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역사상 최고의 디스전

1990년대 미국의 힙합은 서부 힙합과 동부 힙합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그 중심으로 서부 힙합의 대부인 투팍과 동부 힙합의 대부인 비기가 있었다.

이 둘은 동료이자 라이벌이였고, 라이벌이자 동료였다.

그러던 어느 날 투팍은 녹음실로 가기 위해 비기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고 그 곳에서 괴한에게 5발의 총알을 맞게 됐고, 이 사건이 동부와 서부를 전쟁(?)으로 몰아 넣는다.

(총알을 5발이나 맞았음에도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투팍)

이후 투팍은 수술실에 들어갔고, 얼마 뒤 병원에서 퇴원한다.

그리고 투팍은 자신을 쏜 범인 중 하나로 자신의 동료이자 라이벌이던 비기를 지목한다.

당연히 비기는 모든 것들을 부정했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 투팍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얼마 뒤 유죄가 선고되었고, 투팍의 인생은 점점 끝나가고 있었다.

그 때 투팍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곳이 바로 서부 최고의 음악 회사이던 데스 로우 레코드사라는 곳이었다.

데스 로우 레코드사의 도움으로 빠져 나오게 된 투팍은 본격적으로 비기를 디스하기 시작한다.

그 때 나온 음악이 바로

Hit Em Up이다.

그런데 투팍이 자신을 죽이게 한 범인으로 비기를 찍은 것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있다.

(누가 쐈을까?)

이 누가 쐈을까?라는 곡은 투팍이 총을 맞고나서 투팍이 Hit Em Up을 발표하기 전이었다.

비기는 이 곡을 발표하고 나서 "투팍과 관계 없다"라고 이야기 했으나, 이미 여론은 그렇지 못했다.

결국 이 곡으로 인해 비기는 투팍을 살해한 살해범처럼 위장되었고, 이 곡의 발표는 투팍이 Hit Em Up을 발표하게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그런데 이 디스 전쟁은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리게 된다.

전쟁이 끝난 이유는 투팍의 갑작스런 사망 때문이였다.

1996년 9월 7일 투팍이 타고 있던 BMW에 흰색 캐딜락이 다가가 투팍을 저격했고, 사건 이후인 96년 9월 13일 투팍은 사망한다.

그런데 투팍이 사망한 후 6개월 뒤인 1997년 3월 9일 비기 역시 총격을 맞아 사망한다.

비기는 자신의 2집 앨범 프로모션을 위해 서부의 LA에 있던 중 총격을 받았고, 병원으로 후송 되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힙합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

사람들은 이 둘을 때론 가장 친한 동료였고, 때론 가장 격렬한 라이벌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 투팍과 비기의 동부와 서부 디스전은 힙합 역사상 최고의 디스전으로 남아있다.

비기에 대해 알고 싶다면 Notorious라는 영화를 추천한다.

비기가 왜 힙합을 하기 시작했고, 어떤 인생을 살았으며, 투팍과는 어떤 사이였는지에 대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