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윤도운 엑소 이재욱
동글동혁동글 전체글ll조회 2746l 7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당신에게 에로스가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불편해. 나 지금 불편해. 나는 지금 온몸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내 옆에서 하하호호 웃고 있는 재현 선배와 여주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여주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아 모르겠다 그냥. 머리라도 마구 헝클여서 이 순간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오늘따라 여주씨가 더 예뻐보이는 것도, 평소에는 잘만 후줄근하게 출근을 하던 재현 선배가 정장을 입고 출근한 것도 불만이었다.  

 

“제노씨는 뭐 드실래요?” 

“아 그래 제노야 너도 메뉴 골라야지.” 

 

내가 바로 앞에 앉아 있었는데 왜 대각선으로 재현 선배랑 대화해요? 유치한 물음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여주씨가 내미는 메뉴판을 받아들어 메뉴를 봤다. 

 

“여주씨는 뭐 골랐어요?” 

 

아 저는 이거요. 메뉴판 위로 쑥 들어오는 손가락이 귀여워서 붙잡고 도망가고 싶었다. 사실 눈에 다 보였다. 여주씨가 재현 선배를 상대로 사회 생활을 하듯 만들어진 웃음을 짓고 적당한 호감을 위해 대화를 나누는 게 다 보였는데 그 노력들에 질투가 났다. 이대로 타오른다면 이 테이블 뿐만 아니라 식당 전채를 다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아냐 이제노 너 나이 먹을만큼 먹었어 어리게 굴지 말자.  

 

하지만 재현은 제노보다도 어른이었다. 겨우 세 살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적어도 여기서 마주보고 앉아 놓고 내외하는 이 스물 다섯들 보다는 한 수 정도 위였다는 소리였다. 신경 안 쓰는 척 젠틀한 척 하는 이제노가 웃겨서 몰래 고개를 돌려서 표정을 관리했다. 손등에는 핏줄을 잔뜩 세워놓고는 이리저리 메뉴를 추천하는 여주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이제노가 새삼스럽게 낯설었다. 남자만 가득한 사무실에서는 절대 보지 못할 모습이라 좀 더 오래 두고 보고 있었다.  

그런 제노의 건너편에 앉은 여주는 확실이 이제노가 탐낼만한 사람이다 하는 게 회사 앞에서부터 본인이 골라왔다는 이 식당까지 걸어오는 그 시간만으로도 느껴졌다. 말은 조곤조곤하게 하지만 하고 싶은 말 하려는 말만 간결하게. 그렇다고 대화가 뚝뚝 끊어지지는 않게 대화를 조율하는 게 능숙하다 싶었다. 아마 이 비슷한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건 사회생활 n년차 정재현의 감이었다.  

굳이 이 사이에 끼어서 여기까지 온 건 개인적인 호기심이 일순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절대 후회하지는 않고 있었다. 어떻게든 본인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그게 여주한테 티가 날까봐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있는 이제노와 그런 이제노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김여주 사이에서 재미를 보는 정재현이었다. 

 

“오늘은 웬일로 정장을 다 입었어요?” 

“아,” 

“오늘 외근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거래처 가는 일이니까 차려입고 나오라고 시켰죠 제가.”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말을 가로채면 자연스럽게 여주의 시선도 가로채지는 것이었다. 제노를 향하던 눈이 재현으로 옮겨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셋이 앉으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난감했는데 재현이 능숙하게 대화 주제를 이끌고 여주는 적당한 대답과 리액션으로 답하는게 이제노는 꼭 소외되는 기분이었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렇게 음식을 받으며 꾸벅 인사하는 정수리는 매번 봐도 귀여워서 제노는 매번 짓는 웃음을 또 지었다. 그런데 재현도 웃었다. 

 

“무슨 고등학생이 식판 받듯이 받으면서 인사하네요 여주씨는.” 

“네?” 

“아 귀엽다구요.” 

 

바람 새는 소리를 내어가며 웃는 재현에 여주가 어찌 할 바를 모르다가 그냥 미소 한 번 짓고 넘겼다. 그러는 사이 제노는 은근하게 사이드 디쉬들을 여주 가까이로 옮겨놓고 있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면 말이 좀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이 테이블은 좀처럼 그러지를 못했다. 덕분에 제노 역시 경쟁을 하듯 대화에 참여했다. 

 

“날씨가 풀린다 풀린다 하더니 이젠 완전 초여름 같아요 그쵸.” 

“그러게요 이제 슬슬 집에 선풍기 꺼내놔야겠어요.” 

“그래도 아직 밤은 쌀쌀하니까 조심해요.” 

“응 그럴게요.” 

