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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에로스가 

 

소주는 깡으로 먹는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 같이 앉아 있던 다른 직원들 마저 너무 꼴아서 제노를 말릴 수 없었던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불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이제노는 결국 정재현의 입에서 왜 이렇게 달리냐, 힘들다 는 말이 나올 때까지 마셨다. 힘드세요? 그렇게 되물어보는 본인도 뺨이 붉고 손에 힘이 제대로 안 들어갔으면서도 그랬다. 마크와 서로의 어깨를 지지대 삼아서 택시를 타면서까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이겼다.  

패배는 아침에 찾아왔다. 머리를 망치로 깡깡 때리며 속을 온통 헤집는 토네이도 같은 숙취. 그나마 덜 마신 마크가 먼저 일어나 콩나물을 물에 끓이고 있었다. 콩나물 국이 아니라 정말 딱 콩나물을 물에 끓이기만 하고 있는 게 뻔해서 제노는 퉁퉁 부은 눈을 대충 부비며 부엌으로 갔다.  

 

“형 여기에 뭐 넣었어요?” 

“콩나물.” 

“그게 다죠.” 

“응.” 

 

한숨을 쉰 제노는 찬장에서 매운 라면을 찾아 뜯었다. 숨을 내쉬고 다시 마실 때마다 알코올 향이 들락날락했다. 어제 얼마나 마신거지 생각을 하다가 보면 제 스스로가 너무 .. 한심해 져서 머리만 쓸어 넘기게 되었다. 형 그거 물 끓으면 면 좀 넣어주세요. 엉 나도 그 정도는 알아. 혹시 몰라 당부하며 화장실에 들어가 찬물로 세수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딱 들어 제 얼굴을 보는데, 이건 웬. 벌에 쏘인 건가 싶을 정도로 퉁퉁 부은 제 얼굴이 어색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면서도 믿을 수 없어 나오기 전에 거울을 한 번 더 봤다.  

 

“아 너 여주씨한테 연락 엄청 왔어.” 

“네?” 

“너 진동이잖아. 계속 웅웅 울리던데?” 

 

뭐라고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 는 사실 그렇게 뜨이지는 않았다. - 방 안으로 달려 들어갔던 제노가 다시 튕겨 나오며 마크에게 제 핸드폰이 어디있냐고 물었다.  

 

“거기 신발장.” 

“아 땡큐.” 

 

 

 

홀드 버튼을 누르자마자 메시지 창이 여럿 겹쳐 떠올랐다. 다른 이의 연락도 있었지만 그 중 단연 제일은 여주의 연락이었다. 처음에는 적당히 마시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 중간에는 너무 많이 마시고 있는 건 아니냐는 걱정의 말, 집에 도착했으면 연락 달라는 부탁의 말. 그리고 마지막에는 전화하라며 연락을 재촉하는 말까지. 이제노는 핸드폰을 잡은 채로 주저 앉고 싶었다.  

어제 전화도 그런 식으로 끊어놓고 어떻게 연락을 이렇게 까지 못 받을 수가 있어 이제노. 네가 제정신이야 지금? 제노가 신발장에 머리를 박는 소리에 마크는 오우.. 아플 텐데.. 하고는 끓는 물에 면을 넣었다.  

 

‘미안해요’ 1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1 

‘집에는 새벽 3~4시 쯤에 들어온 것 같아요’ 1 

‘이제 일어난 참이라’ 1 

‘괜찮으면 30분 뒤에 전화할게요’ 1 

‘혹시 일하는 중이면 전화 괜찮은 시간 말해줘요’ 1 

 

마음 속은 온통 눈물 바다면서 메시지에는 ㅠ 한 글자가 없었다. 그걸 눈치채지 못한 제노였지만 메시지를 받은 여주에게는 너무 크게 와닿는 차이였다. 말투가 왜 이렇게 단호하지? 평소랑 다른 것 같은데 혹시 마음이 시든 게 아닌가. 설마 아니겠지.  

 

‘괜찮아요 전화해요’ 

 

그러면서도 왠지 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본인 역시 아무런 부호를 찍지 않은 채 답장을 보냈다.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일부러 30분을 모르는 척 다른 일을 하며 바쁘게 보냈다. 이미 점심 시간 마저 훌쩍 지나버린 오후라 당장 만나자고 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하다가 한숨도 한 번 쉬었다. 뭐라도 해보려고 하니까 또 어려워졌다. 수정 사항이 잔뜩 실려 돌아온 메일을 옆에 복사해서 철 해두고 작업 파일을 열었다.  

