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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삼 전체글ll조회 4108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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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4.







시험이 이틀 정도 남은 날. 도서관에서 전정국, 호석 선배와 공부한 뒤로(전정국은 얼마 안 가 가버렸지만) 계속 혼자 공부한 탓에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더구나 마법의 역사 과목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은 볼드모트 뷔에 관한 부분인데, 그건 채 한 페이지도 다루지 않는다.


볼드모트 뷔가 그렇게 위험한 사람이면 조금 더 자세히 써 놔야 하는 거 아닌가? 교과서는 유독 이 부분에서만 불친절했다. 사진 한 장 없이 설명만 달랑 써 있으니. 하긴, 머글세계에서도 현 정부에 대한 건 역사 교과서에 싣지 않으니까. 어떻게 보면 이건 정부보단 범죄자에 가깝겠다. 범죄자를 조심하라고 교과서에 싣는다고 생각하니 좀 어색하긴 하네. 그럼 이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선 신문 같은 걸 알아보는 게 좋으려나.




“도서관 갈래? 오늘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아, 난 쟤네랑 먼저 약속이 있어서.”

“아 어어, 나도.”




뷔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공부도 할 겸 도서관에 가려는데 시아와 유빈이가 선약이 있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아가 말한 ‘쟤네’는 교육원 친구라던 애들이었다. 와, 이거 좀 씁쓸하네. 나도 중학교 친구들은 많은데 말이지.


덕분에 예림이와 둘이 남은 식사자리에서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데 예림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4 | 인스티즈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

“왜 래번클로에 갔어?”

“응?”

“이제껏 계속 궁금했는데, 계속 물으면 추궁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기도 해서…… 왜 우리랑 같은 기숙사를 선택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못 물어보고 있었거든. 말하기 곤란하면 안 해도 돼. 근데 적어도 친구니까, 이유가 궁금해서 그냥……”




예림이는 답지 않게 횡설수설 하면서 포크로 샐러드를 뒤적였다. 그러더니 내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다시 말을 이었다.




“아냐, 차라리 잘 된 걸지도 몰라.”

“왜?”

“어? 아. ……네가 원하는 데로 가는 게 중요하잖아. 주위에 휩쓸리지 않아서 잘 된 거라고.”




아까부터 버벅대는 게 조금 수상했지만 이런 얘기를 터놓고 하는 게 처음이라는 것을 깨달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밥 먹고,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자주 했지만 깊은 속내에 있는 이야기나 고민을 털어놓은 적은 없었으니.


생각해보면 이제껏 나는 항상 그래왔던 것 같다. 친한 친구가 누구냐 묻는, 학기 초에 작성하는 조사서 같은 거. 그 칸에 적을 아이들은 1년에 한 번씩 늘어나곤 했지만 그게 다였다. 내가 영원의 집에 살면서 어떤 일을 겪어왔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사귄 친구들은 대부분이, 내가 영원의 집에 사는 걸 알고 난 뒤부터 묘한 동정심과 질투심을 느꼈다. 난 본인들보다 가진 게 없어도 공부만큼은 본인들보다 잘했으니까. 내 눈엔 그게 보였다. 자의식 과잉이다, 피해 의식이다 생각하려 해도 자꾸만 그게 느껴지니까 괴로웠다.


마음 붙일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영원의 집에 사는 동안에는 고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영원의 집’은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결국 속뜻은 ‘고아원’이었으니까. 돌아갈 곳은 있지만, 돌아갈 집은 없는 아이들을 위한 곳.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과 같이 깊은 곳에서부터 나는 이미 그들과 나를 다른 사람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영원의 집에서 유일하게 동갑인 강례원와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으니,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그래도 나는 네가 궁금해.”

“…….”

“그래서 너도 나를 궁금해 했으면 좋겠어.”




교육원에서부터 쭉 봐 온 친구들을 제외하면, 나도 네가 호그와트에서 사귄 첫 번째 친구니까. 분명 거의 전교생이 모인 연회장이었음에도 예림이의 말이 정확히 귀에 꽂혔다. 소리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나는 잠시 멍해졌다.




