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 경듀ㅠㅠ
그 날 이후로 일주일동안 경수의 몸에 손을 대지 못했다. 어깨에 팔만 둘러도 흠칫하고 맑은 눈을 뜨고 불안한듯 쳐다보는 꼴에 몸이 동해 와이셔츠 안으로 손이 들어가면 금새 울먹거리는 탓이다. 그 동안 힘들게 한 벌을 단단히 받는 듯 했다. 한숨을 쉬며 해맑게 공을차는 경수를 바라보던 찬열은 문득 처음 경수를 봤을때를 생각했다.
그때가 가을이었나..아무튼 춘추복을 입는 계절이었다.
대구에서 전학생이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야야, 지금 교무실에 전학생와있는데 존나 예뻐!"
민구의 말에 신난 아이들이 우 몰려들어 이것저것 물을때만 해도 찬열은 시큰둥했다. 남자새끼가 예뻐봤자지.
" 씨발 남자새끼가 예쁘면 어따 쓸껀데? "
그리고 그건 세훈도 마찬가지 였던것 같다. 그리고 무심하게 휴대폰만 만지는 백현이나 책만보는 준면, 그리고 꾸벅꾸벅 졸고있는 종인도 마찬가지였다.
그 후 아침 조회시간이었다.
"대구에서 전학생이 오는건 알고있지?"
"네."
"조금 아파서 학교를 지금까지 가지 못했다. 그러니까 좀 있다 괴롭히지 말고 잘해주도록."
웅성거리는 반에 선생이 교탁을 탁탁내리치며 조용하라는 모션을 취했다. 겨우 조용해지나 싶었던 반은 혹시 머리가 많이 아파서 그런게 아니냐는 짖궃은 학생의 말에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성적은 좋을테니까 네 꼴찌자리를 뺏길 염려는 안해도 된다."
선생의 말에 백현이 제일 크게 웃었다. 뒤에서 2등인 새끼가 남 까는건 존나게 좋아해요. 아 예쁘던 말던 관심 없으니까 빨리 소개하고 넘어가라. 존나.
그리고 3분뒤 찬열은 그런말을 했던 과거의 그를 용서할수가 없게 되었다. 세상에, 저게 사람이야 요정이야.
넋을 놓고 쳐다보는 시선들에 붉어진 볼을 하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것은 영락없는 아이의 티없는 그것이었다.
"도경수야. 잘지내보자."
도경수는 그때부터 도가 지나칠 정도로 예뻤다. 목소리까지 꿀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암요. 잘지내야죠. 요정님이 잘 지내자는데. 턱을괴고 집중하던 찬열은 문득 불길한 기분에 주위를 둘러봤다. 아 저새끼들.
헤실헤실 웃으며 바라보는 세훈에 입을 손으로 막고 감격한 백현, 잠이 달아난듯 놀란 눈으로 전학생을 응시하는 김종인.
그리고 평소에 여자에도 관심 없던 준면까지.
"자, 저기 비어있는 자리에 앉고. 니네 경수 귀엽다고 괴롭히다 걸리면 뒤져. 이상."
담임이 인사도 하지 않고 쿨하게 나가자 말자 경수에게 달려오려던 반 아이들을 세훈과 종인이 거칠게 제압했다. 가까이 오기만 해. 으르렁 거리는 둘에 눈물을 머금고 모두 자리에 돌아갔다. 저렇게 예쁜걸 두고 참으라니 너무 잔인한 처사이긴 했다.
"안녕! 난 백현이야. 혼자라서 외로웠는데, 잘지내보자 짝꿍!"
귀여운척 오지네. 혼자라서 외롭긴 개뿔. 혼자앉고 싶어서 반아이들에게 이를 악물고 협박하던 그 첫인상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시발이. 어디서.
"응? 응! 안녕 배켜나. 나는 경수야, 도경수."
해맑게 웃으며 먼저 손을 뻗어 백현의 손을잡고 흔들며 배켜나, 하는 모습은 진짜로 귀여웠다. 변백현은 배켜나를 직격타로 받고 심장을 부여잡고 엎드렸고 김종인이랑 오세훈은 옆에서 종이나, 세후나도 해보라고 직접 역겨운 시범을 보이며 협박을 했다.
그리고 김준면은 잠깐 사라졌다가 잠시 후 딱 봐도 어린애 입맛인 도경수에게 초콜릿을 건냈다. 아 저새끼, 난 뭐 없나 먹을꺼?
"어? 고마워! 준면..준며니?"
"응, 김준면."
질투심에 손톱을 물어뜯으며 상황을 지켜봤다.
응! 고마워 준면아. 하고 이거 지금 먹어도 돼? 하며 김준면한테 허락을 받고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기는 것까진 괜찮았다. 근데,
초콜릿을 쪽쪽빨다가 가끔 햝기도 하고. 암튼 그걸 보는데 기분이 존나 이상했다. 무슨 남자애가 초콜릿을 저렇게 야하게 먹어.
저를 넋놓고 쳐다보는 시선들을 인식했는지 우응? 하는 이딴 귀여운 소리를 뱉고는 아! 하더니 초콜릿껍질을 좀더 뜯어 앞에 있던 김종인한테 건내면서 먹을래? 하는데 그걸보고 왜 꼴렸던 건지. 아니 근데 지금도 도경수가 우응? 이지랄 하면서 초콜릿주면 존나 꼴릴 것 같긴 하다.
"아, 시발."
김종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고 그 5분후 나머지 애들 역시 김종인을 따라 뛰쳐나갔다.
그때부터였다. 나와 내 친구들이 여자에게 발기하지 못했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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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저 휴가가서 담주까지 못와여~~~ 야호~~~~~~ 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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