




둘이 취해가지고 서로 욕한 지도 몰랐던 거 알아, 와 진짜. 눈 조금씩 풀려서 아 선배 어딨는거야 하고 찾다가 다시 전화했거든,




- "옆 골목으로 온나"


"..어느쪽이여"


- "아이다, 내가 갈게. 위쪽으로 좀만 걸어온나"




그러고 전화가 끊겨서 뭐지 하고 나는 똑바로 간다고 걷는데 엄청 숭구리당당하면서 당당하게 걸었지. 어디 있다고 한 거지, 가자미 눈 뜨고 막 찾고 있는데 조금 멀리서 너무 보고싶은 인영 보이는 거야. 그래서 초점 맞추어지자마자 달려가 안겼어, 선배당. 그러니까 곧바로 머리 감싸고 안아주는데 아 품이 정말 따뜻해서 잠들 뻔 했잖아. 정말로.




***




"뛰어오지 말라니까"


"흐어, ..넴"


"마이 마셨나"


"넴"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아 진짜 드럽게"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이 시키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수저 물고 뒤돌아 봤다가 선배 있길래 엄청 기침하면서 윤도운 째렸거든. 도와달라니까 놀리고 있어 이게, 사레 제대로 들려서 엄청 기침하고 숟갈 뜨는데 또 아무렇지 않게 앞에서 퍼먹는게 열 받아서 정강이 깠지. 밥 맛있게 먹자, 우리 서로 건들지 말고. 꿍시렁 대는 윤도운 앞에 눈으로 욕 좀 하고, 계속 먹었어. 그리고 나오는데 아 오늘 과모임 있는 걸 까먹은 거야. 첫 날이라 쉬고 싶은데 또 윤도운 혼자 보내기엔 미안하니까, 전공책 꺼내며 한숨 쉬었거든 거기가서 근데 뭐하고 있냐고. 그리고 그 얘, 아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 한 번 보고, 도운이랑 가기로 했지. 


생각한 그대로였어, 정말 재미없는 술자리. 결국 윤도운이랑 술잔 기울이는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봤는데 결국 반복이더라고. 같은 과에 친한 사람도 더 없었고 의외로 도운이도 우리과에선 조용하더라, 시끄러운 건 그 애 그 무리. 다시 마주쳤을때 솔직히 껄끄러웠어 다시 보기도 싫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더 어이가 없었더라고. 이렇게 사랑 받아 본 적이 처음이니 저 애가 나한테 어떤 의도로 그 삼개월을 함께 했는지가 너무 잘 보여서.




"야,야 누나 니 너무 속도 빠르다"


"안 빨라, 안 빨라"


"취하면 내 니 업고 갈 자신 없다"


"응, 내가 따라 마실게"




저 애가 재수 없어서라도 짜증나 마셨어, 아 술 마시니까 당연히 보고 싶다. 근데 아마 선배도 과모임이지 않을까. 소주병 쥐고 안 놓는 도운이 손 찰싹 때리고, 맥주잔에 부었어. 니 미칬나, 이거 와 이라노. 시꺼, 마실거야. 대부분 이렇게 주고 받으면서 마신 거 같아, 말리다가 저도 땡기니까 서로 계속 잔 기울였지. 2차고 뭐고 여기서 끝내자, 아주.




"엽데요"


"내는 엽떡 안 머거..."


"니 입 조용히 해바, 엽데여"


- "취했나"


"흐흫 선배다, 야 도우나 선배다"


"응 아라따, 누나 한 잔만 더 하자"




그때 내가 선배한테 무슨 짓 했는지, 너무 생생해서 나 일어나서 머리 다 쥐뽑을 뻔 했잖아.




"선배애"


- "오야"


"보고싶슴다 흐, 많이여"


- "보고싶나"


"넴"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 "그럼 나온나"


"넴"





아니 여기까지는 내가 무슨 대화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오라는 거야. 선배도 근처에서 먹고 있나, 어딨지 하면서 도운이 가방, 아니 도운이 옷 쥐고 먼저 가겠다고 나왔거든. 없는데 어디있는 거지.




"내 간다"


"응, 가서 전화행"


"응 싫다, 꺼져라"


"응. 너두"




둘이 취해가지고 서로 욕한 지도 몰랐던 거 알아, 와 진짜. 눈 조금씩 풀려서 아 선배 어딨는거야 하고 찾다가 다시 전화했거든,




- "옆 골목으로 온나"


"..어느쪽이여"


- "아이다, 내가 갈게. 위쪽으로 좀만 걸어온나"




그러고 전화가 끊겨서 뭐지 하고 나는 똑바로 간다고 걷는데 엄청 숭구리당당하면서 당당하게 걸었지. 어디 있다고 한 거지, 가자미 눈 뜨고 막 찾고 있는데 조금 멀리서 너무 보고싶은 인영 보이는 거야. 그래서 초점 맞추어지자마자 달려가 안겼어, 선배당. 그러니까 곧바로 머리 감싸고 안아주는데 아 품이 정말 따뜻해서 잠들 뻔 했잖아. 정말로.




***




"뛰어오지 말라니까"


"흐어, ..넴"


"마이 마셨나"


"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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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어, 으응... 두병?"


"뭘로"


"초록색!"




성진은 안긴 ㅇㅇ를 내려다 보곤 고개 젖혀 웃었다. 이젠 존댓말도 잘라먹고 답하는 그녀가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우선 더 걷는 것은 괜히 무릎팍에 상처만 늘어날 거 같아 업었다. 업혀도 재잘재잘, 집까지 가는 길에 듣는 ㅇㅇ의 모든 이야기는 그저 성진에게 귀여울뿐이었다. 또한 귀가길 중간에 서 몇 번을 웃었는지 새기도 힘들었다, 이래 말을 잘하는 아였나. 다리를 동동 거리는 것도, 금방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떨어지는 고개도 모든 것을 다 고스란히 마주해 담고 싶은 모습들이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기에 너무 따뜻한 밤이었다. - 기록 -




***




42.




"영화관보다 여가 더 편하제"


"...네"




네 사실 많이요. 맥주 두병 조공했으니까 그냥 넘어가 주시면 안되나요, 
어찌된 상황이냐면 바쁘기도하고 사람 많은 곳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니까 혼자 방에서 영화 보곤 했거든. 그 장소가 선배 방으로 옮겨졌고, 그래서 자주 같이 보곤 했어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사실 공포 이런 건 보고 싶어도 결제하고 쌓아 뒀는데 그런 거 많이 보게 됐지. 그리고 매번 선배가 옷 같은 거 찾아 챙겨주는 게 미안해서 담요 들고 다녔어 근데 나만 덮고 있으니까 이건 또 뭔가 미안한거야.





"..뭐고"


"혼자 덮기 죄송해서..."





맥주는 왜 뱉으세요. 별로 웃긴 상황 아닌 거 같은데 선배가 맥주 뿜어서 당황해가지고 물티슈 뽑아 줬어, 이 말 몇번째인지 모르겠는데 다음엔 웃을 때 이유 좀 알려 달라고. 몇 번 콜록 거리더니 좀 끌어다 덮더라, 이게 배려가 되는 일 일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서로가 서로한테 배려가 됐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




"누나"


"아 진짜 근들즈므.. 나 진짜 죽을 거, 아"


"약 아까 먹지 않았나, 한 개 더 도?'


"아 됐어..."




이럴 땐 진짜 죽고 싶어, 한 달에 한 번 그런 충동 들잖아. 심각하게 고민했잖아, 걷지도 못하고 숨도 턱턱 막히고 앞도 흐리고. 약은 아까 먹었는데 너무 늦게 먹어서 그런가 효과도 드럽게 없는거야. 이 여름에 담요 세개씩 덮고 있어도 따뜻하기는 개뿔, 여러가지로 신경까지 아픈거야. 그래가지고 동방에서 한 두세시간 누워 있었나봐 그러니까 딱 걸어갈만큼 딱 이야기 할 만큼 낫더라고. 이거 다신 안 먹어 효과가 개뼈따구야.



"..업어주까"


"맛있는 거 사줄게"


"와봐"




널 교통수단으로 쓰려는 목적은 아니었는데 말이야. 도운이는 무슨 죄 져가지고,, 결국 업고 왔어. 나는 집 오자마자 침대랑 철썩 붙어서 움직이기도 싫고 도운이 가는 것도 제대로 배웅도 못해줬어. 대신 톡으로 피자 쏴주고, 설명하기도 뭐한 기분 나쁜 고통이랑 휴대폰 하다가 잠들었다가 다시 깼다가 짜증나는 루트 계속 밟으며 시간 보냈지. 선배는 바쁜 건지 개강하고 자주 연락은 못하고, 묵언으로 시작한 연애니까 계속 톡 보내기가 신경 쓰여서 결국 폰도 바닥에 던져 놨지. 이런 날을 노답이라 하는 건가.


그리고 잠든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에서 약 한 번 더 먹고 누워 있는데 바닥에서 폰이 진동 울리는 거야. 아 하필 또 멀리 던져놔서 가지러 움직이기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두어번 울리다 뚝 멎는 폰 보고 있다 베개에 얼굴 묻었지. 근데 한 오 분 지났나 노크 소리 들리더라




"자나"



"...어"




선배 목소리더라, 그래서 머리만 대충 묶어 올리곤 거울도 못보고 급하게 문 먼저 열었거든. 선배 뒤 창문 보니 아 벌써 저녁이더라,




"밥은"


"..생각이 없어서"


"딴 데 아픈데는 없나"


"아 네... 그냥 좀, ..네?"


"이거 좀 물래"




도운이가 연락했나 우선 선배가 내민 것부터 받았어. 여러개라 하나만 열었는데, 와플. 아 진짜 먹고 싶었는데. 그것도 딱 먹고 싶었던 카페 와플로, 선배가 사왔더라고. 거기서 절 할 뻔 했잖아.




"좀 물래"


"네"




식욕 하나 안 돌다가 단 거 확 당기더라고, 정말 빠르게 고개 끄덕이니까 선배가 내려올 수 있겠냐고 물어서 그것도 바로 끄덕였지. 식탁에서 와플 꺼내 먹는데 와플만 사온 게 아니더라고. 마카롱도 사오고, 조각 케잌도 있고 평소면 당연히 물려서 놓았을 맛에 양이었는데 진짜 맛있더라




"천천히 먹어라"


"넴"


"맛있나"


"네"




계속 우유 따라줘서 쉬엄쉬엄 계속 먹었지. 통증도 줄고, 한참 단 거 물고 있으니까 기분도 점점 올라왔어, 반쯤 남기고 생각해보니까 이거 다들 가게가 다른데 선배 또 이리저리 사왔나봐 싶더라. 오늘 늦는 줄 알았는데, 이거 때문에 일찍 들어왔나. 조금 미안하더라고 배려해준다고 하고 싶은데 나는 왜 잘 안 되는거지.

그리고 방에 들어왔어, 좀 묵직한 마음 안고서. 뭔가 해주고 싶은데 그게 뭔지도 파악도 못하고 답답하게. 도운이랑 다시 한 번 도서관 가야하나 연애지참서 털러. 아까 선잠 아닌 선잠도 다 자버려서 잠은 당연히 안 오고, 한참 꽂혀있는 책이나 훑다가 선배는 자나 싶어서 칫솔 물고 밑으로 내려갔어.