“나는……”




예림이의 그 갈 곳을 잃은 포크질이 아니었다면, 살짝 내리깐 눈이 아니었다면, 오랫동안 묵혀두고 고민했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귓가에 박히는 그 울림이 아니었다면. 그냥 래번클로를 선택한 이유만 간단하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강리원에게 말했던 것처럼 모든 것의 시초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가끔은 말을 더듬기도 하고, 어디까지 이야기 했는지 까먹기도 하고, 눈을 못 마주치고 이리저리 굴리기도 하면서.




“그래서…… 그냥 친구라는 거에 크게 마음을 안 준 것 같아.”




생각도 처음, 말하는 것도 처음인 속엣말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예림이는 갈 곳 잃은 포크질을 멈추고 내 눈을 정확히 바라보았고, 이따금씩 고개를 끄덕이거나 음, 하는 목소리로 반응했다. 나는 그게 어떤 마법보다도 더 마법 같았다. 그러니까……




“마음을 줬다가 그 묘한 동정과 질투를 느끼면 결국 나 혼자만 상처받거든.”

“나는?”

“어?”

“그럼 나한텐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데?”

“글쎄…… 네가 김도연이랑 있을 때 나를 구해줘서 그런가? 여기서 통하는 ‘머글’은 머글세계에서 통했던 ‘영원의 집’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너는 별로 개의치 않잖아.”




그러니까…… 진짜…… ‘친구’라는 걸 만난 기분.




“개의할 필요는 없잖아. 머글 출신이라도, 넌 결국 마법사니까. 네가 래번클로라도 여전히 김희완인 것처럼.”




그렇게 말하며 웃는 예림이의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씁쓸해 보였다.




“그리고 애초에 모든 성향이 비례해서 보류된 거라며. 그럼 순혈이란 뜻 아냐? 머글세계에서 왔지만.”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어떻게 된 거야? 고개를 갸웃하고 또 뭘 숨기고 있냐는 듯한 예림이의 표정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게. 그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고, 이렇게 많은 것을 알아냈는데. 누군가에게 말 할 생각도 못하고, 혼자 정리할 시간도 없었네.




“천천히, 천천히 말해줄게.”




나는 수저를 정리하며 말했다. 저녁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천천히 말해도 나, 너랑 친구 맞지?”

“응. 너도 내 친구고.”




응. 머글 출신이라도 난 결국 마법사고, 내가 래번클로라도 여전히 김희완인 것처럼.


너도. 김예림도.


내 친구니까.




























첫 시험은 비행 과목이었다. 전 같았으면 고등학교에 올라온 첫 시험이라 떨렸겠지만, 지금은 ‘호그와트’의 첫 시험이라 더 떨린다. 자그마치 ‘마법’시험이니까.


비행장에 들어서자 다들 각자의 빗자루를 들고 서 있었다. 이제 웬만하면 빗자루를 챙겨온다. 듣자 하니 다른 분반 수업에도 착실히 빗자루를 챙겨온단다. 아마 창고의 여분 빗자루가 승희를 지구 밖으로 보내버릴 뻔했던 사건 때문일 것이다. 정확히는 김도연네가 그런 거지만.


그 뒤로 한동안 김도연은 잠잠했다. 나는 당연히 김도연네가 징계를 받거나 적어도 꾸중을 들을 줄 알았는데, 승희가 탄 빗자루가 낡은 것이었고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탄 승희의 잘못이 되어 있었다. 뒤에서 지팡이로 장난질 하던 애가 있다는 건 교수님들 중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4 | 인스티즈

“오랜만이다?”




나는 내가 퀴디치 선수로 발탁된 게 교수님들의 관심을 돌려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예림이의 말에 의하면 김도연의 아버지가 마법부 차관이시라는 것이다. 그쪽에서 입막음 같은 조치를 취한 건 아니지만, 이미 아버지가 마법부 차관이라는 것에서 충분한 입막음이 되는 것이다. 누구든 함부로 건들이지 못하는, 그런 것.




“어, 그래.”

“나는 네가 래번클로에 갈 줄은 몰랐는데.”




무슨 말을 하든 곱게 하지 않는 김도연이기에 최대한 단답식으로 대답하는데 기숙사 이야기를 하길래 말없이 쳐다봤다.