 

제가 말을 건네면 꼭 제 얼굴을 보고 대답해주는 여주를 독차지 하고 싶은 마음에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고 먹었다. 여주는 이 미묘한 태도를 진작에 눈치채고 저 사람이 어디에 뭘 흘리기라도 하는 게 아닌가 티나지 않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뭘 흘리기는커녕 음식을 제대로 들지도 않고 있는 제노에 결국 한 마디 할 수 밖에 없었다. 

 

“제노씨 좀 먹어요. 혹시 음식이 별로에요?” 

“아 아뇨. 입에 잘 맞아요. 먹고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 

“얘가 여주씨 앞이라고 내숭 부리나봐요. 입 짧은 애가 아닌데.” 

 

애라니. 그 말에 제노의 눈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 안그래도 재현의 능숙한 연상미에 밀린다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그런 단어 선택이라니. 그 움찔거림을 느낀 재현은 일부러 더 웃으면서 제 옆에 앉은 제노의 어깨를 두드렸다. 꼭꼭 씹어먹어. 한 방을 더 추가한 셈이었다.  

 

“제가 계산할게요.” 

“아니에요! 원래도 제가 사기로 되어있던 밥인데요.” 

“그래도 제가 중간에 끼었잖아요. 제가 살게요.” 

“괜찮아요.” 

 

제노가 불편한 식사를 마친 후에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에 두 사람은 자리를 정리하고 계산대 앞에 섰다. 여주가 지갑을 여는 재현을 막아서서는 제 카드를 내밀며 이걸로 계산해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느릿하게 닫던 재현이 미련이 남은 듯 여주에게 제안했다. 

 

“그럼 제가 나중에 커피라도 한 번 살게요.” 

“저 말고 제노씨한테 커피라도 한 잔 더 사주세요. 일하다보면 피곤할 수 있잖아요.” 

 

웃으며 부탁하는 모습에 재현은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아 진짜.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걸 단 시간에 이렇게까지 깨달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방금 전은 단호한 선 긋기나 다름 없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그리고 제노의 기분은 좋을 수 있게 돌려말한 덕에 재현 역시 마음 상하지 않고 물러날 수 있었다. 넘을까 말까 하던 찰나에 선 뒤로 물러서게 된거지 뭐. 재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털었다. 

 

“태워다줄까?” 

“아뇨 괜찮아요 먼저 가세요.” 

“네 그럼 오늘 반가웠어요. 제노는 내일 보자.” 

 

와 완전 단호한 거절의 세 마디. 여주가 제노의 입에서 저렇게 아니다 라는 말이 연달아 튀어나온 적이 있나 고민하게 만들 정도였다. 재현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제노는 여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붙어서며 말을 걸었다. 

 

“언제 계산했어요?” 

“방금이요. 음 밥은 내가 샀으니까 후식은 제노씨가 사주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앗 농담이었는데.” 

“그래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봐요.” 

“음.. 케이크 먹으러 갈까요?”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한 제노가 신경 쓰여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이 근처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라 결국 또 여주의 집 근처로 향했다. 

 

“맨날 이 근처에서만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오늘은 회사 앞까지 와 줬잖아요. 난 그것도 너무 놀랐는데.” 

“날 너무 집순이로 보는 거 아니에요?” 

“에이 설마요.” 

 

자신을 흘겨보며 살짝 멀어지려는 여주의 등 뒤로 제노가 그녀의 몸에 닿지 않게 손을 뻗어 감쌌다.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행인과 손등이 스쳤다. 그것도 모르고 저를 올려다 보는 채로 장난스럽게 몰아세우며 소리치는 여주가 귀여워서 제노는 기분이 다 풀리는 것만 같았다. 아니 분명 그런 것 같았는데. 

 

*** 

 

“왜?” 

“아냐.” 

 

출근해서 커피를 물고 있는 재현을 보니까 또 마음이 분했다. 저 형한테 은근하게 밀린 건 아닌가 하는 자존심이 제노의 속을 살살 긁었다. 자꾸만 파티션 위로 머리통 하나가 솟아서 저를 째려보다가 사라지는 걸 느낀 재현이 헛하게 웃었다. 어리다 어려. 

 

평소처럼 제노로부터 점심을 먹었느냐는 연락을 받은 여주가 무거워서 내려간 안경을 살짝 올리며 핸드폰을 잡아들었다.  