"와"


"으 끔쯕으으"
(아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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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어주까"


"맛있는 거 사줄게"


"와봐"




널 교통수단으로 쓰려는 목적은 아니었는데 말이야. 도운이는 무슨 죄 져가지고,, 결국 업고 왔어. 나는 집 오자마자 침대랑 철썩 붙어서 움직이기도 싫고 도운이 가는 것도 제대로 배웅도 못해줬어. 대신 톡으로 피자 쏴주고, 설명하기도 뭐한 기분 나쁜 고통이랑 휴대폰 하다가 잠들었다가 다시 깼다가 짜증나는 루트 계속 밟으며 시간 보냈지. 선배는 바쁜 건지 개강하고 자주 연락은 못하고, 묵언으로 시작한 연애니까 계속 톡 보내기가 신경 쓰여서 결국 폰도 바닥에 던져 놨지. 이런 날을 노답이라 하는 건가.


그리고 잠든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에서 약 한 번 더 먹고 누워 있는데 바닥에서 폰이 진동 울리는 거야. 아 하필 또 멀리 던져놔서 가지러 움직이기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두어번 울리다 뚝 멎는 폰 보고 있다 베개에 얼굴 묻었지. 근데 한 오 분 지났나 노크 소리 들리더라




"자나"



"...어"




선배 목소리더라, 그래서 머리만 대충 묶어 올리곤 거울도 못보고 급하게 문 먼저 열었거든. 선배 뒤 창문 보니 아 벌써 저녁이더라,




"밥은"


"..생각이 없어서"


"딴 데 아픈데는 없나"


"아 네... 그냥 좀, ..네?"


"이거 좀 물래"




도운이가 연락했나 우선 선배가 내민 것부터 받았어. 여러개라 하나만 열었는데, 와플. 아 진짜 먹고 싶었는데. 그것도 딱 먹고 싶었던 카페 와플로, 선배가 사왔더라고. 거기서 절 할 뻔 했잖아.




"좀 물래"


"네"




식욕 하나 안 돌다가 단 거 확 당기더라고, 정말 빠르게 고개 끄덕이니까 선배가 내려올 수 있겠냐고 물어서 그것도 바로 끄덕였지. 식탁에서 와플 꺼내 먹는데 와플만 사온 게 아니더라고. 마카롱도 사오고, 조각 케잌도 있고 평소면 당연히 물려서 놓았을 맛에 양이었는데 진짜 맛있더라




"천천히 먹어라"


"넴"


"맛있나"


"네"




계속 우유 따라줘서 쉬엄쉬엄 계속 먹었지. 통증도 줄고, 한참 단 거 물고 있으니까 기분도 점점 올라왔어, 반쯤 남기고 생각해보니까 이거 다들 가게가 다른데 선배 또 이리저리 사왔나봐 싶더라. 오늘 늦는 줄 알았는데, 이거 때문에 일찍 들어왔나. 조금 미안하더라고 배려해준다고 하고 싶은데 나는 왜 잘 안 되는거지.

그리고 방에 들어왔어, 좀 묵직한 마음 안고서. 뭔가 해주고 싶은데 그게 뭔지도 파악도 못하고 답답하게. 도운이랑 다시 한 번 도서관 가야하나 연애지참서 털러. 아까 선잠 아닌 선잠도 다 자버려서 잠은 당연히 안 오고, 한참 꽂혀있는 책이나 훑다가 선배는 자나 싶어서 칫솔 물고 밑으로 내려갔어.





"와"


"으 끔쯕으으"
(아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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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어주까"


"맛있는 거 사줄게"


"와봐"




널 교통수단으로 쓰려는 목적은 아니었는데 말이야. 도운이는 무슨 죄 져가지고,, 결국 업고 왔어. 나는 집 오자마자 침대랑 철썩 붙어서 움직이기도 싫고 도운이 가는 것도 제대로 배웅도 못해줬어. 대신 톡으로 피자 쏴주고, 설명하기도 뭐한 기분 나쁜 고통이랑 휴대폰 하다가 잠들었다가 다시 깼다가 짜증나는 루트 계속 밟으며 시간 보냈지. 선배는 바쁜 건지 개강하고 자주 연락은 못하고, 묵언으로 시작한 연애니까 계속 톡 보내기가 신경 쓰여서 결국 폰도 바닥에 던져 놨지. 이런 날을 노답이라 하는 건가.


그리고 잠든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에서 약 한 번 더 먹고 누워 있는데 바닥에서 폰이 진동 울리는 거야. 아 하필 또 멀리 던져놔서 가지러 움직이기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두어번 울리다 뚝 멎는 폰 보고 있다 베개에 얼굴 묻었지. 근데 한 오 분 지났나 노크 소리 들리더라




"자나"



"...어"




선배 목소리더라, 그래서 머리만 대충 묶어 올리곤 거울도 못보고 급하게 문 먼저 열었거든. 선배 뒤 창문 보니 아 벌써 저녁이더라,




"밥은"


"..생각이 없어서"


"딴 데 아픈데는 없나"


"아 네... 그냥 좀, ..네?"


"이거 좀 물래"




도운이가 연락했나 우선 선배가 내민 것부터 받았어. 여러개라 하나만 열었는데, 와플. 아 진짜 먹고 싶었는데. 그것도 딱 먹고 싶었던 카페 와플로, 선배가 사왔더라고. 거기서 절 할 뻔 했잖아.




"좀 물래"


"네"




식욕 하나 안 돌다가 단 거 확 당기더라고, 정말 빠르게 고개 끄덕이니까 선배가 내려올 수 있겠냐고 물어서 그것도 바로 끄덕였지. 식탁에서 와플 꺼내 먹는데 와플만 사온 게 아니더라고. 마카롱도 사오고, 조각 케잌도 있고 평소면 당연히 물려서 놓았을 맛에 양이었는데 진짜 맛있더라




"천천히 먹어라"


"넴"


"맛있나"


"네"




계속 우유 따라줘서 쉬엄쉬엄 계속 먹었지. 통증도 줄고, 한참 단 거 물고 있으니까 기분도 점점 올라왔어, 반쯤 남기고 생각해보니까 이거 다들 가게가 다른데 선배 또 이리저리 사왔나봐 싶더라. 오늘 늦는 줄 알았는데, 이거 때문에 일찍 들어왔나. 조금 미안하더라고 배려해준다고 하고 싶은데 나는 왜 잘 안 되는거지.

그리고 방에 들어왔어, 좀 묵직한 마음 안고서. 뭔가 해주고 싶은데 그게 뭔지도 파악도 못하고 답답하게. 도운이랑 다시 한 번 도서관 가야하나 연애지참서 털러. 아까 선잠 아닌 선잠도 다 자버려서 잠은 당연히 안 오고, 한참 꽂혀있는 책이나 훑다가 선배는 자나 싶어서 칫솔 물고 밑으로 내려갔어.





"와"


"으 끔쯕으으"
(아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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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뱉고 이야기해라. 미안"




선배는 씻고 나온 건지 머리 젖어 있더라, 우선 거품부터 어떻게 뱉고 거실로 갔지. 소파에 있길래 조금 떨어져 앉았는데 선배가 거리 좁혀 앉는 거야




"ㅇㅇ야"


"네?"


"괜찮으니까, 아플 땐 전화해라"


"...아"




도운이한테 들었나봐 그래도 다른 일 하고 있음 괜시리 방해 되는 거니까 알겠다고 고개만 끄덕였는데 선배가 안아주는거야.




"얼라 아프다고 연락 오면"



"내 얼마나 놀래는지 아나"



"..미안해요"



"아가 이래 착해가지고, 응?"




착한 건가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냥 선배 품 따뜻하게 꼭 안겨있었어.




"미안할 일도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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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남자친구 이런 거 생각 하지말고 그냥 오빠야다 생각하고 연락해라. 또 이래저래 끓이지 말고"


"....."


"알았나"




이건 대답해야 할 거 같아서 고개만 올려서 알겠다고 답했지. 그러니까 선배가 웃으면서 다시 안아주는데 거기서 잠들 뻔했어, 너무 폭신해서.




"니가 먼저여도"


"아무도 뭐라 안한다"


"알았제"





43.




"..누나 몇 분 남았노"


"버텨, 6분 남았어"


"...알았다"




수업이 다 그렇지 뭐, 몇 분 남았냐는 말만 대여섯번 한 거 같아 얘는. 대부분 그렇듯이 1분 남으면 그 1분이 1시간 같고, 2분 남으면 2분이 2시간 같잖아. 6분이 6시간 같더라, 딱 끝내자마자 둘다 책상에 흘러내렸어. 세상에 이렇게 지루한 수업이 끝이 나긴 하는 구나, 둘 다 넋 나가서 다들 물 밀듯 나가 버릴때까지 그러고 있다가 설렁 설렁 가방에 필통 집어 던져 넣고 설렁 설렁 발걸음 옮겼어.




"...어?"



선배다.
뭐지, 나가자마자 선배랑 선배 동기들이랑 이야기 하고 있더라고. 이거 보상심리인가, 처음에는 잘못 봤나 싶었는데 웃는 거 보니까 아 꿈은 아니였어. 반가워서 당장 앞에 가고 싶은데 살짝 눈인사만 하고 지나갔거든




- 맛나게 먹어라




그렇게 스치는데 짧은 순간에 선배 내 손 감싸쥐어서 고개 퍼뜩 들어 돌아보니까 벌써 뒤돌아 가고 있는 거야. 뭐지, 손에 작은 가벼움의 무게 들어서 확인했는데 전에 침대 옆에 있었던 그 초콜릿. 그거 두세개 있더라고, 녹지 않아 다행이다. 잠깐 머뭇거리고 서있으니까 앞서 가던 도운이가 다가오더라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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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개만 도"


"싫어"


"아 와, 먹는 거 가지고 치사하게. 한 개만 도"


"..안돼, 선배가 준 거야"




다 줘도 이건 못 주지, 아니 다 줄 생각도 없지만. 




"아 또 은제.., 와 진짜 내 한 개만 도"


"한 대만 맞고 싶어?"




우리 조용히 가자. 선배가 준 초콜릿은 앞가방에 넣었어, 영영 못 먹을 거 같긴 한데. 




*




"같은 학교네요?"


"...네?"


"저 거기 다니는데"




그 카페는 잘리고 집이랑은 좀 먼데, 일자리 나는 곳으로 내가 가야지. 그래서 새로 알바 들어갔거든 첫 날이라 환경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고 어버버 하지만 말자 하고 앞치마 묶고 있는데 같은 파트 타임 하는 분이 와서 말하더라고. 학교가 넓으니까 당연히 모르겠지, 근데 동갑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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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교과"


"..ㅇ,어? 저 영문..."


"저 봤어요. 교양 같이 듣는데"




난 왜 처음 보지, 하긴 교양 듣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긴 한데. 약간 어렴풋이 알 거 같기도 하고, 조금 날선 눈매에 시선 깔았던 거 같은데. 같은 어문 전공이라 솔직히 반가웠어 조금 경계는 됐지만. 그래도 먼저 인사하고 말 붙여줘서 어색함 조금씩 날리는 건 빨랐던 거 같아. 되게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성격은 시원한 느낌이었어.




"아 그거 할 때, 그거 저 주세요. 많이 뜨겁죠"


"...ㄴ,네? 아.. 아, 네"


"근데 해보셨나봐요, 되게 능숙하시네"




어려운 일은 서툴러서 거의 다 해줬어,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능숙하다네. 시간이 빌 때마다 계속 말문 터줘서 내 기준에선 조금씩 최소한의 경계만 한 거 같아. 근데 여기도 고되긴 똑같더라, 처음 기계 만지는 거야 해줬지만 퇴근 시간만 되면 헬게이트 열리는 건 어느 카페나 같은 건가. 그래도 첫 날치곤 나름 괜찮은 마무리 지었어. 아직 선배가 여기 위치 모르기도 하고 오늘 약속 있다고 해서 마감 하고 길 좀 익숙해지게 두 번 정도 걸으려고 폰 확인하면서 나왔거든.




