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데이식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룹이라 항상 관심있게 챙겨
보는팀 인데 최근 데이식스의 팬덤 '마이데이'
안에서 JYP에 대한 보이콧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보이콧 사태가 대단한 사건으로 번진것은 아니
지만 왜 팬들이 JYP를 비판하는지는 이야기 해봐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JYP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볼께요.
아티스트와 아이돌의 경계
데이식스는 아티스트 일까요? 아이돌 일까요?
저는 딱 한가지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스스로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인데다
확고한 색깔과 생각이 있고 그걸 고집하니 아티스트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대형기획사인 JYP의 시스템 아래 움직이는
그룹이고 팬덤과의 긴밀한 관계를 보이는 행보를
보면 아이돌이라고도 할수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다 갖고 있는 밴드이기 때문에 양쪽
노선을 모두 타고 있지만 팬들은 JYP가 편리한
상황에 맞춰 노선을 바꾸는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느낄겁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DAY6의 활동에 별 다른 지원이
없습니다.
곡도 어차피 다들 자작곡을 쓰니 앨범제작은 그렇다
치지만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고
컴백 하더라도 음악방송 외에는 방송 스케줄이
없습니다.
(음방 마저도 보통 1주거나 아예 없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JYP도 DAY6는 공연형 밴드다
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으니 그냥 인디가수의
노선인가...? 할수도 있습니다.
박진영은 스스로 보컬리스트와 아이돌 제작에 있어
서 다른 태도를 보인다고 이야기 해왔으니까요.
그러나 공연 때 마다 나오는 굿즈 리스트를 보면...
이건 아이돌 이에요. 세상 어떤 인디밴드가 굿즈를
이만큼씩 쏟아내며 인형 풀세트 구매자 에게
포토카드를 주고 인화사진 이벤트를 해요...
앨범 나오고 홍보가 필요할때는 공연형 밴드를
운영하듯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는데
정작 공연 할때마다 아이돌 팬덤을 상대하듯
상품들을 팝니다.
팬들은 아이돌 팬질을 하게 만들면서 운영은 아티스
트 운영을 하고 있어요.
투자는 안하고 수익은 짜대는 느낌이 안들수가
없죠.
거기다 이런 공연들을 1년에 30번이 넘게 하고
있어요... 말이 안됩니다...
심지어 비슷한 세트리스트로 똑같은 공연을 몇번이
나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팬들도 지쳐요. 경제적 부담도 심하고요.
그러나 그렇다고 팬들이 쉽사리 공연을 가지 않는
것도 어려운 일 입니다.
핸드볼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플랜이 나올
정도로 큰 팬덤이 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데이식스
는 팬들이 원활하게 유입될수 있는 입구가 큰
아이돌은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팬덤이 굉장히 코어화 되어있고 공연
외에는 데이식스가 별다른 활동도 없다보니
공연 한번 안가면 데이식스의 가장 중요한 떡밥을
통째로 놓치는 격 입니다.
거의 다 같이 스카이캐슬 보는 무리중에 나 혼자
8화를 못봤는데 나머지는 다 본 상황...
수준 입니다.
같은 소속사의 갓세븐이나 트와이스의 경우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팬질 할 꺼리가
많으니 1년에 30번 넘게 하는 콘서트 중 몇번
못봐도 아무 타격이 없겠지만..
데이식스는 그게 전부니까 느낌이 다르죠.
그거 못보면 데이식스를 볼수있는곳이 없어요.
방송출연을 시켜주지 않으니 대중들에게 데이식스
를 알려서 새로운 팬들을 유입할 기회는 안주면서
이미 입덕한 팬들 상대로는 1년에 30번 이상 공연
하며 티켓값,굿즈값 꼬박꼬박 챙기고 있으니
거의 피말리는거죠.
콘서트 공연장이나 팬싸 현장에서 멤버들이
"우리 곧 또 볼수 있을거에요~" 라고 하는걸 듣고
당장 통장 잔고에 티켓팅 스트레스 부터 생각나서
무서웠다는 팬이 있을 정도니 말 다 했죠.
이렇게 혹사 (?) 당하고 있는 데이식스 팬들이
이 와중에 정말 원했던게 뭐냐면....
데이식스 리얼리티 입니다.
아이돌 그룹들에게 리얼리티는 필수 입니다.
이런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줘야 팬들도 좋아하고
새로운 팬덤 유입도 많으니까요.
같은 JYP의 트와이스든 갓세븐이든 ..심지어
원더걸스 2pm 2am도 다 리얼리티 찍었습니다.
다 하는건데 데이식스는 아직 한번도 못했으니
우리도 한번 찍자 !!! 이런 요구가 많았죠.
