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아 너 전화왔는데?" "아, 저 주세요!" 너는 현 아이돌 걸그룹중에서 괴물신인이라고 불리고있는 가수야. 메인보컬을 맡고있어서 노래도 잘부르고, 리드댄서에 춤도 잘추고, 귀엽고 살가운 성격덕에 예능에서도 인기가 많지. 물론 얼굴도 예쁘고. 어리다면 어릴 수 있는 20살에 그룹의 막내로 데뷔해서, 데뷔한지 1년도 안됐지만, 이미 1위도 많이 했고, 이름도, 얼굴도 많이 알렸지. 너는 멤버들 중에 인지도도 제일 높고. 그러던 너한테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거야. 번호를 보면 휴대폰번호는 아닌것같은데, 홍보전화인가? "야, ㅇㅇㅇ!너 모르는 번호 받지 말라고 했지!" 원래 호기심이 많아 참지못하고 받는 너에 매니저 오빠가 옆에서 화를 내고, 너는 귀를 막고 전화를 받아. "안들려요, 안들려. 여보세요?" 다소 시끄러운 대기실에 미간을 찌푸리고 휴대폰에 귀를 더 가까이 대던 너는 익숙한 목소리에 멈칫하지. 그런 너에 의아한 멤버들이 와서 휴대폰에 너도나도 귀를 대보고, 매니저 오빠는 사생팬이냐며 휴대폰을 뺏으려고 해. 정신을 차린너는 후다닥 탈의실로 들어가화를 받지. -"..여보세요?" "어, 어..미안, 시끄러웠지?" -"아니, 괜찮아. 나, 누군지 알겠어?" "어..응, 김..종인 아니야? 기억하네. 라며 낮게 웃는 목소리에 너는 간질거리는 심장을 숨기지못해. 결국 긴장이 되는지 침을 꼴깍꼴깍 삼키고는 숨을 죽여 종인의 목소리에만 집중하지. "근데..무슨 일 이야?너 군대갔어?" 너는 오빠가 있는 터라, 군대에서 오는 전화의 번호는 이상하다는 걸 알아. 휴대폰이 있다면 010으로 시작할텐데, 그런 번호가 아니니까 물어본건데 휴대폰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또 낮게 웃는 목소리야. -"응, 스무살이니까 군인이지." 아, 그렇구나...작게 바보처럼 중얼거린 너는 다시 정신을 부여잡고 휴대폰을 작은 손에 꽉 쥐어. "근데..왜?" -"아, 그게.." 낮게 웃던 장난스러운 목소리와는 달리 갑자기 소심해지는 목소리에 갸우뚱 하다가 이내 다시 들리는 목소리에 멍을 때리는 너야. "군대..선임이 너 팬이라고 하셔서." 아..그,래? 역시 너가 원하던 답은 아니였던 지라 너는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해.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전화를 바꿔드려도 되냐는 너의 말에 천천히 입을 떼지. "응..바꿔줄래?"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바꿔받고. 종인이가 말한 선임이라는 분은, 너의 굉장한 팬인듯 했어. 팬이라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는 목소리에 어색하게 웃으며 꼭 종인이 면회때 뵈자고 살갑게 말한 너는, 종인이에게 다시 옮겨진 전화에 멈칫하고 난감한듯 말해. "어..어떡하지? 너 면회간다고 말씀드렸는데..미안해.." -"아냐, 오면 나도 좋지. 이 번호 계속 안바뀌는거지?" 종인의 말에 다급하게 번호가 바뀔지도 모른다며 매니저오빠 번호를 알려주고는 전화를 끊은 너는 여전히 탈의실안에서 숨을 고르고있어. 그리고 너와 종인이의 성인이 되서부터의 만남은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