“한승희를 끔찍이도 챙기길래 후플푸프에 들어갈 줄 알았지.”

“…….”

“아니면 같이 다니는 그리핀도르나.”

“…….”

“뭐…… 요즘은 래번클로에도 다니는 사람이 있다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내가 재밌는 걸 들었거든.”

“뭐?”

“자, 이제 다들 각자 자리에 서서 빗자루를 잡으세요. 5분 뒤에 순차적으로 시험을 보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해 줄게.”




김도연은 교수님이 들어오시자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재밌는 걸 들어? 뭘?




“뭐야, 쟤가 또 너한테 뭐라고 했어?”

“재밌는 걸 들었다는데. 교수님이 오셔서 그냥 가버렸어.”

“또 무슨 관심을 받고 싶어서 저러나 몰라. 그냥 무시해.”




예림이가 옆에 서며 말했다. 사실 재밌는 걸 들었다는 건 그냥 넘겨도 될 말이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는 걸리는 게 너무 많아서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어느 하나 내 편이 아닌 사람이 듣는다면 곤란해질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을 테니까. 나는 그 상황을 잘 안다.




“그래. 이제 시험인데. 무시해야지.”




무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비행시험은 무난하게 합격했다. 패스 논패스로 결정되는 과목이라 수월하게 넘겼다. 퀴디치 연습으로 꽤나 단련된 과목이라 따로 연습할 필요도 없었던 게 컸던 것 같다.


오늘 시험은 비행 과목이 끝이라, 시험이 하나 더 남은 예림이와 나는 움직이는 계단 앞에서 갈라섰다. 내일 있을 약초학 시험공부를 해야 하지만 나는 호그스미드로 향했다. 모레가 강례원의 생일이다. 그렇다면 강리원의 생일도 모레일 터. 돈도 생겼겠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어졌다. 나는 미리 공부할 것을 챙겨온 가방을 고쳐 멨다. 호그스미드에 카페 정도는 있겠지.


호그스미드는 다이애건 앨리보다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북적였다. 이런 곳에 작년까지 허가서가 없이는 올 수 없었다니.


이제껏 들어온 바로는 호그스미드에 출몰했던 나쁜 마법사는 ‘마음을 갉아먹는 자들’이 맞는 것 같다. 그들이 마음을 갉아먹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죽지는 않았다고 하니 살인행위는 아님이 틀림없다. 정말, 마음이라는 걸 갉아먹는 걸까?


볼드모트 뷔는 그렇게까지 영생을 살아서 무엇에 쓰려고 한 걸까. 영혼을 나눠서 그것을 파괴하기 전까지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게 영생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이미 수하들의 수명을 제 것으로 만들었으면서 뭐가 그렇게 고팠기에 오래도록 살려 하는 걸까?


왜 우리 부모님을 죽인 거지? 나는 살려놓고. 어쩌면 살려놓은 게 아니라 누군가 나를 미리 대피시켜놓은 것일 수도 있지. 교장선생님 말처럼 가능성은 많다.


어쩌면 티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 부모님과 아는 사이라고 했잖아. 다음에 오면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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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해?”

“……악!”

“그렇게 대놓고 놀라니까 좀 서운한데.”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는데 그럼 안 놀라요?!”




천천히 생각정리를 하면서 걷고 있을까 갑자기 옆에서 말을 거는 주황색 물체에 발작하듯 놀랐다. 서운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주황색 물체가 아니라 주황머리를 한 칼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지금은 사람이니까. 주황머리를 한 사람이었다. 어, 그러니까, 내가 칼을 계속 가방에 넣어뒀었구나.




“이제껏 불러도 한 번을 안 나오더니,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면 어떡해요!”

“내가 요술램프 지니야? 부르면 나오게?”

“지니는 램프를 문질러야 나오거든요?”

“아무튼 나도 한 번 사람으로 변하면 한동안 검으로 지내야 해.”

“……왜요?”

“아직 봉인이 덜 풀렸거든.”




칼이, 아니 사람이, 아니 검이. 아악 짜증나. 주황머리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허리를 숙여 훅 들어오며 말했다.