 

‘네 당연히 먹었죠.’ 1 

‘나 이제 밥 잘 챙겨 먹어요 걱정 말아요ㅋㅋ!’ 1 

 

으음. 핸드폰을 내려놓기 전에 잠시 고민했다. 원래라면 이렇게 보내자마자, 그렇지 않아도 1~2분이면 다시 답장을 보내는 제노 덕에 조금 더 주고 받다가 핸드폰을 덮었는데 오늘은 어쩐지 답이 늦는 느낌이었다. 대화방에 들어가 아직 숫자가 사라지지 않은 걸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찜찜하게 홀드를 눌렀다. 갸우뚱 거리기도 잠시 다시 화면을 들여다 보자 가득한 텍스트들에 여주는 한숨을 쉬며 키보드 위로 손을 얹었다.  

같은 자세를 유지하느라 찌푸둥한 몸을 일으킨 여주가 이리 저리 몸을 비틀다가 투둑하고 뼈 부서지는 소리에 굴복하고 침대에 엎드렸다. 돈이고 뭐고 죽겠다... 폭신한 이불에 얼굴을 확 파묻었다가도 금새 더워져 숨을 쉬러 일어났다. 책상 위에 있던 텀블러는 이미 빈 깡통이 된 지 오래라서 이 참에 아예 주방까지 다녀왔다.  

 

“나 몇 시간 만에 책상 근처를 벗어난거지?” 

 

괜히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물을 한잔 더 따라마셨다. 이렇게 해도 숨겨지지 않는 게 있었다. 뜸해진 제노의 연락으로 인한 지루함과 탈력감. 오늘따라 일이 많은 건가 싶었다. 어제 봤던 그 상사가 제노씨를 괴롭히는 건가. 내가 일부러 뇌물까지 사서 먹였는데도 설마. 그러고 보니 오늘 금요일이기까지 한데. 물론 여주에게 요일이란 날짜의 다른 이름일 뿐이지만 제노는 언제나 쌍수를 들고 금요일을 반기는 직장인이었는데. 아니 사실 제노씨는 두 손을 들고 반긴다는 표현보다는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지. 혼자 상상하다 웃었다.  

 

‘퇴근했어요?’ 1 

‘으음 바쁜가’ 1 

 

일부러 빨리 답장해달라는 뉘앙스로 연락을 했는데, 받지를 않았다. 아직 7시니까 잔업이 남았으면 회사에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고 계산하며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미 세이브한 작업 원고 말고 배경화면에 자리잡은 동영상 파일을 꾹 눌렀다. 피곤할 때는 히어로 판타지야. 노트북은 책상에 비스듬히 올려놓고 침대에 앉아 쿠션을 껴안은 여주가 어느새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화와 함께라면 두어시간 정도는 그냥 솜사탕에 물을 적신 것처럼 녹아내렸다. 아 진짜.. 내가 날 잡아서 이거 시리즈로 다 정독하고 만다. 새로운 다짐을 하며 집어든 핸드폰에는 알림이 딱 하나 와 있었다. 

 

‘아 퇴근은 했어요.’ 

 

뭐지. 진짜 왜 이러는거지. 이쯤되니 여주도 낌새를 눈치채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한 걸까 아니면 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의외의 직진 본능이 발휘한 여주는 그대로 연락처에 들어가 제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열시가 다 된 시간. 퇴근을 했다고 하니 집에서 편히 전화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호가 생각보다 오래 갔다. 씻나?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나 뭐라고 말하지. 그것도 생각 못하고 그냥 전화했네. 여주의 머릿 속 상황실이 한껏 바빠지려는데 수화기 너머가 시끌벅적했다.  

 

‘여주씨?’ 

“네. 오늘 제노씨 기분이 별로인 것 같길래 전화했는데 음.. 술 마셔요?” 

‘아.. 네. 근데 저 제노가 아니라 어제 만난 정재현입니다.’ 

‘선배? 그거 제 핸드폰 아니에요?’ 

‘어 맞아. 너 나간 사이에 전화 왔는데 아는 이름이길래 대신 받았어 자.’ 

“회식이구나..” 

“여보세요? 여주씨가 웬일이에요. 먼저 전화를 하고?” 

 

두 번씩이나 말을 하기에는.. 좀 확신이 없나 싶은 여주였다. 겨우 답장 좀 느려졌다고 유난을 떤건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허둥지둥 완성 되지도 못한 단어들을 나오는 대로 내뱉다가 결국에는 손바닥에 뺨을 대고는 한숨을 쉬었다. 

 

“.. 연락이 늦길래.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전화했어요. 회식 중인데 방해했네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내가 연락이 늦었구나.’ 

“술 마셨어요?” 

‘조금? 그냥 아 기분 좋다 싶을 정도로만요.’ 

“집에 잘 들어갈 수 있겠어요?” 

‘같이 사는 형도 여기 있어서 괜찮아요.’ 

