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니가모르게감아
특별편으로 모두 전편과 이어집니다.
수위있는게 불편하다면 뒤로가기~ㄱㄱ
1.이제훈
밤이 깊어 갈수록 빗소리는 죄악스러운 우리를 벌주려는 듯 거세만 갔고,
결국 그를 밀어내지 못한 나는 맘속으로 친구에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용서를 빌고 있었다
그러던지 말던지, 그는 거친 듯 부드럽게 나를 다루며 그의 적당히 촉촉한 입술은 몰입해 나를 탐하고 있었다
우리는 절대로 멈추지 않았다
달아오르는 나는 그의 젖은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그와 나 사이의 조금의 빈 틈을 없앴다
흥분한 듯 몽롱히 풀린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는 가쁜 숨소리로 간간이 나의 눈을 마주치며 미치도록 섹시하게 웃는다
"오늘만을 기다렸어요."
날카롭게 휘어지는 그의 선한 눈 속에는 오직 악한 나만이 가득 차있었고,
살짝 떨어지는 입술소리와 숨소리가 섞인 그의 속삭임이 아득히 들려온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도록 노력할테니,”
마지막으로 나를 감싸고 있던 그의 앞에서, 거추장스러운 옷가지가 침대 밖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그는 나를 온전히 감싸 안았다
빗소리와 어우러지며 창가에서 비치는 주황빛의 가로등 빛은 은밀한 우리 둘을 비춰주었고,
아무 대답 못하고 잘근 잘근 씹기만 하는 나의 입술에 다가온 그의 가늘고 긴 손가락은 나의 입술을 위협적으로 어루만졌다
끝끝내 나를 쫓는 그의 눈이 내 눈과 마주치자 조심스레 움직이던 손가락 대신 그의 입술이 다가왔다
몇 분 동안 이어지는 긴 입맞춤 뒤 끈끈해진 우리 입술과 입술사이에 맴도는 그의 나즈막한 목소리
“나를 밀어내지만 말아요”
순수한듯 욕망이 끓어오르는 그의 눈망울은 몇 분 동안의 농익은 입맞춤으로는 부족해 보였고,
사막의 오아시스를 갈망하는 것처럼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나를 탐했다
이런 당신을 밀어내다니, 가당치도 않아
나는 머릿속을 완전히 비운 채, 당신의 허리를 조금 더 꽉 옥죄어 안았다
2.이정재
평소의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지금에서야 모든 일이 마무리 되었고,
남으라던 그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나는 그의 사무실 문 앞을 서성인다
그리고 그런 나의 움직임을 감지했는지 다가오는 구두소리와 열리는 문소리
“들어와요”
급한 듯 내 손을 잡아끄는 그는 이 어두운 사무실 안에서 나를 기다린 걸까
책상에 기대어 그는 멀뚱히 서 있는 그는 나를 야하게 훑으며 팔짱을 낀 채 나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러길 몇 분 쯤 되었을까 점층적으로 커지는 그의 그림자와 함께 그는 나에게 아주 천천히 다가오며 흥미로운 듯 묻는다
“기분이 어때?”
너무나도 노골적인 그의 시선을 받은 나는 당황해 아무대꾸도 못한 채 우물쭈물 댔고,
그는 여유로운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다
생각보다 여유롭게 선을 넘는 그의 모습에 나는 당황하며 그의 눈에서 시선을 거두지만,
어느새 코앞에까지 다가온 그는 섬세한 손길로 내 어깨선부터 선을 그리다, 내 허리 언저리 쯤 멈춘다
“난 그 기분을 매일 느꼈는데”
점점 더 진해지는 그의 향수 냄새가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그는 나를 책상으로 몰아붙이다 막히자, 나를 가볍게 들어 책상에 앉힌다
허리에 그의 손이 잠시 닿았다 떨어지고, 그의 손길이 닿았던 부분이 뜨거워짐이 느껴졌다
내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그가 미칠 듯이 섹시해 나는 숨을 참는다
“나쁘다는 건 아닌데,”
내 입술 앞에서 느껴지는 너무나도 가까운 그의 숨은 금방이라도 나를 잡아먹을 듯, 위협적이다
“그래도 받을 벌은 받아야지 안 그래?”
그렇게 나는 그의 여유로운 사냥의 먹잇감이 되어 버렸다
3.류준열
후회 안할 자신 있다는 너의 말에 나는 먼저 다가가 입을 맞추고 가볍게 떨어진다
그리고 이어 너와 눈을 맞춘다 3초 후 너는 나에게 다시 입을 맞출 거야
3
2
1
빙고
뒤로 넘어가며 더욱 격렬히 입을 맞추는 우리는 진하게 뒤엉키는 혀로 서로의 취기를 나누며 더욱 달아오른다
너는 내 뒷목을 받쳐주며 자세를 고치고, 너의 달아오른 입술은 나의 목에 한동안 머문다
더워지는 나는 입고 있던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간다
내가 옷을 던져 버리자 다시 너는 움찔 놀라고,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 그만 웃음이 터진다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감추고 있던 속마음을 드러내자 너는 왠지 뾰루퉁한 표정이다 그것도 귀여운데 어떡해
“내가 귀여워?”
그의 투정 섞인 물음에 내가 웃으며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자 입고 있던 반팔 티를 벗어버리는 너
그러자 나타나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너의 몸, 그리고 다시 진지해지는 너의 표정
“이리와”
이제 너는 급하게 나를 먼저 안지 않는다
섣불리 내게 먼저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대로 팔을 뒤로 짚은 채 애써 여유로운 표정의 너는 이제 내가 먼저 너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너가 먼저 키스해줘”
나는 못이기는 척 너를 향해 다가가고, 너의 이마, 눈, 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예쁜 너의 입술에다 내 입술을 맞춘다
더 이상 나도 너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을 거다 아니, 숨길 수도 없다
너는 소중히 내 얼굴을 감싸 쥐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사랑해-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짧지만 강한 눈짓은 나를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그도 역시 나의 이마, 눈, 코에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혀로 나의 입술을 핥는 그의 목을 감고 우리는 다시 밤하늘 달과 함께 기울어진다
나의소망은딱하나,,
조회수와댓글수가일치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