“무슨 봉인인데요?”

“뷔한테 걸린 봉인.”




이번엔 내가 걸음을 멈췄다.




“네?”

“뷔. 몰라? 볼드모트 뷔.”

“……이름 함부로 부르면 안 되잖아요.”

“그건 인간들한테나 적용되는 거고.”

“그쪽은 그럼 인간이 아니에요?”

“아니지. 보고도 몰라?”

“지금은 인간이잖아요.”

“그렇지.”

“뭐야…….”




완전 대화하기 싫은 타입이다. 나는 언짢은 기분을 애써 감추며 다시 걸었다.




“근데 너 어디 가?”

“유앤아요.”

“아, 거기.”

“알아요?”

“……알지.”

“……그 사람, 한테는 왜 봉인에 걸렸는데요.”

“걔 원래 성격 고약하잖아.”

“전 잘 모르는데요.”

“몰라? 알 텐데.”

“교과서엔 성격 같은 거 안 나와 있다고요. 무슨 네이버 프로필인 줄 아나.”

“네이버 프로필?”

“……몰라도 돼요.”




의미 없는 대화 끝에 드디어 찻집에 도착했다. 지은 선배네 찻집. 유앤아.


입구가 민트색으로 칠해져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창가에 진열된 티백은 지은 선배가 준 것과 같은 디자인이었다. 와, 종류도 되게 많네. 선배가 준 게 저 중에 뭘까. 문을 열자 맑게 울리는 종소리가 마치 지은 선배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어서 오세요.”




안에는 찻집이지만 머글세계에서 빈티지 컨셉의 카페처럼 차려져 있었다. 따로 카페 같은 곳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여기서 공부하면 되겠네.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밖에는 사람이 북적였지만, 찻집은 꽤나 안쪽에 있었다. 아는 사람들만 알 그런 느낌? 나는 가장 안쪽에 앉으면서 메뉴판을 훑어봤다.




“뭐…… 칼도 뭐 먹을 수 있어요?”

“당연하지. 나 입 있잖어.”




자기 입을 가리키면서 말하는데 참, 고개를 안 끄덕일 수가 없다. 근데 이 자식 전부터 계속 반말 쓰네?




“뭐 먹을 건데요.”

“나 아무거나.”

“뭐 좋아하는데요?”

“따뜻한 거?”




나는 귤차와 카모마일 티, 그리고 케이크 두 개를 아무거나 시키고 테이블 한 쪽에 주섬주섬 공부할 것들을 펼쳤다. 내일 시험은 약초학이랑 마법이다. 마법이야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만 알면 반은 먹고 들어간댔으니 걱정 없고, 약초학도 과제점수가 반이니 한 시름 놓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어쩐지 계속 공부하게 된다. 시험 반영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니까, 뭐.




“근데 너 왜 안 물어봐?”

“뭘?”

“어라, 갑자기 반말 하네.”

“너도 계속 반말 하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

“내가 뭘 안 물어보는데?”

“나에 대한 거.”




주황머리가 정말 궁금하단 얼굴로 물었다. 참, 얼굴만 보면 떡처럼 고슬고슬 말랑말랑하게 생겨서는, 그때 그렇게 성을 내며 짐승을 쫓던 칼이 맞나 싶다.




“사실 궁금한 거 엄청 많은데 참는 중이야. 너 칼인 상태에서도 나 혼자 엄청 난리부린 거 봤잖아.”

“봤지. 웃기더라. 잘 봤어.”

“……한 대 때려도 돼?”

“너만 손해일걸.”




소파 뒤에 기대며 말하는 표정이 얄밉기 그지없다.




“일단 지금은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고, 너무 많은 궁금증이 다시 생겨버렸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해.”

“휴식이 공부야?”

“휴식이라기 보단 일단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거지. 나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친 상태야.”




나는 목에 걸린 경첩을 엄지로 문지르며 말했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잔 먼저 내드릴게요.”




테이블 한 쪽에는 책과 필기구가, 한 쪽에는 찻잔과 찻주전자, 그리고 케이크가 놓였다. 차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그제야 나는 내가 방금 한 말을 깨달았다. 아, 내가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구나.