"저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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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풀렸어요. 운동화"


"..ㅇ,아 감사합니다"




선배가 묶어준 매듭이 어느새 풀려서 하마터면 또 밟아 얼룩질 뻔했어. 감사하다고 하곤 금방 묶었지, 근데 그와중에 머리끈도 같이 풀려서 바닥으로 나뒹굴더라. 매듭이 문제네, 진짜.




"여기,"


"어, ㅇ, 아 감사합니다. 자꾸.."




이정도면 민폐 아닌가, 나뒹구는 머리끈 주워서 손에 놓아주시더라고. 그리곤 정말 가려는데 따라오시더라고, 순간 겁 먹어서 뛰어야 하나 하고 잠깐 봤는데 아무렇지 않게 폰 하는 거 보니까 길이 같은 방향인가 헷갈렸어. 그래도 학교로 가는 거니까 괜히 의심하면 안 될 거 같아 나도 일하는 와중에 쌓인 도운이 연락 하나씩 답해줬지




"강영현이에요"


"..ㄴ,네? 아.. 아"


"저도 이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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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다.
뭐지, 나가자마자 선배랑 선배 동기들이랑 이야기 하고 있더라고. 이거 보상심리인가, 처음에는 잘못 봤나 싶었는데 웃는 거 보니까 아 꿈은 아니였어. 반가워서 당장 앞에 가고 싶은데 살짝 눈인사만 하고 지나갔거든




- 맛나게 먹어라




그렇게 스치는데 짧은 순간에 선배 내 손 감싸쥐어서 고개 퍼뜩 들어 돌아보니까 벌써 뒤돌아 가고 있는 거야. 뭐지, 손에 작은 가벼움의 무게 들어서 확인했는데 전에 침대 옆에 있었던 그 초콜릿. 그거 두세개 있더라고, 녹지 않아 다행이다. 잠깐 머뭇거리고 서있으니까 앞서 가던 도운이가 다가오더라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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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개만 도"


"싫어"


"아 와, 먹는 거 가지고 치사하게. 한 개만 도"


"..안돼, 선배가 준 거야"




다 줘도 이건 못 주지, 아니 다 줄 생각도 없지만. 




"아 또 은제.., 와 진짜 내 한 개만 도"


"한 대만 맞고 싶어?"




우리 조용히 가자. 선배가 준 초콜릿은 앞가방에 넣었어, 영영 못 먹을 거 같긴 한데. 




*




"같은 학교네요?"


"...네?"


"저 거기 다니는데"




그 카페는 잘리고 집이랑은 좀 먼데, 일자리 나는 곳으로 내가 가야지. 그래서 새로 알바 들어갔거든 첫 날이라 환경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고 어버버 하지만 말자 하고 앞치마 묶고 있는데 같은 파트 타임 하는 분이 와서 말하더라고. 학교가 넓으니까 당연히 모르겠지, 근데 동갑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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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교과"


"..ㅇ,어? 저 영문..."


"저 봤어요. 교양 같이 듣는데"




난 왜 처음 보지, 하긴 교양 듣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긴 한데. 약간 어렴풋이 알 거 같기도 하고, 조금 날선 눈매에 시선 깔았던 거 같은데. 같은 어문 전공이라 솔직히 반가웠어 조금 경계는 됐지만. 그래도 먼저 인사하고 말 붙여줘서 어색함 조금씩 날리는 건 빨랐던 거 같아. 되게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성격은 시원한 느낌이었어.




"아 그거 할 때, 그거 저 주세요. 많이 뜨겁죠"


"...ㄴ,네? 아.. 아, 네"


"근데 해보셨나봐요, 되게 능숙하시네"




어려운 일은 서툴러서 거의 다 해줬어,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능숙하다네. 시간이 빌 때마다 계속 말문 터줘서 내 기준에선 조금씩 최소한의 경계만 한 거 같아. 근데 여기도 고되긴 똑같더라, 처음 기계 만지는 거야 해줬지만 퇴근 시간만 되면 헬게이트 열리는 건 어느 카페나 같은 건가. 그래도 첫 날치곤 나름 괜찮은 마무리 지었어. 아직 선배가 여기 위치 모르기도 하고 오늘 약속 있다고 해서 마감 하고 길 좀 익숙해지게 두 번 정도 걸으려고 폰 확인하면서 나왔거든.




"저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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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풀렸어요. 운동화"


"..ㅇ,아 감사합니다"




선배가 묶어준 매듭이 어느새 풀려서 하마터면 또 밟아 얼룩질 뻔했어. 감사하다고 하곤 금방 묶었지, 근데 그와중에 머리끈도 같이 풀려서 바닥으로 나뒹굴더라. 매듭이 문제네, 진짜.




"여기,"


"어, ㅇ, 아 감사합니다. 자꾸.."




이정도면 민폐 아닌가, 나뒹구는 머리끈 주워서 손에 놓아주시더라고. 그리곤 정말 가려는데 따라오시더라고, 순간 겁 먹어서 뛰어야 하나 하고 잠깐 봤는데 아무렇지 않게 폰 하는 거 보니까 길이 같은 방향인가 헷갈렸어. 그래도 학교로 가는 거니까 괜히 의심하면 안 될 거 같아 나도 일하는 와중에 쌓인 도운이 연락 하나씩 답해줬지




"강영현이에요"


"..ㄴ,네? 아.. 아"


"저도 이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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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다.
뭐지, 나가자마자 선배랑 선배 동기들이랑 이야기 하고 있더라고. 이거 보상심리인가, 처음에는 잘못 봤나 싶었는데 웃는 거 보니까 아 꿈은 아니였어. 반가워서 당장 앞에 가고 싶은데 살짝 눈인사만 하고 지나갔거든




- 맛나게 먹어라




그렇게 스치는데 짧은 순간에 선배 내 손 감싸쥐어서 고개 퍼뜩 들어 돌아보니까 벌써 뒤돌아 가고 있는 거야. 뭐지, 손에 작은 가벼움의 무게 들어서 확인했는데 전에 침대 옆에 있었던 그 초콜릿. 그거 두세개 있더라고, 녹지 않아 다행이다. 잠깐 머뭇거리고 서있으니까 앞서 가던 도운이가 다가오더라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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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개만 도"


"싫어"


"아 와, 먹는 거 가지고 치사하게. 한 개만 도"


"..안돼, 선배가 준 거야"




다 줘도 이건 못 주지, 아니 다 줄 생각도 없지만. 




"아 또 은제.., 와 진짜 내 한 개만 도"


"한 대만 맞고 싶어?"




우리 조용히 가자. 선배가 준 초콜릿은 앞가방에 넣었어, 영영 못 먹을 거 같긴 한데. 




*




"같은 학교네요?"


"...네?"


"저 거기 다니는데"




그 카페는 잘리고 집이랑은 좀 먼데, 일자리 나는 곳으로 내가 가야지. 그래서 새로 알바 들어갔거든 첫 날이라 환경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고 어버버 하지만 말자 하고 앞치마 묶고 있는데 같은 파트 타임 하는 분이 와서 말하더라고. 학교가 넓으니까 당연히 모르겠지, 근데 동갑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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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교과"


"..ㅇ,어? 저 영문..."


"저 봤어요. 교양 같이 듣는데"




난 왜 처음 보지, 하긴 교양 듣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긴 한데. 약간 어렴풋이 알 거 같기도 하고, 조금 날선 눈매에 시선 깔았던 거 같은데. 같은 어문 전공이라 솔직히 반가웠어 조금 경계는 됐지만. 그래도 먼저 인사하고 말 붙여줘서 어색함 조금씩 날리는 건 빨랐던 거 같아. 되게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성격은 시원한 느낌이었어.




"아 그거 할 때, 그거 저 주세요. 많이 뜨겁죠"


"...ㄴ,네? 아.. 아, 네"


"근데 해보셨나봐요, 되게 능숙하시네"




어려운 일은 서툴러서 거의 다 해줬어,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능숙하다네. 시간이 빌 때마다 계속 말문 터줘서 내 기준에선 조금씩 최소한의 경계만 한 거 같아. 근데 여기도 고되긴 똑같더라, 처음 기계 만지는 거야 해줬지만 퇴근 시간만 되면 헬게이트 열리는 건 어느 카페나 같은 건가. 그래도 첫 날치곤 나름 괜찮은 마무리 지었어. 아직 선배가 여기 위치 모르기도 하고 오늘 약속 있다고 해서 마감 하고 길 좀 익숙해지게 두 번 정도 걸으려고 폰 확인하면서 나왔거든.




"저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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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풀렸어요. 운동화"


"..ㅇ,아 감사합니다"




선배가 묶어준 매듭이 어느새 풀려서 하마터면 또 밟아 얼룩질 뻔했어. 감사하다고 하곤 금방 묶었지, 근데 그와중에 머리끈도 같이 풀려서 바닥으로 나뒹굴더라. 매듭이 문제네, 진짜.




"여기,"


"어, ㅇ, 아 감사합니다. 자꾸.."




이정도면 민폐 아닌가, 나뒹구는 머리끈 주워서 손에 놓아주시더라고. 그리곤 정말 가려는데 따라오시더라고, 순간 겁 먹어서 뛰어야 하나 하고 잠깐 봤는데 아무렇지 않게 폰 하는 거 보니까 길이 같은 방향인가 헷갈렸어. 그래도 학교로 가는 거니까 괜히 의심하면 안 될 거 같아 나도 일하는 와중에 쌓인 도운이 연락 하나씩 답해줬지




"강영현이에요"


"..ㄴ,네?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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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44.



"야, 몇 시야?"


"아씨"


"왜 왜"


"누나 뛰어, 늦었어"




야이씨 그걸 왜 지금 말해. 
그나마 같은 수업이 하나 맞물려 있다는 것은 다행이었고, 가뭄의 단비였어. 그 단비를 첫 수업부터 놓칠새라 가방 안고 죽어라 뛰었지. 요즘 달리기를 왜 이렇게도 하는 걸까, 기록 잴까. 계단도 한움큼씩 뛰어 딱 문 앞에서 숨 고르고 있는데 윤도운이 퍽 밀어서 엎어지듯 들어갔거든. 선배 어딨지, 막 고개 돌려 확인하고 다시 고개 돌리는데 중간쯤 왼쪽 끝에 앉아 있었어. 야 절로가, 절로. 그래서 도운이 끌고 선배 옆에 앉혔지. 선배는 그때 알았나봐, 이어폰 빼 내려두고 올려다 보더라고. 어, 오늘 선배 셔츠 입었다. 좀 늦게 앉아봐, 야 야 윤도운. 



"내 여기 꼭 앉아야 돼나"




그와중에 중간에 낀 윤도운 표정이 아주 가관이더라고. 양쪽에 껴서 굉장히 불만이라는 표정으로, 이게.




"알았다 바꿔줄게"




저 얼굴로 앉아 있으니 선배가 귀엽다고 자리 바꿔 내 옆에 앉는데, 대체 어느 포인트가 귀여운 거지. 도운이가 귀엽다뇨, 그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여튼 우리 사이에서 빠져나온 도운이는 살만 한 얼굴을 하곤, 열심히 할게요 형. 이러는데 전혀 열심히 안 할 거 같더라. 그리고 책 꺼내 펴려는데, 손목 살포시 잡더라고.




"뛰어왔나"




그리고 숙이는 거야, 뭐지 싶었어. 나 또 뭐 흘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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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기 꼭 앉아야 돼나"




그와중에 중간에 낀 윤도운 표정이 아주 가관이더라고. 양쪽에 껴서 굉장히 불만이라는 표정으로, 이게.