 

문서 파일이란 편리했다. 썼던 말을 지우고 다르게 고쳐 쓸 수도 있고 지워도 지운 티가 나지 않았다. 앞에 했던 말이 사라졌다고 뒤의 말들을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도 없었고, 원한다면 앞의 말을 고쳐 뒤의 결말을 다르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모든 게 자판만 몇 번 두들기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연애는 그렇지 않았다. 했던 말은 지울 수 없었고, 고칠 수도 없었다. 내가 방금 한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자국을 남겼는 지 조차 명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앞에 했던 말이 잘못되어 있으면 그 뒤로 하는 말들이 모두 찜찜했다. 결말을 바꾸고 싶어서 말을 덧붙이게 되면 어쩐지 구차해져 결말을 바꾸지도 못하고 비참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말로도 하고 행동으로도 하는데 문자 메시지 하나로도 틀어질 수 있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여주씨.’ 

“네.” 

‘어제는 제가 정신이 없었어서.’ 

 

괜찮아요. 이미 문자로 주고 받은 말들을 괜히 다시 한다. 어딘가 어색해진 분위기는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어 괜히 핸드폰을 들고 있는 손을 고치던가 팔꿈치를 받친다. 하지만 얇게 얼은 그 분위기는 따듯한 말 한 마디면 사르르 풀려 버리는 것이었다. 

 

“걱정했어요.” 

‘걱정했어요?’ 

“네. 연락이 안되니까..” 

‘미안해요. 걱정하게 만들어서. 보니까 늦은 시간에 보낸 문자도 있던데 어제 몇 시에 잔거에요?’ 

 

얼음만 사라지면 물은 부드럽게 흘렀다. 제노는 제가 연락을 하지 못한 사이의 여주가 보낸 일상을 물었고 여주는 제노의 상태를 물었다. 괜찮다는 거짓말을 해보려 했지만 목소리에서 다 티가 난다는 날카로운 말에는 그냥 허허 웃어 넘겼다.  

 

“그게 티가 나요?” 

‘그럼요. 목소리부터가 다른데.’ 

“그렇구나..” 

‘그래서, 우리 언제 또 만나요?’ 

“응?” 

‘사실 오늘 당장 만나자고 하고 싶은데, 그건 제노씨가 힘들 것 같아서요.’ 

 

우리 만난 지 3일 밖에 안 됐는데. 물론 매일 매일 만나고 싶은 입장을 고수해 온 제노였지만 여주의 외출 텀을 고려해 봤을 때, 너무나도 파격적인 말이라 순간 벙져서 중얼거렸다. 그 옅은 소리를 다 들었는지 수화기 건너편에서 여주가 어색하게 웃었다.  

 

“나 보고 싶어요?” 

‘어...’ 

“난 솔직히 여주씨 보고 싶어서 오늘 보자고 해도 볼 수 있거든요. 내가 갈게요.” 

‘해장은 하고 하는 말이에요?’ 

“방금 했어요. 만나도 돼. 아니 만나고 싶어요.” 

 

제노의 불도저에 또다시 시동이 걸렸다. 제가 어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질투를 했는지는 벌써 어깨너머로 넘어간지 오래였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지금 여주의 말들은 제노에게 애교처럼 느껴지고, 귀여워 광대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먼저 만나자고 하는 여주씨라니. 통화 중이 아니었다면 침대에서 난리를 피웠을 지도 모르겠다. 결국 저녁 시간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었다. 서둘러 씻으러 들어간 제노는 붓기가 조금 빨리 빠질까 싶어서 이를 악물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약속인데 여주는 괜히 수줍게 서 있었다.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앞으로 제가 나서서 할 여러 말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감당이 되지 않아서 제노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나 이런 스타일이었나?  

그리고 그러한 여주의 태도에 제노는 잠시 멈춰 서서 여주 몰래 제 옷깃을 살짝 잡아 코 끝에 대었다. 혹시 아직도 제 곁에서 술 냄새가 나서 저렇게 떨어져서 걷나 싶어서였다.  

 

“안쪽으로 걸어요. 위험해.” 

“아, 네.” 

“저녁 먹으러 갈까요?” 

“배 아직 안 고프지 않아요? 해장 몇 시에 했어요?” 