“그러니까 너 일단 이거 먹으면서 좀 조용히 해 봐. 공부 좀 하게.”




나는 케이크과 귤차를 주황머리에게 밀어두고 교과서를 펼쳤다.




“여자의 마음 갈대…… 아직도 이런 거 하네.”

“어?”

“아니, 아직도 이런 거 배운다고. 내 전 주인도 이거 했거든.”

“……주인도 있어?”

“응. 오, 이거 맛나네.”




주황머리가 케이크를 잘라 먹으며 대답했다.




“왜 ‘전’주인인데?”

“궁금한 거 너무 많아서 안 물어본다며.”

“……그래, 말을 말자.”

“죽었어.”

“어?”

“음, 안 죽은 건가?”

“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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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인이 죽으면 소멸되거든.”




앗, 뜨뜨! 주황머리가 차를 불지도 않고 마시려다 입천장 까지는 소리를 냈다. 얘 진짜 짐승 쫓아내던 걔 맞나…….




“그래서 나 같은 검은 주인을 잘 안 받아.”

“…….”

“영생을 살 수 있는데 주인을 받다니, 바보 같은 짓이지.”

“……근데 넌 이미 했잖아.”




소멸되지도 않았고.




“그래. 근데 난 후회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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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 주인, 엄청 멋졌거든. 뭐, 난 안 죽었으니 됐지.”

“…….”

“이거 맛나다. 더 줘.”

“돈 네가 내냐?”




나는 타박하면서도 같은 케이크를 하나 더 시켰다. 내 차가 식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포크를 놀리는 주황머리를 한참동안 보면서.



























난 시험도 끝나고 종강도 했는데 아직 시험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주를 보니 ㅎㅋㅎㅋ 난 종강했는데 ㅎㅋㅎㅋㅎㅎㅎㅋㅎㅎㅋㅎㅎㅋ


항상 댓글 써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덕분에 남은 화도 쭉쭉 쓰고 있답니다,,

이제 1부 3/4 왔어요 함께 달려주시는 분들 앞으로도 파이팅..(?)






♥암호닉♥

다람이덕

김석진잘생김

자몽해

몽9

우주

낑깡

빙구

잠만보

파냥


암호닉 신청 자유로이 해주세요~





♧ 입니다 여러분 가요대전 열심히 봐요 우리

댓글 배경이랑 색깔 해놨는데 또 안 보이겠지..(삼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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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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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0.54
아 호크룩스ㅠㅜㅜ넘좋아오...
5년 전
육일삼
헤헤 감사합니당
5년 전
비회원16.57
작가님 항상 글 잘 보고 있어요!! 호크룩스 보려고 인스티즈 들어오는 1인 ㅎ
5년 전
육일삼
헐랭 너무 감사한 말이잖아요 ㅠ.ㅠ 열심히 연재하겠슴당..!! ㅠㅠ
5년 전
독자1
잠만보입니다!! 저번화 이번화 읽으면서 지민이의 전주인이 누구일지, 윤기는 어떤 비밀이 있을지 궁금하네요ㅠ
앞으노 이이야기들이 풀려나갈 생각을하니 얼른 보고싶은 마음이에요!