"알았다 바꿔줄게"




저 얼굴로 앉아 있으니 선배가 귀엽다고 자리 바꿔 내 옆에 앉는데, 대체 어느 포인트가 귀여운 거지. 도운이가 귀엽다뇨, 그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여튼 우리 사이에서 빠져나온 도운이는 살만 한 얼굴을 하곤, 열심히 할게요 형. 이러는데 전혀 열심히 안 할 거 같더라. 그리고 책 꺼내 펴려는데, 손목 살포시 잡더라고.




"뛰어왔나"




그리고 숙이는 거야, 뭐지 싶었어. 나 또 뭐 흘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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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기 꼭 앉아야 돼나"




그와중에 중간에 낀 윤도운 표정이 아주 가관이더라고. 양쪽에 껴서 굉장히 불만이라는 표정으로, 이게.




"알았다 바꿔줄게"




저 얼굴로 앉아 있으니 선배가 귀엽다고 자리 바꿔 내 옆에 앉는데, 대체 어느 포인트가 귀여운 거지. 도운이가 귀엽다뇨, 그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여튼 우리 사이에서 빠져나온 도운이는 살만 한 얼굴을 하곤, 열심히 할게요 형. 이러는데 전혀 열심히 안 할 거 같더라. 그리고 책 꺼내 펴려는데, 손목 살포시 잡더라고.




"뛰어왔나"




그리고 숙이는 거야, 뭐지 싶었어. 나 또 뭐 흘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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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발"




아 하도 뛰어오느라 끈이 풀렸는지, 그 풀린 끈을 밟아 얼룩이 졌는지 알지도 못했거든. 언제 본 건지 선배가 꼭꼭 묶어준 신발 확인하고 바로 수업 시작했어. 솔직히 이야기해서 교양 정말 재미없거든, 내 집중도가 낮은 게 아니고 너무 지루해서 선배 돌려봤는데, 선배도 한쪽에 이어폰 꽂고 수업 듣더라. 그래 나만 지루한 거 아니라니까 그리고 조금 더 고개 빼서 도운이 보니까 엄청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 게임을. 대단한 시키. 근데 나는 할 것도 없고 이어폰도 없고, 창문이나 보면서 멍이나 때리고 있었어.




"ㅇㅇㅇ학생?"




한참 그랬나, 근데 갑자기 내 이름 불리는 거야. 정말 하나도 안 들었는데, 뭘 설명해보라고. 그게 뭔데,, 이 강의실에서 어리바리 까는 거 완전 쪽팔린 일이잖아. 근데 선배가 살짝 책 밀어주더라 아, 선배가 하나하나 적어 놓은 거야. 듣고 계셨구나, 조용히 밀어준 내용 발음 뭉개지며 답하고 앉았어. 정말 골로 갈 뻔 했는데, 선배가 보고 웃더니 아무렇지 않게 다시 책 가져가더라.




"많이 친한가봐?"


"..네? 아, 아 네"




수업 끝나고 짐 챙기는데 선배 친구들인가, 동기들이 오더라고. 먼저 간다는데 도운이 얜 왜 따라가. 얘도 간다는 거야, 야 나는.




*



이따 연락한다고 해서 우선 할 것도 없고, 동방으로 갔어. 오늘 정말 덥더라고 걸음걸음에 땀 맺히는게, 우산이라도 들고 다녀야 하나. 가서 기타 꺼내 안고 소파에서 이제 좀 익숙하게 익혀가고 있는 코드 몇 개 번갈아쳤어. 확실히 기타 안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금방 가긴 하더라. 그러면서 놀고 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도운이가 들어와 캐비닛에서 수건들이랑 잔물건 몇 개 챙기는 거야. 아 운동했나 보네.




"아 이거 형이 주란다"


"뭘"




그리고 대뜸 물렁 물렁 흔들리는 종이를 내미는데, 아 이거. 그 피아노 연습카드. 다섯개 사과 하나하나 칠하는 그거 그리고 뒤에 선배 글씨로 'ㅇㅇㅇ' 써 있더라. 정확히 해야 하는데 왜 이거만 보면 사과 한 개를 하나 더 칠하고 싶고 그러지, 그리고 여니까 밴드 그 데일밴드도 같이 들어 있더라고. 항상 고마운 사람인데 이건 특히 고마운 일이었어.




"가자"


"어딜"


"사오랜다, 누나 니도 데꼬 오고"




카드 흔들흔들, 왠지 도운이가 호의적이더라. 바로 기타 넣어두고 따라 나섰지. 근데 여긴 왜 이프로만 백날천날 품절이야. 이게 제일 마음에 안 들어. 혹시 있을까 더 뒤적이는데 아, 없더라.




"뭐 찾노"


"이프로"


"아 그거, 암거나 말한건데"


"..응?"




좀 단 거 빼고 형 그냥 왠만한 거 다 묵는다. 이 시키가, 나 여태껏 이프로만, 하 윤도운 이거 진짜. 내 불행은 혹시 네 행복이냐 물으니까 너무 행복하게 고개 끄덕거리더라고. 이게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구나. 한참 편의점에서 투닥투닥, 발로 까고 체력 다 소모했어.





"어? 형"


"이제 오나. 들고 니 먼저 들어가라"


"넵"


"카드는 두고"


"...넵"




도운이 이건 어차피 걸릴 꺼 되게 아쉬운 표정은 왜 하는 거야.
그리고 선배랑 마주 서있는데 운동복도 그렇고 전부 땀으로 젖었더라고. 눈도 머리카락으로 다 가려서 이걸 좀 어떻게 떼주고 싶은데, 그래서 최선을 다해 발 뒷꿈치 올려섰어. 아니 저기 저 머리카락 좀 떼주고 싶은데, 팔이 닿을락 말락한데 아 자꾸 놓치는 거야.




"와, 땀났다 땀"


"아뇨, 그게..."




아무리 발을 올려서도 각이 안 나오니까 답답해서 콩콩 뛰었거든. 앞머리 좀, 아 좀. 닿으라고, 답답하게. 앞에서 선배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결국 더워 지쳐서 내가 조금만 숙여 달라고 한 뒤에야 선배가 허리 숙여줬어.




"..앞머리 때문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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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때문에?'




네, 그거 때문에요.
우여곡절 넘기고 살짝 살짝 넘겨줬거든, 됐다. 근데 선배가 숙여주는 내내 웃음 참더라. 네 제가 키가 좀 많이 작죠.




"됐나"


"네? 네. 아 네. 됐어요"


"들어가까, 불편하면 좀 기다리고"


"..어, 가요. 갈래요"'




그리고 와, 나 습관적으로 선배 손 잡을 뻔했어. 어째 이미 불안불안하다, 딱 손가락만 슬쩍 스치고 지나가니까 선배가 웃으면서 들어가라고 어깨에 팔 걸쳤나, 이건 걸친건데. 여튼 바로 풀었어. 




"공 조심, 막 굴러 다닌다"




그리고 바로 코트로 뛰어 가더라, 나 테니스 치는 모습은 처음 봤거든. 테니스 경기 자체도 거의 본 적 없는데, 느낌으로라도 '잘하는 사람' 이런 게 보이잖아. 다른 동기, 친구분들도 모두 잘하시는데 확실히 선배가 정말 잘치는 거야. 꽤 오랫동안 경기하는데 정말 시선 한 번 안 떼고, 대부분 이기더라고. 그리고 도운이는 왜 우리 과에 왔을까 싶을정도로 걔도 잘하고. 처음 몇 번 실수하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잦아지는게, 전과하자 도운아. 

중간 중간 선배 쉴 때 수건 건네주는데, 어 더 보고 있으면 남들한테 들킬 거 같아서 딱 수건만 건네줬어. 그리고 시간이 어디로 흘러 갔는지 출처도 할 수 없게 지나가더라. 다들 샤워실 갔을 때, 할 일 없어서 굴러 다니는 공 주워 넣었어. 이거 되게 생긴 거랑 다르게 푸석푸석한 양 같더라고. 그렇게 조금씩 주워 가고 있는데 누가 허리 감싸서 깜짝 놀랐어. 말 그대로 건져 올린 물고기처럼, 파드득




"내다. 조심, 아 놀랐나"


"어, 네"




정말 놀라서, 그리고 주위 막 둘러봤는데 다행히 어느새 조명도 꺼지고 다들 간 건가.




"안 춥나"


"네? ..아"




입고 온 치마가 좀 짧아서, 그렇게 기분 나쁘게 놀란 건 아닌데. 허리에 걸쳐진 건지, 묶인 건지 선배 집업이 묶여 있었어. 머리도 못 말리고 나온 거 같은데 다가와서 헐렁한 매듭 살짝 조이게 묶어주고 머리 쓸어주더라.




"이런 거 하지마라. 아들이 알아서 줍고 간다"


"...심심해서"


"..요"


"맞나"




그래도 하지 말라고, 공 주워 넣은 상자 들고 가는 거야. 그거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넣어서 꽤 무거울 텐데.




"...아, 제가 들게요"


"마이 무거울텐데"


"선배도 무겁잖아요"


"니가 들거가"


"네"




알겠다고 앞에 놓아 주는데, 와 방금 어떻게 들고 가신 거지. 나 뭐라고 한거야, 수거하자. 엄청 무겁더라고, 그러니까 선배가 웃으면서 가져가더라.




"학교 밖에서 볶으세요, 콩은"


"니 안 갔나"


"정리하고 가야죠, 주위 좀 살피고 연애 하세요"


"알았다 알았다"




이럴 땐 또 착해가지고, 결국에는 둘이 정리 다하고 나오니 저녁이더라. 슬슬 해가 지고 가방 낑겨 맨 뒤에 휴대폰 보니 알바 갈 시간도 가까워졌어.





"형 오실 거에요?"


"어. 아만 데려다주고, 먼저 가라"


"저 먼저 가 있을게요, 누나 니 잘 가라"


"어? 어, 선배 그냥 가셔도 돼요. 저 알바 가는데"


"데려다 주고 가도 된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다같이 밥 먹으러 가는 건지. 괜히 늦게 보내는 거 같아서 극구 말렸는데, 안 가더라고. 그러면 좀 오래 같이 걷고 싶은데, 하필 가까운 곳에서 알바라 조금밖에 못 걸었거든





"데리러 오께"


"아, 아뇨, 괜찮아요"


"내도 괜찮은데"


"진짜, 진짜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저기 가로등도 고쳤고, 먼저 나오시는 것도, ..제가 조금 그래서, 저 진짜 잘 갈 수 있어요"




늦게 가는 거니까 오는 것만큼은 그냥 편하게 왔음해서 내가 엄청 열심히 의견 피력했거든. 선배도 시간이 있어야지.





"알았다, 먼저 가라. 집에서 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고"


"...기다림 안돼요?"


"내 양보했으니까, 하나 양보 해도"


"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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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네"




이런 걸로 칭찬도 받네, 선배가 가는 거 보고 난 들어왔어. 더 보고 싶었는데 알바 인생 어떡해, 뭐 견뎌내야지.




*




퇴근길은 매우 피곤했어. 그리고 오늘따라 차도 많이 막혀서 횡단보도도 애매하게 몇 번이나 막히고, 무엇보다 늦은 마감 때문에 오래 서 있어서 그런지 이층까지 걸어 올라가기도 귀찮은거야. 이 게으름 으유, 소파에서 좀 쉬었다 올라가려고 누웠어. 근데 와 소파가 마약이더라. 침대보다 편해, 정말 손 하나 까딱하기 싫었는데 그와중에 배는 고프고. 야식 딱 땡기는데, 다들 잠들 시간도 지나서 뭘 시킬 순 없고. 하기야 지금 먹으면 전부 살로 가니까, 이래저래 생각하다 그냥 엎어져 잠들었나봐.





