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너는 우는 것을 선택하였지
네가 사귀던 애는 문밖으로 나가버리고
나는 방안을 서성거리며
내가 네 남편이었으면 하고 바랐지
뒤에서 안아도 놀라지 않게
내 두팔이 너를 안심시키지 못할 것을 다 알면서도
벽에는 네가 그린 그림들이 붙어있고
바구니엔 네가 만든 천가방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좁은 방안에서
네가 만든 노래들을 속으로 불러보면서
세상에 노래란게 왜 있는걸까?
너한테 불러줄 수도 없는데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