“음.. 3시 반? 그럼 여주씨 좋아하는 조각 케이크 먹으러 갈까요?” 

“술을 그렇게 마신 사람이 무슨 밀가루에요. 그럼 차라리 조금만 더 걷고 저녁 먹으러 가요.” 

“나는 진짜 괜찮은데.” 

“하나도 안 괜찮아 보여요.” 

 

그건 여주씨도요. 그런 말을 제노는 억지로 참았다. 크로스 백의 끈을 두 손으로 꼬옥 쥐고 있는게 다람쥐 같았다. 평소의 당차던 여주는 어디로 가고. 이건 이거대로 귀엽고, 묘한 기대를 하게 만들어서 제노는 멀리 보며 웃었다. 어떤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이가 바뀌었다는 걸 알아 차렸다.  

 

*** 

 

 

“아 안되겠다.” 

 

두 번째 해장이라며 닭볶음탕을 먹고 와서는 각자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웬일로 커피네요? 라고 묻는 제노에 여주는 그냥 기분 내보고 싶어서요 라고 답한 뒤 음료가 당최 줄지를 않았다. 그리고는 대화를 나누는데 대뜸 제노가 웃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다 보여요.” 

“네?”  

“어떡하려고 그래요. 그렇게 다 보여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모습에 제노는 그게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주변에 비눗방울이 피어오르는 거 같을까. 

 

 

 

“이제 나랑 친구 말고 다른 사이 할 마음이 좀 생겼어요?” 

 

음료가 놓인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제 턱을 괴며 성큼 다가온 제노의 얼굴에 여주가 말을 절었다. 추위가 아니라 다른 것 때문에 귀끝이 빨개진 것은 또 처음 봐서 제노는 제 귀까지 물들였다. 어.. 저.. 하고 운을 겨우 떼며 테이블 아래로 모아진 본인의 손만 빤히 바라보고 있음에도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제노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려다가 생각 외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제노씨 하는 거 봐서요.” 

“네?” 

 

으하하 딱 그 소리로 고개를 넘겨 웃는 제노에도 여주는 입을 앙다물고 제 말이 진심임을 내보였다. 지금까지 한 걸로는 부족하다는 거죠. 제노가 여전히 웃으며 되묻자 여주는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까지 충분했는데, 금요일에 다 마이너스 됐어요.” 

“금요일에요?” 

“연락도 안 받고 술은 엄청 마시고. 그게 뭐에요.” 

“아 그거..” 

“술 마시기 전에도 연락 잘 안 됐던거, 알죠?” 

 

어디 변명이라도 해 봐라. 그런 눈빛으로 저를 바라봄에 제노는 짐짓 상황에 맞추어 눈을 내리깔며 머리를 굴렸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솔직히 말해야 덜 유치하고 덜 찌질해 보일까. 1부터 100까지 말하면 질투에 속이 좁아져 그만 연락의 텀이 길었고 재현 선배를 한 번 이겨보고자 술을 진탕 퍼마셨다 였지만 그대로 말할 수는 없는 거였다. 테이플에 두 손을 걸치고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듯 두드리다가 일부러 몸을 살짝 숙인채로 여주를 올려다보았다. 

 

“솔직히 말해요?” 

“네.” 

“질투나서 그랬어요.” 

 

솔직히 재현 선배가 진짜 잘생겼잖아요. 근데 두 사람 서 있는 거 보니까 여주씨는 너무 예쁘고 재현 선배는 너무 잘 생겨서 그냥 둘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질투났어요. 나랑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재현 선배 보고 웃는 것도 질투나고. 그래도 질투 안 한 척 하려고 하다가 답장이 짧아졌어요. 미안해요. 근데 나 앞으로도 질투할 지도 몰라요. 여주씨가 처음으로 걸어준 전화도 재현 선배가 받아버렸잖아요. 난 그것도 못 참아. 

 

“보기보다 질투가 많아서.” 

 

여주는 그만 손을 내밀어 제노의 머리를 쓰다듬을 뻔 했다. 저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눈빛이 너무 강아지 같아서, 애정을 갈구하고 있어서 손을 살짝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질투일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럼에도 저 입에서 직접 질투라는 단어가 나오니 심장이 뜨거워 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우스웠다. 제 마음을 인정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잠시 말이 없는 동안에도 제노는 꿋꿋하게 여주를 바라보며 기다렸다. 커피 속의 얼음은 두 사람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녹아내리고 있었다.  