***




"...와 여기서 이러고 있노"


"ㅇㅇ야, 얼른 올라가서 씻고 자자. 응?"


"햄, 누나 와 이래여"


"닌 빨리 내 방으로 들어가라"


"누나- 야 ㅇㅇㅇ"


"마, 야 니 빨리 안 들어가나, 하. 이층 문이나 열어라 그냥"




성진은 익숙히 가방에 넣었던 집업을 꺼내 ㅇㅇ의 다리 위에 덮은 채 조심히 안아 올렸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이대로 잠들어 버린 것을 보니. 색색거리며 잠든 ㅇㅇ를 침대에 조심히 눕힌다고 눕혔으나 기척 때문인지, 금방 또 뒤척이는 그녀에 성진은 도운을 급히 방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앉아, 천천히 토닥였다.





"괘안타, 자라. 자라"




곧 깰 듯, 아니 다시 잠들어버릴 듯 한참을 뒤척이는 ㅇㅇ에 성진은 꽤 오랜시간 그녀를 토닥였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뒤척여 혹 전처럼 나쁜 꿈에 헤매일까.




"햄, 왜케 늦게 내려와요"


"아 깰까봐"


"아가 뭐에요, 아가. 겁나 큰데"


"한 대 맞고 디비 잘래"




취한 도운의 입은 대체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바닥에서 참도 잘 조잘거리는 것이 차 끊겨도 그냥 버리고 올 걸 그랬다.




"한 캔만 더.."


"닫고 자라"


"예 햄"


"근데 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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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랑 진도는 으디까지, 억"


"더 맞고 자고 싶나"


"주무세요 햄"





45.




- 외박:2, 이틀 비움:1 
문 잘 잠굴 것




들어와서 거의 그런 적 없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들 무엇에 외박, 무엇에 이틀 외박. 주인 아주머니도 잠시 고향 내려가시고 집이 텅텅 비더라고.




"원래 이래 걸리나, 시간"



"조용히 해"



"차피 못 볼 꼴 다아 봤음서"





다 봤으니까 이러는 거야 아니야 지금. 매번 그러니까, 특별하고 싶어서. 누군가의 앞에서 특별해진 다는 건 사뭇 어려운 일이지만 거기 발 끝만 가도 좋을 거 같아.





"니 그렇게 어깨 다 놓고 다녀도 괘안나"



"어 괜찮던데"



"마이 괜찮아졌나부네, 이 모습이 훨 낫다"



"그전은?"





도운이가 입을 다문다. 그래 그 부분이 덜 맞을 거 같긴 하지 그치. 그리고 상자를 엎었어, 귀걸이 짝을 맞추어 놓은 게 이틀 전이었던 거 같은데 급한 마음에. 도운이가 한숨 쉬면서 골라 내밀더라. 알겠어, 치울게. 그리고 오랜만에 머리도 풀어 늘어뜨렸어. 매번 묶던 머리를 다시 늘어뜨리는 거라 어색하긴 한데 그냥 오랜만에. 좀 별론가, 괜찮은 게 맞는 건가. 





"갈까"



"향수 향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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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은 아이제?"




데리고 살려다 말았어, 몇번이고 확인하고도 놓친 것만 짚어주는데 입양할까 아니 이 개소리를 매일 들을 순 없지. 겨우 마무리 짓고 신발장 구석에 지난번 이후로 처박아둔 구두 위에 올라서니까 공기가 다르더라고. 맑네, 균형 감각만 어떻게 하면 계속 신고 다니겠는데





"괜찮긴하네"



"네 눈 말고, 선배 눈으로"



"뭔들 안 괘안겠노"



"똑바로"



"아 좋아할 기다. 취향대로 입었네"




좋아했으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두서 없이 꾸며 어색하긴 하지만.




*




그래도 선배랑 처음 영화 봤을때, 그때보단 애꿎은 생각도 덜 들고 괜히 위축 되는 것도 줄었어. 조금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었던 거 같아 뭐가 달라졌을까, 더 가까워져서 그 사람이 나아게 준 마음의 영향일까. 아 그리고 사람이 평소보다 금요일이라 쏟아져 나오듯이 붐볐어. 두 배정도, 다들 요일의 끄트머리 기점에서 한결같은 평화로움과 들뜬 마음이겠지. 인파 속으로 더 들어가 선배 찾으려니까 벅차긴 하더라, 고개도 빼 들고 몇 걸음 걸어봤는대 없길래 아직 안 왔나 전화기 들었어.




"조심"




아, 휴대폰에 시선을 꽂아 넣고 딱 충돌 직전에 멈춰서서 고개 들었는데 언제 앞에 와 내려다 보고 있더라고 그 사람. 그냥 그렇게 내려다 봤는데, 옅게 웃으면서 . 나도 좀 오랫동안 올려다 보았던 거 같아. 주고 받는 이야기 하나 없는 적막이었는데 편안한 적막이었어. 내가 감당할 수 있음의 크기. 언젠가 그어놓은 선을 내가 줄여가고 있는 것을 알았는데 점차 불안하지가 않더라.





"...저 이거 처음해보는데"



"쉬운 거로 하까. 틀림 내가 마시고"




선배 알게되고 처음하는 것 투성이였어 방탈출 이것도. 대충 되게 캄캄하고 좀 어지러운 조명 밑에서 추리하는 거였거든. 폐허같은 바에서 틀리면 무알콜 칵테일도 주더라고, 처음에 한쪽 손목을 묶어 수갑 채웠는데 키가 안 맞잖아 엉성하게 숙여주는데 나 그게 왜 이렇게 웃겼는지. 열쇠 찾아 풀고도 선배는 끝날 때까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는데 내 손 꼭 잡고 있어줬어. 나갈 때까지 온기가 남아 있었거든. 아 그리고 그나마 내가 많이 엉성해서 해가 될 줄 알았는데 난이도 덕인건지 펜 좀 잡아봐서 그랬던 건지 가끔 틀리긴 했지만 해는 안 끼치고 풀었던 거 같아. 틀리긴 내가 틀렸거든, 칵테일 나오기도 전에 팔 뻗는 거 보니까 같은 테마로 해본 거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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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둘이 거창한 걸 한 건 아니지만 되게 소소하게 보냈던 거 같아, 동전 넣는 그 코인 노래방도 도운이랑 술 먹고 무슨 패기로 들어가서 둘 다 마이크만 넘기고 고성방가 지른 것 밖에 기억이 전부였거든. 선배 노래하는데 목소리가 공연장에서, 가끔 동방에서 듣곤 하지만 색다르게 들리더라. 좋았다고. 찍어 남겨두고 싶었는데, 왜 내가 할 땐 찍고 선배가 마이크 잡고 있을땐 절대 못 찍게 하더라고. 다음 공연할 때 찍어두려고, 그렇게 안 해봤던 기록도 해보려고.


끄트머리엔 들어가기 싫더라 좀 더 같이, 큰 건 아닌데 형용도 할 수 없는 이런 편안하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무언가를 주고 받는 오늘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어.




"발 안 아프나"



"네? ..아, 네"



"아플낀데"



"..그럼 조금 앉았다가요, 선배"





내 입장에선 뭐라고 해야 하지, 작은 시위? 투정이었어. 집 들어가기 싫어요 뭐 이런. 통한 건지 알아준 건지 좀더 걸어서 근처 공원에 앉았어. 더위에 분수도 하더라고 희미하게 음악도 들리고 이런데가 있었었나, 앞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물 덕에 더위도 알맞고, 선배도 괜찮은 거 같았어. 이따금 잡은 손에 물방울이 튀었는데 또 가끔은 발 끝에 내려 앉기도 했는데 하나도 차갑지 않았어. 그렇게 서로 마주고보고 많이 웃었거든, 행복했던 거 같아.





*





"발 안 까졌나"



"...어 조금요"




좀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다 돌아왔는데 현관에서 손 놓기가 싫은 거야. 힐에서 내려와 발목 조금 매만지면서 시간 끌어내렸는데 더 붙잡고 있기에 적합한 이유가 없는 거야. 선배는 잘자라고 들어가는데, 내가 팔 붙잡았어. 





"....같이 있으면 안돼요?"



"같이 있고 싶나"



"...네"



"이 시간에?"




시간이, 어 많이 늦긴 했지. 근데 잠도 안오고 올라가서 그렇다고 할 일도 없고 정말 같이 있고 싶은 거야




"온나"




*




나는 선배 침대에 앉아서 선배는 바닥에 앉아서 오래오래 이야기 했어, 별별 이야기. 별 것도 아닌 이야기들 그런 거




"그래가지구 도운이가 선배랑 진ㄷ, 헐"





입이 문제다, 윤도운 입이 문제가 아니고 내 입이 문제네. 마스크를 쓰고 다니, 아니 뱉은 걸 진짜. 





"나가면되지"



"...네?"




정말 순간에 선배가 나 안아서 책상 위에 앉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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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안돼나"





그러니까 이렇게 마주본 건 처음이었어.

떨렸는데 더이상 두려운 감정은 걷혀지고 있는 걸 나도 아니까 안돼는게 아니고, 뭐라 답해야하지,,




"장난이다"




장난이요?

선배가 웃으면서 내 양볼 쥐더라, 왜 아쉽지. 내 표정이 대체 어느 흐름이었는지 알 수도 없었어. 그리고 솔직히 될데로 되라는 심산으로 책상에서 내려와서 돌아선 선배 옷자락 쥐었거든. 잡아 돌아서 입술 맞췄어, 아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저는,"



"장난이 아닌데...."





나도 얼떨떨한 행동이었지만 선배가 더 얼떨떨했겠지. 이 정적 어쩔 거야, 나 뭐한 거야. 근데 바로 선배가 웃는거야, 순간 돌이켜보니까 밀려오는 말 할 수 없는 부끄러움 하,, 키스도 아니고 나 뭐한 거냐, 입술 박치기지,,





"장난 아니야?"





네, 그렇긴 한데요. 죄송합니다

무슨 말 꺼내야하는지 자리 박차고 나가고 싶었어 정말. 머릿 속 하얗게 칠해져서 어버버 하는데 다시 선배가 안아서 책상에 앉혀주더라. 아까보다 더 가까워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선배만 보다가 그것도 못하겠어서 눈 질끈 감았거든. 살짝 목 뒤쪽에 감각이 닿고, 천천히 밀고 들어오더라. 처음이라 서툴러 손도 막 방황했는데 선배 목 뒤에 두르게 잡아줬거든 편안한 감정은 아니었고 조금 더 뭐라고 해야하지, 미약하게 떨리는 그런 감정이었던거였을까. 더 깊게 들어와서 넘어갈뻔하다가도 선배가 허리 안아서, 그렇게 나는 그 사람한테 쏟아졌어.






"도운이가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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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볶으세요, 콩은"


"니 안 갔나"


"정리하고 가야죠, 주위 좀 살피고 연애 하세요"


"알았다 알았다"




이럴 땐 또 착해가지고, 결국에는 둘이 정리 다하고 나오니 저녁이더라. 슬슬 해가 지고 가방 낑겨 맨 뒤에 휴대폰 보니 알바 갈 시간도 가까워졌어.





"형 오실 거에요?"