어제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는 가요대전과 함께했답니다!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잠만보님! 저도 얼른 풀어나가고 싶구ㅠ.ㅠㅠㅠㅠ.ㅠ.ㅠ 가요대전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네요 이건 어쩔 수 없나 봐요..☆
5년 전
독자2
작가님 제가 정신이 없어가지구 늦었어용ㅠㅠㅠ인티에 들어오면 작가님글 업뎃 되어있는지 항상 확인해욤 헤헤 작가님 연말잘보내시구 항상 건강하세용!
5년 전
육일삼
어이쿠 ㅠㅠ 영광입니다 독자님도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구 올해 호일호랑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용!
5년 전
독자3
주황머리 칼 너무 귀엽네여ㅠㅠㅠ
5년 전
육일삼
눈빛 짱짱하고 말투는 틱틱대지만 나름 순수하고,,, 고지식하기도 한,,, 애어른이자 귀여운꼰대(?)랍니다^^
5년 전
독자4
헐 지민이 머죠 단순히 칼로 변하는 인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깊은 사연이 있는 아이였네요ㅠㅠㅠㅠ
5년 전
육일삼
헉 알아주시니 감사하네요,,
5년 전
독자5
지민이가 하는 말이 알 것 같으면서도 아직 모르겠어요.. 언젠간 다 알 수 있겠죠ㅠㅠㅠㅠ??
5년 전
육일삼
헤헤 당근빳따죠!!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예요 울지마세요.....^_ㅠ
5년 전
독자6
이제 지민이의 칼의 주인은.,.. 여주인가여 ??? 전 주인은 티구나 !!!!!
5년 전
육일삼
호곡 여주는 주인이 아니랍니당! 칼이 주인으로 받아야만 주인이 되어요!!
5년 전
독자7
우어어 지민이랑 대화 ㅎㅎㅎ
5년 전
육일삼
저도... 해보고 싶네요... 대화...................................
5년 전
독자8
역시 지민이 귀여워ㅠㅠㅠㅠ 이번내용 진짜 재밌어요!!
5년 전
육일삼
핫 감사합니다!!  ( ˘ ³˘(◡‿◡˶) 
5년 전
독자9
녹차나무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여주와 칼(?) 둘이서 조용히 투닥투닥 대화하는 분위기 너무 좋아요.. 그게 찻집이라 더 부드럽고 노곤노곤한 섯 같아요 앞에 케이크도요 ㅋㅋㅋㅋㅋ
궁예를 하는 것도 재밌지만 그저 흘러가는 대로, 닥가님이 써주시는 대로 음미하면서 따라가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번 화는 '진짜' 중에 하나의 의미를 다시금 바라보게 된 여주에게 공감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녹차나무님!! 저번 댓글에도 '진짜'의 의미에 대해 적어주신 것 같은데 한참 지난 화에서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주시니 ㅠㅠ... 궁예와 흘러가는대로 감상하기 전부 환영입니다! 희희 녹차나무님 여주와 지민이가 먹은 케이크와 귤차처럼 오늘 하루 노곤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
5년 전
독자10
여주인공 뭔가 윤기 동생이 아닐까 싶었네요ㅋㅋ 츤츤거리는게 뭔가 딱 윤기동생같달까...?ㅋㅋㅋㅋㅋ
5년 전
육일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데레,,, 츤여주,,, 동생은 아니지만 닮은 점이 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11
세라입니다!

아 지민이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검인것도 귀엽고.... 입이있는 것도 귀여워...(?)

4년 전
육일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게 귀엽죠 ༼'๑◕⊖◕๑༽ 
4년 전
독자12
아ㅠㅠㅠㅠ지민이 귀여워ㅠㅠㅠ 여주도 지민이가 반말하니까 바로 반말하는거보소 ㅋㅋㅋㅋ꿀귀
4년 전
육일삼
반말에는 반말로 대응하는.. 이 시대 최고 대처인간(?)
3년 전
독자13
허어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친구가 생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육일삼
헉 울지마세요... ㅁ << 여기 손수건 있습니다..
3년 전
독자14
안녕하세요 작가님ㅎㅎ 제가 인스티즈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이제서야 알게됐어요ㅠㅠㅠ 작가님 호크룩스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4년 전
육일삼
무려 4개월 전 댓글이라 답글 달기 조금 민망하지만..ㅎㅎ 지금은 완결난 만큼 독자님께 즐거운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재밌어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_<
3년 전
독자15
지미니 전 주인이랑 일기장 주인이 같은 사람인거 같긴한데 우왕 누굴까 누굴까앙
일기장 주인은 여주 엄마일거라 생각했는데. . .
또 지민이는 살아있고 허허
아니면 알고보니 엄마나 아부지 중에 살아계신분이 계신갘 ㅋ ㅋ ㅋ 아니면 여주를 구해준 사람이 전주인인감 ㅋ ㅋ ㅋ ㅋ
흥미진진합니다요오옹 ~.~

4년 전
육일삼
이것 화는 이런저런 추측을 하게 만드는 편이었군요! 앞으로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히히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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