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밤이 돼야만 오는 줄 알던 나. 때묻지 않은 새하얀순백의 도화지, 그 땐 여백도 미였는데지금은 빈틈 없이 색칠돼버린 검은색 모르는 건 죄래, 근데 알면 알아 갈 수록파괴되가는 동심. 다시 뒤돌아서 갈 수도없어. 나는 이미 너무 먼 길을 걸어 왔고아직 새겨야할 주름이 많이 남았어 내가 주체가 아닌채 살아왔던 수년,남들 어깨에만 의지해 기대왔던 수년동안 난 내 재능을 낭비만 했고불안한 가정을 탓하며 늘 합리화했어 아니나 다를까 내가 흘리는 눈물에취해서 핸들을 놓친채 휘청거렸네인생이라는 팔백킬로의 트럭을 몰기위해자존감이란 운전면헐 따기까지 시행 착오를 많이 거쳤지. 꿈이라는 목적지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걸 십칠년이 지난 뒤에서나깨닫고 혼란에 휩싸여 갈피를 못 잡어 막 '생각을 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은내가 누군지도 모른채 살아왔던 나를손가락질하는 듯해. 난 꿈틀거리네 과거의 허물을 벗고 난 천천히 걸어가려고해나를 내려다보겠지 시련과 고난짓밟아 버릴거야 이미 반쯤 자포자기의 상태인 나에게마음껏 비웃어도돼. 니 무시는 나태해질 내 오기의 채찍이돼다치기 싫은 맘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힐링이라 말하지날 감히 성공할 거라 남일인듯 말을 하는 너에게기횐 없어. 내 비상을 지켜봐 넋을 놓으면서 날 너무 알아버린 거인지아님 날 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거인지멋대로 정의한 김영진이라는 틀에날 가둬서 볼 수 있는 것도 못 보는듯해뱉고 싶어 '힘들어'뱉어도봤지만 돌아왔던 건 심드렁한 그렇냐는 눈빛이 황무지에 나만 혼자 떨어져있는 거같어친구란 게 뭔지 요즘은 감이 오질 않어모두가 어깨위 중력을 느낀다는 것 나도 알지만 내 경우엔 좀 더 심한듯해차이가 있다면 난 들어주기만 한다는 것그들은 하소연이 끝나면 곧 토사구팽 때문에 기댈 수 있는 사랑을 찾는 지도 몰라그저 들어줬으면해 꼭 안 해도돼 공감좋은 사람들 만났어, 학년 올라와서그런데 이런 내 자신을 보여주기 겁나하루종일 싸워 내면속 내 자신과 오만에서부터 바닥을 치는 내 자신감아마도 내 자신과 싸우며 하는 생각들 때문에무게에 짓눌려 중력을 심히 느끼는듯해아마 나는 동정받을 거야 너희에게서귀엽기만하던 놈이 맞냐며 김영진하지만 난 아무것도 아니야 무대 아래서다시 귀엽기만한 웃긴 놈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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