 

“봐 줄게요.” 

“응?” 

“귀여우니까 봐줄게요. 그래도 술 마시고 연락 없는 건 못 봐줘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요.” 

“응. 꼭 연락할게요. 많이 마시지도 않을게요.” 

 

그러니까 나 감점 주지 말아요. 

 

*** 

 

그 날의 실토가 두 사람의 사이를 크게 뒤흔들어 놓지는 않았다. 연애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이 생기지도 않았다. 다만 이제는 마음 놓고 서로를 대할 수가 있는 거였다. 어차피 우리 둘이 손 잡고 걸어갈 저 끝은 연애니까 굳이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나아갈 수가 있었다. 결국 제대로 된 고백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초봄으로부터 늦여름까지 와서야 이루어졌다.  

 

“나 이제 100점 채우지 않았어?” 

“으음 채웠을 걸.” 

 

해가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손에 깍지를 낀 채 여주의 집 앞까지 걸어왔을 때는 이미 주변에 어둠 뿐이었다. 제노는 꽉 잡힌 손을 가슴팍까지 들어 살짝 흔들었다.  

 

“이거 놓기 싫어.” 

“집은 가야지.” 

“침대는 부럽다... 여주가 그렇게 맨날 예뻐하고.” 

 

일부러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제노에 여주가 여전히 겹쳐진 손등에 입가를 묻고 웃었다. 본인도 예뻐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저러는 걸 알고도 모르는 척 했다.  

 

“여주야.” 

“응?” 

“아,” 

 

잠깐만. 잠깐만 타임. 나 준비 좀 더 할래. 갑자기 손을 놓더니 그 손을 제 가슴팍에 가져다 대고 심호흡을 하는 제노에 여주의 심장도 덩달아 뛰었다. 예상하고 있던 바라고 해서 사랑 고백이 떨리지 않는 건 아니었다. 묘하게 더위를 실은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헤치고 지나갔다. 후 하고 숨을 두어번 더 뱉은 제노가 다시 여주의 얼굴을 마주보고 섰다. 어쩐지 몸이 삐걱거리는 느낌이었다.  

 

“멋진 말로 하고 싶었는데, 그런 건 네가 더 잘 아니까.” 

“응..” 

“좋아해. 친구 말고 애인 하고 싶어.” 

 

해도 돼? 조심스럽게 덧붙인 물음의 끝이 조금 떨리는 걸 모른 척 해 줬다. 여주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멋쩍게 서 있는 제노의 몸을 아주 살짝 안았다. 더 가까이 안는 건 제노가 했다. 말 없이, 서로 얼굴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게 그렇게 부끄럽고 떨릴 수가 없었다. 차라리 주변이라도 소란스러웠으면 달랐을까. 품을 놓고 떨어지려는 찰나에 제노의 속삭임이 여주의 귓가에 닿았다. 결국 더위도 무시하고 다시 그 품안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좋다.” 

 

 

 

 

 

+) 에필로그 

 

이거 뭐야? 책장을 구경하던 제노가 갑자기 웃으며 부엌에 있는 여주에게 소리쳐 물었다.  

 

“어떤 거?” 

“이 포스트잇. 내가 써줬던 거 맞지. 이걸 왜 아직도 가지고 있어.” 

 

기왕의 홈 데이트이니 직접 해 먹자며 면을 삶던 여주가 빠르게 걸어와 제노와 책장 사이를 가르고 섰다.  

 

“아 왜애.” 

“부끄러워서.” 

“귀여운데?” 

“아냐 부끄러워.” 

 

이리 와. 도울 거 생겼어. 알겠어 갈게. 제 손을 끌고 부엌까지 가는 여주에 제노는 순순히 이끌려 따라갔다. 아까는 도울 거 없다면서 내쫓아 놓고는 이제 와서 데리고 오는 게 귀여워서 -뭔들 안 귀엽겠느냐만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서 있었다.  

 

“여주야.” 

“응?” 

 

 

“나 아직도 에로스 같아?” 

 

뭐?! 놀라서 뒤돌아보다가 그만 냄비의 손잡이를 건드린 여주에 제노가 다급히 손을 뻗어 손잡이를 바로 잡고 여주를 제 쪽으로 당겼다. 

 

“조심해야지. 데일 뻔했다.” 