 

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정적이 잠시 이어졌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요. 끊을게요. 그렇게 애매하게 전화를 끊었다. 끊고 나서 뭐라고 더 문자도 못 보내겠는 그런 마무리였다. 연애에 어설픈 제 자신에게 꿀밤을 놔 주고 싶은 첫 순간이었다.  

 

“그냥 안 받았어도 됐을텐데.” 

“야 여주씨 전화인데 어떻게 안 받아.” 

“그걸 왜, 아니 아니에요.” 

 

그걸 왜 선배가 신경 써요. 알코올이 들어가서 그런가 괜하게 역정을 낼 뻔한 제노가 손에 쥔 건 아이러니 하게도 술잔이었다. 옆에 앉은 마크는 이미 삼쏘라는 최고의 조합에 끊임없이 웃으며 분위기를 타고 있었다. 아 기분. 제노가 검지로 제 관자놀이를 두어번 꾹꾹 누르다가 젓가락을 들었다. 그래도 먹어야지. 

 

“아 맞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 한 점을 대강 집어 입가로 가져가던 제노가 재현이 내는 소리에 어깨는 숙인채로 고개만 들어쳐다보자 재현이 살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여주씨가 커피 사달라고 했는데.” 

 

툭. 삐뚤게 잡혔던 고기가 제노의 앞접시로 떨어졌다. 순식간에 타오르는 제노의 눈빛을 보며 재현은 입을 가린채로 웃었다. 저기에 고기 구워도 잘 구워지겠네.  

 

“뭐해, 안 마셔?” 

 

[NCT/제노] 당신에게 에로스가 中下 | 인스티즈 

 

 

재현이 비어진 잔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소주병을 들자 제노가 무언가 반항적인 표정으로 제 잔을 들었다. 

 

 

*** 

 

회식 다음 날이니까 일찍 일어나기는 힘들겠지. 벌써 오후 2시지만 여주는 그렇게만 생각하고 또 넘겼다. 사실은 제노가 이미 일어났는데도 연락을 안 하는 거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들었다. 속이 답답했다. 일어나려고 엉덩이 툭툭 털고 쪼그려 앉았더니 같이 가자고 내밀던 손이 뿅 사라진 기분. 나 계속 일어나 아니면 다시 앉아.  

 

“수진아아..” 

‘왜.’ 

“그냥..” 

‘뭐가 또 안 풀려?’ 

“응. 누가 나한테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좀 던져줬으면 좋겠다.” 

 

건너편의 수진이 어이없음에 한숨을 쉬는 게 느껴졌다. 왜 무슨 일인데. 그래도 털어놓을 건 여기 뿐이었다. 

 

‘그거 삐진 거 같은데.’ 

“왜?” 

‘왜긴 왜겠어요. 너 진짜 모르겠어?’ 

“응..” 

 

질투하는 거잖아 질투. 질투해서 삐진거네. 수진이 쉽게 툭 던져준 해답지에 여주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질투? 숨을 턱 하고 막고 있던 건 어디가고 이제는 그 두 글자가 심장을 간질였다. 그 제노씨가 질투를 했다고? 그럼 나 어떡하지. 침대 위에서 통화를 하며 무릎을 끌어안고 있던 여주가 검지 손가락을 살짝 물며 울상을 지었다. 초급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퀘스트. 어떡하긴 뭘 어떡해. 약속 잡아서 얼굴 봐. 그거면 돼. 어떡하지 이 풀이과정과 정답까지 완벽한 해답지를. 여주가 수화기에 대고 쪽쪽 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휴.’ 

 

얘가 진짜 연애하려나보네. 수진은 묘하게 착잡함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코칭을 해주었다.  

 

‘깨면 전화하라고 해. 그래서 오늘 밤, 안되면 내일 점심 쯤에라도 만나. 그거 오래 끝어봐야 사이만 어색해지지 좋은 거 하나도 없다.’ 

“응 알겠어.” 

 

잡아야겠다 내 에로스. 작은 집 안에서, 그것도 침대 위에 앉아서 여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결심했다. 

 

 

 

—————— 

 

에로스도 이제 끝이 보이네요! 

 

다음 글 의견과 암호닉 환영임다 물론 당분간 연재작은 안쓸거에요.. (죽어가는중) 

 

+) 12시 지났다 제노야 스무살 생일 축하해 의미 있는 하루와 일년 보냈으면 좋게따! 