"어. 아만 데려다주고, 먼저 가라"


"저 먼저 가 있을게요, 누나 니 잘 가라"


"어? 어, 선배 그냥 가셔도 돼요. 저 알바 가는데"


"데려다 주고 가도 된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다같이 밥 먹으러 가는 건지. 괜히 늦게 보내는 거 같아서 극구 말렸는데, 안 가더라고. 그러면 좀 오래 같이 걷고 싶은데, 하필 가까운 곳에서 알바라 조금밖에 못 걸었거든





"데리러 오께"


"아, 아뇨, 괜찮아요"


"내도 괜찮은데"


"진짜, 진짜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저기 가로등도 고쳤고, 먼저 나오시는 것도, ..제가 조금 그래서, 저 진짜 잘 갈 수 있어요"




늦게 가는 거니까 오는 것만큼은 그냥 편하게 왔음해서 내가 엄청 열심히 의견 피력했거든. 선배도 시간이 있어야지.





"알았다, 먼저 가라. 집에서 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고"


"...기다림 안돼요?"


"내 양보했으니까, 하나 양보 해도"


"넴"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착하네"




이런 걸로 칭찬도 받네, 선배가 가는 거 보고 난 들어왔어. 더 보고 싶었는데 알바 인생 어떡해, 뭐 견뎌내야지.




*




퇴근길은 매우 피곤했어. 그리고 오늘따라 차도 많이 막혀서 횡단보도도 애매하게 몇 번이나 막히고, 무엇보다 늦은 마감 때문에 오래 서 있어서 그런지 이층까지 걸어 올라가기도 귀찮은거야. 이 게으름 으유, 소파에서 좀 쉬었다 올라가려고 누웠어. 근데 와 소파가 마약이더라. 침대보다 편해, 정말 손 하나 까딱하기 싫었는데 그와중에 배는 고프고. 야식 딱 땡기는데, 다들 잠들 시간도 지나서 뭘 시킬 순 없고. 하기야 지금 먹으면 전부 살로 가니까, 이래저래 생각하다 그냥 엎어져 잠들었나봐.





***




"...와 여기서 이러고 있노"


"ㅇㅇ야, 얼른 올라가서 씻고 자자. 응?"


"햄, 누나 와 이래여"


"닌 빨리 내 방으로 들어가라"


"누나- 야 ㅇㅇㅇ"


"마, 야 니 빨리 안 들어가나, 하. 이층 문이나 열어라 그냥"




성진은 익숙히 가방에 넣었던 집업을 꺼내 ㅇㅇ의 다리 위에 덮은 채 조심히 안아 올렸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이대로 잠들어 버린 것을 보니. 색색거리며 잠든 ㅇㅇ를 침대에 조심히 눕힌다고 눕혔으나 기척 때문인지, 금방 또 뒤척이는 그녀에 성진은 도운을 급히 방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앉아, 천천히 토닥였다.





"괘안타, 자라. 자라"




곧 깰 듯, 아니 다시 잠들어버릴 듯 한참을 뒤척이는 ㅇㅇ에 성진은 꽤 오랜시간 그녀를 토닥였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뒤척여 혹 전처럼 나쁜 꿈에 헤매일까.




"햄, 왜케 늦게 내려와요"


"아 깰까봐"


"아가 뭐에요, 아가. 겁나 큰데"


"한 대 맞고 디비 잘래"




취한 도운의 입은 대체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바닥에서 참도 잘 조잘거리는 것이 차 끊겨도 그냥 버리고 올 걸 그랬다.




"한 캔만 더.."


"닫고 자라"


"예 햄"


"근데 햄,"


"와"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누나랑 진도는 으디까지, 억"


"더 맞고 자고 싶나"


"주무세요 햄"





45.




- 외박:2, 이틀 비움:1 
문 잘 잠굴 것




들어와서 거의 그런 적 없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들 무엇에 외박, 무엇에 이틀 외박. 주인 아주머니도 잠시 고향 내려가시고 집이 텅텅 비더라고.




"원래 이래 걸리나, 시간"



"조용히 해"



"차피 못 볼 꼴 다아 봤음서"





다 봤으니까 이러는 거야 아니야 지금. 매번 그러니까, 특별하고 싶어서. 누군가의 앞에서 특별해진 다는 건 사뭇 어려운 일이지만 거기 발 끝만 가도 좋을 거 같아.





"니 그렇게 어깨 다 놓고 다녀도 괘안나"



"어 괜찮던데"



"마이 괜찮아졌나부네, 이 모습이 훨 낫다"



"그전은?"





도운이가 입을 다문다. 그래 그 부분이 덜 맞을 거 같긴 하지 그치. 그리고 상자를 엎었어, 귀걸이 짝을 맞추어 놓은 게 이틀 전이었던 거 같은데 급한 마음에. 도운이가 한숨 쉬면서 골라 내밀더라. 알겠어, 치울게. 그리고 오랜만에 머리도 풀어 늘어뜨렸어. 매번 묶던 머리를 다시 늘어뜨리는 거라 어색하긴 한데 그냥 오랜만에. 좀 별론가, 괜찮은 게 맞는 건가. 





"갈까"



"향수 향수,"



"아"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건망증은 아이제?"




데리고 살려다 말았어, 몇번이고 확인하고도 놓친 것만 짚어주는데 입양할까 아니 이 개소리를 매일 들을 순 없지. 겨우 마무리 짓고 신발장 구석에 지난번 이후로 처박아둔 구두 위에 올라서니까 공기가 다르더라고. 맑네, 균형 감각만 어떻게 하면 계속 신고 다니겠는데





"괜찮긴하네"



"네 눈 말고, 선배 눈으로"



"뭔들 안 괘안겠노"



"똑바로"



"아 좋아할 기다. 취향대로 입었네"




좋아했으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두서 없이 꾸며 어색하긴 하지만.




*




그래도 선배랑 처음 영화 봤을때, 그때보단 애꿎은 생각도 덜 들고 괜히 위축 되는 것도 줄었어. 조금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었던 거 같아 뭐가 달라졌을까, 더 가까워져서 그 사람이 나아게 준 마음의 영향일까. 아 그리고 사람이 평소보다 금요일이라 쏟아져 나오듯이 붐볐어. 두 배정도, 다들 요일의 끄트머리 기점에서 한결같은 평화로움과 들뜬 마음이겠지. 인파 속으로 더 들어가 선배 찾으려니까 벅차긴 하더라, 고개도 빼 들고 몇 걸음 걸어봤는대 없길래 아직 안 왔나 전화기 들었어.




"조심"




아, 휴대폰에 시선을 꽂아 넣고 딱 충돌 직전에 멈춰서서 고개 들었는데 언제 앞에 와 내려다 보고 있더라고 그 사람. 그냥 그렇게 내려다 봤는데, 옅게 웃으면서 . 나도 좀 오랫동안 올려다 보았던 거 같아. 주고 받는 이야기 하나 없는 적막이었는데 편안한 적막이었어. 내가 감당할 수 있음의 크기. 언젠가 그어놓은 선을 내가 줄여가고 있는 것을 알았는데 점차 불안하지가 않더라.





"...저 이거 처음해보는데"



"쉬운 거로 하까. 틀림 내가 마시고"




선배 알게되고 처음하는 것 투성이였어 방탈출 이것도. 대충 되게 캄캄하고 좀 어지러운 조명 밑에서 추리하는 거였거든. 폐허같은 바에서 틀리면 무알콜 칵테일도 주더라고, 처음에 한쪽 손목을 묶어 수갑 채웠는데 키가 안 맞잖아 엉성하게 숙여주는데 나 그게 왜 이렇게 웃겼는지. 열쇠 찾아 풀고도 선배는 끝날 때까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는데 내 손 꼭 잡고 있어줬어. 나갈 때까지 온기가 남아 있었거든. 아 그리고 그나마 내가 많이 엉성해서 해가 될 줄 알았는데 난이도 덕인건지 펜 좀 잡아봐서 그랬던 건지 가끔 틀리긴 했지만 해는 안 끼치고 풀었던 거 같아. 틀리긴 내가 틀렸거든, 칵테일 나오기도 전에 팔 뻗는 거 보니까 같은 테마로 해본 거 같더라고.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항상 둘이 거창한 걸 한 건 아니지만 되게 소소하게 보냈던 거 같아, 동전 넣는 그 코인 노래방도 도운이랑 술 먹고 무슨 패기로 들어가서 둘 다 마이크만 넘기고 고성방가 지른 것 밖에 기억이 전부였거든. 선배 노래하는데 목소리가 공연장에서, 가끔 동방에서 듣곤 하지만 색다르게 들리더라. 좋았다고. 찍어 남겨두고 싶었는데, 왜 내가 할 땐 찍고 선배가 마이크 잡고 있을땐 절대 못 찍게 하더라고. 다음 공연할 때 찍어두려고, 그렇게 안 해봤던 기록도 해보려고.


끄트머리엔 들어가기 싫더라 좀 더 같이, 큰 건 아닌데 형용도 할 수 없는 이런 편안하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무언가를 주고 받는 오늘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어.




"발 안 아프나"



"네? ..아, 네"



"아플낀데"



"..그럼 조금 앉았다가요, 선배"





내 입장에선 뭐라고 해야 하지, 작은 시위? 투정이었어. 집 들어가기 싫어요 뭐 이런. 통한 건지 알아준 건지 좀더 걸어서 근처 공원에 앉았어. 더위에 분수도 하더라고 희미하게 음악도 들리고 이런데가 있었었나, 앞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물 덕에 더위도 알맞고, 선배도 괜찮은 거 같았어. 이따금 잡은 손에 물방울이 튀었는데 또 가끔은 발 끝에 내려 앉기도 했는데 하나도 차갑지 않았어. 그렇게 서로 마주고보고 많이 웃었거든, 행복했던 거 같아.





*





"발 안 까졌나"



"...어 조금요"




좀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다 돌아왔는데 현관에서 손 놓기가 싫은 거야. 힐에서 내려와 발목 조금 매만지면서 시간 끌어내렸는데 더 붙잡고 있기에 적합한 이유가 없는 거야. 선배는 잘자라고 들어가는데, 내가 팔 붙잡았어. 





"....같이 있으면 안돼요?"



"같이 있고 싶나"



"...네"



"이 시간에?"




시간이, 어 많이 늦긴 했지. 근데 잠도 안오고 올라가서 그렇다고 할 일도 없고 정말 같이 있고 싶은 거야




"온나"




*




나는 선배 침대에 앉아서 선배는 바닥에 앉아서 오래오래 이야기 했어, 별별 이야기. 별 것도 아닌 이야기들 그런 거




"그래가지구 도운이가 선배랑 진ㄷ, 헐"





입이 문제다, 윤도운 입이 문제가 아니고 내 입이 문제네. 마스크를 쓰고 다니, 아니 뱉은 걸 진짜. 





"나가면되지"



"...네?"




정말 순간에 선배가 나 안아서 책상 위에 앉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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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안돼나"





그러니까 이렇게 마주본 건 처음이었어.

떨렸는데 더이상 두려운 감정은 걷혀지고 있는 걸 나도 아니까 안돼는게 아니고, 뭐라 답해야하지,,




"장난이다"




장난이요?

선배가 웃으면서 내 양볼 쥐더라, 왜 아쉽지. 내 표정이 대체 어느 흐름이었는지 알 수도 없었어. 그리고 솔직히 될데로 되라는 심산으로 책상에서 내려와서 돌아선 선배 옷자락 쥐었거든. 잡아 돌아서 입술 맞췄어, 아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저는,"



"장난이 아닌데...."





나도 얼떨떨한 행동이었지만 선배가 더 얼떨떨했겠지. 이 정적 어쩔 거야, 나 뭐한 거야. 근데 바로 선배가 웃는거야, 순간 돌이켜보니까 밀려오는 말 할 수 없는 부끄러움 하,, 키스도 아니고 나 뭐한 거냐, 입술 박치기지,,





"장난 아니야?"