그런데 이번에 데이식스가 리얼리티를 한답니다.
'유료' 컨텐츠로 말이죠.
데이식스도 이제 팬질할 거리 생기고 이름도 알려서
팬덤 유입 있겠구나.. 했는데... 유료입니다.
1년에 수십번을 공연장을 찾고 통장잔고 바닥
나면서도 또 티켓팅 하며 굿즈 산 데이식스 팬들
에게 이제 새로운 팬 유입 할수있겠구나~ 하는
문이 열렸는데 그게 유료 랍니다...
정말 코어팬이 아닌 이상 이걸 누가 결제하고
보겠어요?
그러니까 사실상 데이식스를 알리고 유입을 위한
컨텐츠가 아니라 마른 오징어에 물 짜겠다고
또 낸 컨텐츠 인 셈이죠.
그것 때문에 이 난리가 난거에요.
팬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런 무리한 기획을 ....
그것도 국내 최대의 기획사인 JYP가 한다니...
문제가 많죠...
또 다른 이야기를 얹자면..
JYP에는 스튜디오 J 라는 산하 레이블이 있습니다
JYP 라는 지붕아래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레이블
20개를 만드는게 박진영의 꿈이라고 했으니
이런 레이블이 있는것은 좋죠.
이 스튜디오 J에 소속된 대표적인 가수가 바로
데이식스 인데요.
사실 JYP 팬들 사이에서는 스튜디오 J 로 가는것이
말이 좋아 레이블이지... 사실상 유배다. 라고 하는
우스갯 소리는 꽤나 유명합니다.
데이식스에게 지원이 없는것은... 데이식스가
공연형 밴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STUDIO J 소속이라 그럴수 있다는 거에요.
원더걸스의 마지막 앨범이였던 Why so lonely가
스튜디오 J 에서 낸 앨범이였는데...
전 국민이 다 아는 걸그룹 이고 나오자 마자 음원
차트를 싹쓸어버린 걸그룹 인데 JYP는 별다른
프로모션이나 방송활동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설마 원더걸스보고 공연형 밴드라서...혹은 인디
밴드라서.. 라는 이야기를 하진 않겠죠 ㅎㅎ ㅎ
원더걸스도 스튜디오 J 마크 찍고 나오자 마자
지원이 끊겼는데 데이식스가 다르겠냐? 라고
생각할수있습니다.
이러니 팬들은 불안할수밖에 없죠.
데이식스는 J STUDIO의 다른 아티스트들 처럼
별다른 지원은 없지만 콘서트는 계속 돌리고
그나마 나오는 컨텐츠 마저 유료로 나올거다.
라는게 JYP가 데이식스를 대하는 태도라면...
답이 없는겁니다.
(심지어 JYP NATION 콘서트때 다른 가수의 반주
를 시키거나 데이식스의 공연시간은 거의 없이
원더걸스 히트곡 메들리 등을 부르게 한적도 있습
니다.)
즐거우려고 하는 팬질이 지겹고 지칠거에요...
그렇다고 데이식스가 잘못한게 아니니 훌훌 털고
일어나버릴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대중들이 YG보다 JYP를 선호하는 이유가 뭔가요?
소속 아티스트들이 논란도 없고 인성이 좋고...
이런것들 결국 JYP가 깨끗하고 착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말 이잖아요.
반면 YG보고 돈 빼고 관심이 없네 어쩌네 비판
하는 시선이 많은데....
지금 JYP가 스튜디오 J, DAY6 는 방치하면서
트와이스 갓세븐은 빵빵하게 지원하는 이유는...?
2PM이 국내 인기가 식자 국내 활동은 거의 거르다
시피 하고 일본투어만 겁나게 돌린 이유는...?
YG와 과연 다를까요?
양현석이 이하이 악뮤 컴백 안시킨다고 욕먹지만
박지민,백예린,낙준,백아연은...?
JYP가 잘 케어해주고 있을까요?
JYP가 바뀌려면 이 소외받는 곳 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 아무리 잘나가도 나중에 원더걸스 처럼 2pm
처럼 지원 안하면 누가 JYP랑 계속 가고 싶겠어요?
또 그런 이유들로 소속 아티스트들 죄다 나간다고
하면 차세대 트와이스가 나올때쯤 또 그 그룹
혼자 회사 캐리하고 그팀 밖에 없는 회사 소리
듣는겁니다.
(거기다 다음 세대 트와이스 같은 그룹이 JYP에서
나올거란 보장도 없죠)
트와이스도 좋고 갓세븐도 좋고 슈퍼인턴 나오고
이런것도 좋지만.... DAY6 팬들의 목소리도
제대로 기울일줄 아는 JYP가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