 

암호닉 : 동쓰 베리 딸랑이 하라하라 혀긔 메리 슈비두바 작결단1호 찬네 쪼코 코코 너를 위해 이제노굴려굴려 참기름 재현아사랑해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 자까님ㅜㅠㅠㅠ 기다렸어요ㅠㅠㅠㅠ 에로스 끝나면 안되는데ㅠㅠㅠㅠㅠ 완결나면 다시 정주행 할거에요ㅎㅎㅎㅎ 재현아 사랑해 입니다!!
4년 전
동글동혁동글
기다리시게 만들어서 죄송해오ㅠㅠ 재현아사랑해님,, (암호닉 부를 때마다 고백하는 느낌 조으네요 ㅎㅎ)
4년 전
독자2
악ㅜㅜ 끝이 벌써 오면 안되는데.. 여주도 제노한테 점점 더 호감을 많이 표현하는 것 같아서 제 기분이 다 좋네요ㅠㅠ 제노가 질투하는 것도 보고.. 둘이 이제 사귀는 날만 남은거겠죠!?ㅠㅠㅠㅠ
4년 전
동글동혁동글
드디어 마음을 정해서 움직이는 여주,, 둘이 사귀는 게 과연 평탄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4년 전
비회원22.174
쪼코예요 작가님~~~ 저 진짜 글 내리는 내내 웃으면서 봤어요 ㅠㅠㅠㅠㅠ 제노 너무 귀엽고 여주 끙끙대는 것도 귀엽고 진짜 아유ㅠㅠㅠㅠㅠㅠ 곧 마지막이라니 넘 아쉽고... 당분간 연재작... 아니어도 좋습니다 단... 뭐라고 하지? 단편도 좋아요!!! 그리도 오랜만에 동혁이 글은 어떠신가요... 전 양심이 없으니까 동혁이가 선배인 걸로 한 번 보고 싶단 생각이 조~금 있긴 한데 너무 막연하다면 못 본 걸로 해주세요...?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작가님❤❤ ps. 보니까 대댓글은 잘 안 풀리나 봐요 주륵 실수로 확인 눌려서 올라갔는데 거기에도 작가님한테 사랑한다고 남겨놨거든요??? 정말 인티 너무해요 내 사랑을 가둬버리다니😭
4년 전
동글동혁동글
쪼코님 댓글 분량이 어마어마 하셔,, 저도 글 분량 분발해야겠어요 당분간 생각해둔 단편이 벌써 두 개! 동혁이가 선배인•• 으음 막연하지 않아요 열심히 머리 굴려보겠습니다 지난 번 글의 대댓글.. 너무 궁금해요 ㅠㅠ 저두 사랑합니다💚😭💚
4년 전
독자3
너무좋아요작가님ㅠㅜㅜㅜㅠ울 임금님 생일 맞춰 나온것도 감동❣❣❣
4년 전
동글동혁동글
감사합니다💕
4년 전
비회원186.29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사랑합니다 작가님ㅠㅠㅠㅜ♡♡♡
4년 전
동글동혁동글
감사합니다💕
4년 전
비회원112.99
[쀼]로 신청할게요 ㅠㅠ 흑흑 젠오 넘 젠틀 큐티 뽀쨔기... ㅠㅠㅠㅠㅠㅠ 제노 말도 못하고 끙끙대면서 생각하는 거 너무 귀여워요
4년 전
동글동혁동글
암호닉 신청감사해요! 쀼님은 제노의 끙끙거림 (?) 을 좋아하시는 군여.. 더 끙끙 거리게 해볼가요?!
4년 전
독자4
[젠수]로 암호닉 신청하고가요ㅠㅠㅠㅠㅠ앜 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읽으면서 광대가 아주 터질갓같아요 질투하는 제노라니ㅠㅠㅠㅠ미칩니다ㅜㅠㅠㅠ거기에 능글맞은 정재현까지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여ㅠㅠㅠㅠ
4년 전
동글동혁동글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적당한 질투는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두 사랑합니다 💕
4년 전
독자5
동쓰입니다! 이제노.. 질투하는 것도 귀여우면 어쩌자는 거예요?🤦‍♀️ 여주도 제노한테 직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4년 전
독자6
아니 여주 너무 귀엽자나여ㅠㅠㅠㅠㅠㅠ
'잡아야겠다 내 에로스. 작은 집 안에서, 그것도 침대 위에 앉아서 여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결심했다.'라니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7
등교 준비해야 되는데 설레서 연속으로 읽는중입니다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8
아 너무 귀엽다 진짜 제노 질투 하는 거 왜 그렇게 귀여울까요.. 그거 알고 재현이가 더 놀리는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03.02 05:08
엑소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27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6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이준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억 12.20 02:18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427 1억 12.19 01:40
전체 인기글 l 안내
3/29 9:12 ~ 3/29 9:1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