네, 그렇긴 한데요. 죄송합니다

무슨 말 꺼내야하는지 자리 박차고 나가고 싶었어 정말. 머릿 속 하얗게 칠해져서 어버버 하는데 다시 선배가 안아서 책상에 앉혀주더라. 아까보다 더 가까워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선배만 보다가 그것도 못하겠어서 눈 질끈 감았거든. 살짝 목 뒤쪽에 감각이 닿고, 천천히 밀고 들어오더라. 처음이라 서툴러 손도 막 방황했는데 선배 목 뒤에 두르게 잡아줬거든 편안한 감정은 아니었고 조금 더 뭐라고 해야하지, 미약하게 떨리는 그런 감정이었던거였을까. 더 깊게 들어와서 넘어갈뻔하다가도 선배가 허리 안아서, 그렇게 나는 그 사람한테 쏟아졌어.






"도운이가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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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볶으세요, 콩은"


"니 안 갔나"


"정리하고 가야죠, 주위 좀 살피고 연애 하세요"


"알았다 알았다"




이럴 땐 또 착해가지고, 결국에는 둘이 정리 다하고 나오니 저녁이더라. 슬슬 해가 지고 가방 낑겨 맨 뒤에 휴대폰 보니 알바 갈 시간도 가까워졌어.





"형 오실 거에요?"


"어. 아만 데려다주고, 먼저 가라"


"저 먼저 가 있을게요, 누나 니 잘 가라"


"어? 어, 선배 그냥 가셔도 돼요. 저 알바 가는데"


"데려다 주고 가도 된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다같이 밥 먹으러 가는 건지. 괜히 늦게 보내는 거 같아서 극구 말렸는데, 안 가더라고. 그러면 좀 오래 같이 걷고 싶은데, 하필 가까운 곳에서 알바라 조금밖에 못 걸었거든





"데리러 오께"


"아, 아뇨, 괜찮아요"


"내도 괜찮은데"


"진짜, 진짜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저기 가로등도 고쳤고, 먼저 나오시는 것도, ..제가 조금 그래서, 저 진짜 잘 갈 수 있어요"




늦게 가는 거니까 오는 것만큼은 그냥 편하게 왔음해서 내가 엄청 열심히 의견 피력했거든. 선배도 시간이 있어야지.





"알았다, 먼저 가라. 집에서 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고"


"...기다림 안돼요?"


"내 양보했으니까, 하나 양보 해도"


"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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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네"




이런 걸로 칭찬도 받네, 선배가 가는 거 보고 난 들어왔어. 더 보고 싶었는데 알바 인생 어떡해, 뭐 견뎌내야지.




*




퇴근길은 매우 피곤했어. 그리고 오늘따라 차도 많이 막혀서 횡단보도도 애매하게 몇 번이나 막히고, 무엇보다 늦은 마감 때문에 오래 서 있어서 그런지 이층까지 걸어 올라가기도 귀찮은거야. 이 게으름 으유, 소파에서 좀 쉬었다 올라가려고 누웠어. 근데 와 소파가 마약이더라. 침대보다 편해, 정말 손 하나 까딱하기 싫었는데 그와중에 배는 고프고. 야식 딱 땡기는데, 다들 잠들 시간도 지나서 뭘 시킬 순 없고. 하기야 지금 먹으면 전부 살로 가니까, 이래저래 생각하다 그냥 엎어져 잠들었나봐.





***




"...와 여기서 이러고 있노"


"ㅇㅇ야, 얼른 올라가서 씻고 자자. 응?"


"햄, 누나 와 이래여"


"닌 빨리 내 방으로 들어가라"


"누나- 야 ㅇㅇㅇ"


"마, 야 니 빨리 안 들어가나, 하. 이층 문이나 열어라 그냥"




성진은 익숙히 가방에 넣었던 집업을 꺼내 ㅇㅇ의 다리 위에 덮은 채 조심히 안아 올렸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이대로 잠들어 버린 것을 보니. 색색거리며 잠든 ㅇㅇ를 침대에 조심히 눕힌다고 눕혔으나 기척 때문인지, 금방 또 뒤척이는 그녀에 성진은 도운을 급히 방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앉아, 천천히 토닥였다.





"괘안타, 자라. 자라"




곧 깰 듯, 아니 다시 잠들어버릴 듯 한참을 뒤척이는 ㅇㅇ에 성진은 꽤 오랜시간 그녀를 토닥였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뒤척여 혹 전처럼 나쁜 꿈에 헤매일까.




"햄, 왜케 늦게 내려와요"


"아 깰까봐"


"아가 뭐에요, 아가. 겁나 큰데"


"한 대 맞고 디비 잘래"




취한 도운의 입은 대체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바닥에서 참도 잘 조잘거리는 것이 차 끊겨도 그냥 버리고 올 걸 그랬다.




"한 캔만 더.."


"닫고 자라"


"예 햄"


"근데 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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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랑 진도는 으디까지, 억"


"더 맞고 자고 싶나"


"주무세요 햄"





45.




- 외박:2, 이틀 비움:1 
문 잘 잠굴 것




들어와서 거의 그런 적 없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들 무엇에 외박, 무엇에 이틀 외박. 주인 아주머니도 잠시 고향 내려가시고 집이 텅텅 비더라고.




"원래 이래 걸리나, 시간"



"조용히 해"



"차피 못 볼 꼴 다아 봤음서"





다 봤으니까 이러는 거야 아니야 지금. 매번 그러니까, 특별하고 싶어서. 누군가의 앞에서 특별해진 다는 건 사뭇 어려운 일이지만 거기 발 끝만 가도 좋을 거 같아.





"니 그렇게 어깨 다 놓고 다녀도 괘안나"



"어 괜찮던데"



"마이 괜찮아졌나부네, 이 모습이 훨 낫다"



"그전은?"





도운이가 입을 다문다. 그래 그 부분이 덜 맞을 거 같긴 하지 그치. 그리고 상자를 엎었어, 귀걸이 짝을 맞추어 놓은 게 이틀 전이었던 거 같은데 급한 마음에. 도운이가 한숨 쉬면서 골라 내밀더라. 알겠어, 치울게. 그리고 오랜만에 머리도 풀어 늘어뜨렸어. 매번 묶던 머리를 다시 늘어뜨리는 거라 어색하긴 한데 그냥 오랜만에. 좀 별론가, 괜찮은 게 맞는 건가. 





"갈까"



"향수 향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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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은 아이제?"




데리고 살려다 말았어, 몇번이고 확인하고도 놓친 것만 짚어주는데 입양할까 아니 이 개소리를 매일 들을 순 없지. 겨우 마무리 짓고 신발장 구석에 지난번 이후로 처박아둔 구두 위에 올라서니까 공기가 다르더라고. 맑네, 균형 감각만 어떻게 하면 계속 신고 다니겠는데





"괜찮긴하네"



"네 눈 말고, 선배 눈으로"



"뭔들 안 괘안겠노"



"똑바로"



"아 좋아할 기다. 취향대로 입었네"




좋아했으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두서 없이 꾸며 어색하긴 하지만.




*




그래도 선배랑 처음 영화 봤을때, 그때보단 애꿎은 생각도 덜 들고 괜히 위축 되는 것도 줄었어. 조금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었던 거 같아 뭐가 달라졌을까, 더 가까워져서 그 사람이 나아게 준 마음의 영향일까. 아 그리고 사람이 평소보다 금요일이라 쏟아져 나오듯이 붐볐어. 두 배정도, 다들 요일의 끄트머리 기점에서 한결같은 평화로움과 들뜬 마음이겠지. 인파 속으로 더 들어가 선배 찾으려니까 벅차긴 하더라, 고개도 빼 들고 몇 걸음 걸어봤는대 없길래 아직 안 왔나 전화기 들었어.




"조심"




아, 휴대폰에 시선을 꽂아 넣고 딱 충돌 직전에 멈춰서서 고개 들었는데 언제 앞에 와 내려다 보고 있더라고 그 사람. 그냥 그렇게 내려다 봤는데, 옅게 웃으면서 . 나도 좀 오랫동안 올려다 보았던 거 같아. 주고 받는 이야기 하나 없는 적막이었는데 편안한 적막이었어. 내가 감당할 수 있음의 크기. 언젠가 그어놓은 선을 내가 줄여가고 있는 것을 알았는데 점차 불안하지가 않더라.





"...저 이거 처음해보는데"



"쉬운 거로 하까. 틀림 내가 마시고"




선배 알게되고 처음하는 것 투성이였어 방탈출 이것도. 대충 되게 캄캄하고 좀 어지러운 조명 밑에서 추리하는 거였거든. 폐허같은 바에서 틀리면 무알콜 칵테일도 주더라고, 처음에 한쪽 손목을 묶어 수갑 채웠는데 키가 안 맞잖아 엉성하게 숙여주는데 나 그게 왜 이렇게 웃겼는지. 열쇠 찾아 풀고도 선배는 끝날 때까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는데 내 손 꼭 잡고 있어줬어. 나갈 때까지 온기가 남아 있었거든. 아 그리고 그나마 내가 많이 엉성해서 해가 될 줄 알았는데 난이도 덕인건지 펜 좀 잡아봐서 그랬던 건지 가끔 틀리긴 했지만 해는 안 끼치고 풀었던 거 같아. 틀리긴 내가 틀렸거든, 칵테일 나오기도 전에 팔 뻗는 거 보니까 같은 테마로 해본 거 같더라고.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항상 둘이 거창한 걸 한 건 아니지만 되게 소소하게 보냈던 거 같아, 동전 넣는 그 코인 노래방도 도운이랑 술 먹고 무슨 패기로 들어가서 둘 다 마이크만 넘기고 고성방가 지른 것 밖에 기억이 전부였거든. 선배 노래하는데 목소리가 공연장에서, 가끔 동방에서 듣곤 하지만 색다르게 들리더라. 좋았다고. 찍어 남겨두고 싶었는데, 왜 내가 할 땐 찍고 선배가 마이크 잡고 있을땐 절대 못 찍게 하더라고. 다음 공연할 때 찍어두려고, 그렇게 안 해봤던 기록도 해보려고.


끄트머리엔 들어가기 싫더라 좀 더 같이, 큰 건 아닌데 형용도 할 수 없는 이런 편안하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무언가를 주고 받는 오늘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어.




"발 안 아프나"



"네? ..아, 네"



"아플낀데"



"..그럼 조금 앉았다가요, 선배"





내 입장에선 뭐라고 해야 하지, 작은 시위? 투정이었어. 집 들어가기 싫어요 뭐 이런. 통한 건지 알아준 건지 좀더 걸어서 근처 공원에 앉았어. 더위에 분수도 하더라고 희미하게 음악도 들리고 이런데가 있었었나, 앞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물 덕에 더위도 알맞고, 선배도 괜찮은 거 같았어. 이따금 잡은 손에 물방울이 튀었는데 또 가끔은 발 끝에 내려 앉기도 했는데 하나도 차갑지 않았어. 그렇게 서로 마주고보고 많이 웃었거든, 행복했던 거 같아.





*





"발 안 까졌나"



"...어 조금요"




좀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다 돌아왔는데 현관에서 손 놓기가 싫은 거야. 힐에서 내려와 발목 조금 매만지면서 시간 끌어내렸는데 더 붙잡고 있기에 적합한 이유가 없는 거야. 선배는 잘자라고 들어가는데, 내가 팔 붙잡았어. 





"....같이 있으면 안돼요?"



"같이 있고 싶나"



"...네"



"이 시간에?"