“그러게. 큰일 날 뻔 했네.” 

“그래서 대답은?” 

 

응? 일부러 놔 주지도 않고 얼굴을 붙여오며 짖궂게 물어오는 제노를 이길 수가 없었다.  

 

“여전해.” 

 

여주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제노가 입술을 살짝 맞대었다가 떨어졌다.  

 

 

 

 

————— 

 

전편 제목 틀린거 아무도 안 알려주시다니.. 

 

아무튼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첫편은 마음에 들게 썼는데 마지막 편이 제일 마음에 안 드네요.. ;ㅅ; 여러분 모두에게 에로스같은 제노가 있기를•• 

 

암호닉 : 동쓰 베리 딸랑이 하라하라 혀긔 메리 슈비두바 작결단1호 찬네 쪼코 코코 너를 위해 이제노굴려굴려 참기름 재현아사랑해 쀼 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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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1.124
마지막까지 잘 읽었어요 작가님!
4년 전
비회원8.199
괜찮아요 작가님 저, 쪼코는 첫편부터 마지막편까지 진짜 다 마음에 들고 너무 좋았답니다!!! 그리고 저는 진짜 작가님 글을 읽고 있으면 문학 하나 읽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막 몽글몽글해지고 ㅠㅠ 특히 오늘 거는 문서 작성 그거는 와 진짜 작가님의 표현력에 오늘도 그저 감탄을 크... 이런 글 계속 올려주시는 거 정말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제 마음 아시죠? ㅎㅎ❤❤ 저한테도 꼭 제노 같은 남자... 꼭... 반드시 꼭 나타나기를 바라며... (그나저나 전편 제목이 틀렸었나요...? 난 왜 몰랐지 크흠... 작가님이 너무 자연스럽게 틀리셨나 봐요 ㅎㅎ)
4년 전
독자1
진짜 완벽쓰....완전 완벽쓰....이제 전 이거 안보면 무얼보나요.....우리 에로스제노 안보면 어쩌나요.....돌아와요....완결앙대....8ㅅ8
4년 전
독자2
작ㄱㅏ님.....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주행 또 했어요 ㅜㅡㅠ 너무 잘 읽었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4년 전
독자3
갓벽한 에로쓰 제누 ㅠㅜㅠ
4년 전
비회원186.29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ㅠㅠㅠㅜ설레서 잠이 안올 것 같아요ㅠㅠㅜ
4년 전
독자4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항상 잘 보고있어요ㅠㅠㅠ
4년 전
독자5
작가니 진짜 마지막까지 에로스는 결국 에로스였네요ㅠㅠㅠㅠ 대박 최고였어여
4년 전
독자6
작가님 ...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보는 내내 설레고 따뜻한 글이였어요 💚💚
4년 전
독자7
작가님이 아쉬움에 자책하셔도 작가님이 제일 잘 쓰시는 건 변함이 없답니다 사랑합니당
4년 전
독자8
동쓰입니다 어쩜 에로스는 마지막까지 완벽하죠🤦‍♀️ 정말 좋아요ㅠㅠㅠㅠ 지금 발가락 다 움츠러들 정도로 행복하고 좋아요ㅠㅠㅠㅠ 지금까지 에로스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또 뵈어요ㅠㅠㅠ
4년 전
독자9
으어어어ㅓㅇ 광대 승처어어언 정말 결말 너무 흐뭇하네여ㅠㅠㅠㅠ 너무 달달하고 좋게 끝나서 좋았어요ㅠㅠㅠ 글 읽고 니니까 연애가 하고 싶어집니다아아ㅠㅠㅠㅠ
4년 전
독자10
와 드디어 연애를 하다니... 더 설레요 제노야 축하해 연애하게 된 거!!!! 작가님 보면서 설레고 계속 웃으면서 본 거 같아요 정말 잘 읽었어요!!
4년 전
독자11
작가님 저 이거 진짜 매일매일 봐요 ..... 제노 글 중에 진짜 최고신거 같아요 .. 특히 에필로그가 진짜 너무 좋아요 어색하던 둘에서 이젠 장난치고 그러는게 진짜 현실 설레는 기분이랄까 .. ㅠㅠㅠㅠ 진짜 진짜 마침 이 글 볼때 달달한 노래를 들으면서 봐서 그런지 분위기도 너무 낭낭하게 설레고 좋아 미치겠어요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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