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날씨가 선선해져서 가을이 오고 있구나 싶어.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을 보내고 맞는 가을인지라 조금은 아쉬운데 그래도 가을 지나 겨울이 오고 봄도 오고 다시 여름도 오겠지? 그걸 알고 나니깐 괜찮더라.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어. 사실 비 오는 건 좀 많이 싫었거든? 비 오면 옷 젖고 고데기 한 것도 풀리고 습해서 기분 나쁘고 하늘도 별로 안 예쁜 데다가 크록스 신으면 뿌작뿌작 소리가 나. 그래서 싫었어. 그런데 오빠는 비를 좋아하잖아. 이 양반은 이런 날씨를 왜 좋아하나... 싶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내가 좋아하고 있더라. 싫어하는 이유는 대라면 5천 개도 댈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이유 하나 가 너무 커서 좋아질 수도 있는 거였어. 비가 오면 항상 오빠 생각이 나. 오빠가 좋아하고 있겠네~하고. 이게 내가 비를 좋아하는 딱 한가지 이유야 너무 늦은 시간에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네 이만 말 줄일게 오늘도 사랑해 내 맘 알지?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