시간이, 어 많이 늦긴 했지. 근데 잠도 안오고 올라가서 그렇다고 할 일도 없고 정말 같이 있고 싶은 거야




"온나"




*




나는 선배 침대에 앉아서 선배는 바닥에 앉아서 오래오래 이야기 했어, 별별 이야기. 별 것도 아닌 이야기들 그런 거




"그래가지구 도운이가 선배랑 진ㄷ, 헐"





입이 문제다, 윤도운 입이 문제가 아니고 내 입이 문제네. 마스크를 쓰고 다니, 아니 뱉은 걸 진짜. 





"나가면되지"



"...네?"




정말 순간에 선배가 나 안아서 책상 위에 앉혔는데, 



[데이식스/박성진]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9 | 인스티즈

"와, 안돼나"





그러니까 이렇게 마주본 건 처음이었어.

떨렸는데 더이상 두려운 감정은 걷혀지고 있는 걸 나도 아니까 안돼는게 아니고, 뭐라 답해야하지,,




"장난이다"




장난이요?

선배가 웃으면서 내 양볼 쥐더라, 왜 아쉽지. 내 표정이 대체 어느 흐름이었는지 알 수도 없었어. 그리고 솔직히 될데로 되라는 심산으로 책상에서 내려와서 돌아선 선배 옷자락 쥐었거든. 잡아 돌아서 입술 맞췄어, 아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저는,"



"장난이 아닌데...."





나도 얼떨떨한 행동이었지만 선배가 더 얼떨떨했겠지. 이 정적 어쩔 거야, 나 뭐한 거야. 근데 바로 선배가 웃는거야, 순간 돌이켜보니까 밀려오는 말 할 수 없는 부끄러움 하,, 키스도 아니고 나 뭐한 거냐, 입술 박치기지,,





"장난 아니야?"





네, 그렇긴 한데요. 죄송합니다

무슨 말 꺼내야하는지 자리 박차고 나가고 싶었어 정말. 머릿 속 하얗게 칠해져서 어버버 하는데 다시 선배가 안아서 책상에 앉혀주더라. 아까보다 더 가까워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선배만 보다가 그것도 못하겠어서 눈 질끈 감았거든. 살짝 목 뒤쪽에 감각이 닿고, 천천히 밀고 들어오더라. 처음이라 서툴러 손도 막 방황했는데 선배 목 뒤에 두르게 잡아줬거든 편안한 감정은 아니었고 조금 더 뭐라고 해야하지, 미약하게 떨리는 그런 감정이었던거였을까. 더 깊게 들어와서 넘어갈뻔하다가도 선배가 허리 안아서, 그렇게 나는 그 사람한테 쏟아졌어.






"도운이가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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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 향 좋아한다고"






----------------------



왜 전 이만큼밖에 못 쓰는 거죠...

점점 화를 거듭할 수록 진전도 없고, 스피드도 떨어지고, 필력도 나아지지 않는 와중이라 많이 늦었습니다. 약도 먹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그러히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예쁜 마음으로 봐주시는 모든 분들

적게 일하시고

많이버세요:)



+슬럼프 겪는 와중에 도와준 지인 많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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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엉 작가님, 약이랴뇨 ㅠㅠㅠ 아프시면 안돼요 ㅠㅠㅠ
오늘편은 참 둘이 연애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그런 행복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이런 글 보고 있으면 사라진 줄 알았던 연애세포가 막 생겨나는 느낌이랄까. 음음 다시 한번 작가님 꼭 건강하시구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다음편도 얌전히 기다릴게요💖

5년 전
독자2
OMG 작가님 보자마자 달려왔습니다 선댓후 감상할게요❤️
5년 전
독자3
필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뇨ㅜㅜㅜ작가님은 지금 작가님 자체로도 너무 대단해요ㅜㅜㅜ진짜 성진,,,,,,,이 글을 본 날은 하루종일 진짜 행복❤️❤️혐생 다 뿌시고 행복❤️❤️❤️오늘도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4
작가님..적게일하거 많이 버세요..❤️❤️
5년 전
독자5
작가님...진짜 필력 최고인데요....알람 뜨자마자 왔어요ㅠㅠㅠㅠㅠ잘봤습니다 감사해요❤️
5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기다렸어요 작가님 이번 화도 분량 무엇...❤️ 만수무강하세오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7
헐 작가님필력이 얼마나 좋은데....최고입니다❣
이거 엄청 기다렸어요ㅎㅎㅎㅎ
와근데 영현이가 등장했는데 무슨 역할일지 궁금합니다
작가님 사랑합니다 어디로 절하면 될까요

5년 전
독자9
아프지말아요 작가님ㅠㅠ
5년 전
독자8
작가님 ㅠㅠㅠㅠ 약이라뇨 ㅠㅠㅠ 아프시지 마시구 항상 건강 챙기셔야 해요 !! 오랜만에 보아도 필력 여전하십니다 .. 아니 더 좋아지신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아슬아슬한 비밀연애지만 그래도 둘만의 억이 쌓여가고 있어서 보는 제가 다 흐뭇해요ㅎㅎ 영현이는 무슨 역할일 지 궁금해집니다 !! 다음편도 신알신 울리면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
5년 전
비회원149.231
선생님 저는 오늘도 심장을 부여잡고 봤던걸요.... 너무 재밌으니까 걱정하디마세요ㅠㅠㅠㅠㅠ 영현이도 잠깐 나와서 슬슬 궁금하고...! 선생님이야말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ㅠㅠㅠ
5년 전
독자10
작가님ㅠㅠㅠ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역시 항상 제 기대를
충족시키다 못해 넘치는 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12.133
작가님 진짜 최고예요 ㅠㅠㅠㅠㅠ 문장 하나하나 상상하면서 곱씹으면서 봤어요 약이라니 많이 아프신건 아니길 바래요 ;ㅅ; 항상 잘 보고 있어요 진짜 최고!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자까님 빠샤
5년 전
독자11
작가님 진짜 사랑해요 엉엉 저 이 새벽에 너무 설레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잘 보고 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ㅜㅠ
5년 전
독자12
작가님 ㅠㅠㅠㅠ 안그래도 항상 기다리고 있었어요 ㅠㅠㅠㅠ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옹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덕분에 너무 재밌고 행복해오
5년 전
독자14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프지 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5
작가님 오늘도 최고입니다ㅠㅠㅠㅠ진짜 설레서 아침부터 소리 지를뻔 했네여ㅠㅠㅠ 영현이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기대되고...너무 좋아서 계속 미소 지으면서 봤어요ㅋㅋㅋㅋ 그리고 작가님 아프지마세용 플챙유건!
5년 전
독자16
작가님..ㅠㅠㅠ 이번편도 최고에여ㅜㅠ어쩜 이렇게 설레게 쓰실수있나요 ㅜㅠㅠㅠㅠ그리고 전 항상 작가님 응원하니까 조급하게 안쓰셔도돼요!!!!!
5년 전
독자17
진짜ㅠㅠㅠㅠㅠ작가님 최고에요ㅠㅠㅠㅠㅜㅠㅠㅠㅠ진짜 작가님 응원합니다ㅜㅠㅠㅠㅠㅠ 플챙유건!!!!
5년 전
독자18
하 작가님 최고ㅠㅠㅠㅠ얼마전에 처음보고 정주행했는데 진짜 필력짱짱입니다ㅠㅠㅠㅠ항상응원합니다💜💜💜
5년 전
독자19
와.... 이번편 너무 설레요 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148.38
와우 작가님 작가님은 작가님이 대단하다는걸 아셔야해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사랑합니다!!
5년 전
독자20
와..작가님 이번편 짱이에요ㅜㅠㅠㅠㅠ그와중에 도우니 귀욥당ㅋㅋㅋㅋ
5년 전
비회원149.30
작가님..ㅠ 저 원래 글잡읽으면서 한번도 댓글 남긴적 없었는데 작가님 글에는 남기고싶어졌어요ㅠㅠㅠ 정말 재밌게 읽고있구요! 아프지마세요ㅠㅠ 항상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21
작가님 너무 설레요 엉엉ㅠㅠㅠㅠ 현생 챙기는 것만으로도 힘드실텐데 플챙유건하세요ㅠㅜㅠㅠㅠㅠㅠ기다릴 수 있어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22
작가니뮤ㅠㅠㅠ항상 잘 읽고있구녀... 영현이등장듀 너무 반갑네요 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3
허엉 보기 너무 아까워서 애껴두다가 이제야 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글은 깜깜하고 불 다 꺼놓은 상태에서 봐야 최고에요ㅠ
5년 전
독자24
박성진 진짜.. 제 주위에 박성진같은 사람 한명만 나타나주면 얼마나 좋게요ㅠㅠㅠㅜ 너무 설레버립니다
오늘도 달달한 글 감사해요!!

5년 전
독자25
오늘 1화 보자마자 바로 정주행하고 신알신 눌렀어요ㅜㅜㅜ 저는 보는 내내 너무 광대승천 좋았는데 밑에 글 쓰신 거 보니까 힘든 일이 많으셨던 거 같아 걱정입니다ㅠㅠ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부담갖지 않고 행복하게 글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5년 전
독자26
아 일화부터 정주행 완료했어요ㅠ_ㅠ 너무 재미있어서 신알신 하거 갑니다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드려요
5년 전
독자27
으헣... 이번화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24.70
1화부터 또 정주행 했어요ㅠㅠ 진짜 이 썰이 제 최애썰입니다ㅠㅠ진짜 이 글 읽다보면 너무 위로받는 기분이고, 마음이 따뜻해져요ㅠㅠ 진짜 성진이 넘따숩고...둘 다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ㅠ
다음화가 안나온지 꽤 되었는데 혹시 완결인가요?ㅠㅠㅠ제 최애썰이라 더 보고싶은데 안나온 지 꽤 되어서 너무 아쉬워요ㅠㅠ 좀 더 보고싶습니다 흑흑...작가님 정말 최고에여ㅠㅠㅠㅠㅠ항상 감동입니다!!!!!!!

5년 전
비회원24.70
1화부터 또 정주행 했어요ㅠㅠ 진짜 이 썰이 제 최애썰입니다ㅠㅠ진짜 이 글 읽다보면 너무 위로받는 기분이고, 마음이 따뜻해져요ㅠㅠ 진짜 성진이 넘따숩고...둘 다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ㅠ
다음화가 안나온지 꽤 되었는데 혹시 완결인가요?ㅠㅠㅠ제 최애썰이라 더 보고싶은데 안나온 지 꽤 되어서 너무 아쉬워요ㅠㅠ 좀 더 보고싶습니다 흑흑...작가님 정말 최고에여ㅠㅠㅠㅠㅠ항상 감동입니다!!!!!!!

5년 전
독자28
아 최고최고 진짜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제 취향 왤케 자꾸 저격하세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29
작가님 ,,,,, 다시 돌려보는데 또 행복합니다 저는 ,,,,,, 작가님만의 감정선이 너무 좋아요
5년 전
독자30
으억ㅠㅠㅠㅠㅠ 오늘도 어김없이 너무나도 설레는 성진ㅇ였습니다ㅜㅜㅜ 작가님 필력 최곤데ㅜㅜㅜㅜ 항상 행복하게 읽구갑니다!
5년 전
독자31
드디어 키쮸♡작가님너우힘들어하지마세요ㅜㅜ전언제든지무엇이든지다조으니깐요♡♡
5년 전
독자32
주여... 너무 설레요 스트레스 많이 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넘 재미있게 보고 있거덩요 진짜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향 알려 주세요 북쪽이라도 절 드릴게요...
5년 전
독자33
정말 대단해요 너무 설레요 진짜 ㅠㅠ 아악 이제 진짜 가까워진 것 같아서 계속 흐뭇하게 보다가 마지막엔 정말 /////// 정말 최고에요 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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