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독실한 천주교셔
아버지는 홍석천만 나와도 보기싫다시면서 채널 돌리라시고 혀 차고 그러셨어 내가 자기가 그렇게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닌데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을 싫어하는건 너무 부당한일이라고 말씀드리니까 잠시 생각하시는듯 싶더니 아무말도 안하시더라 그 뒤로는 홍석천 나오는거 보셔도 별말 안하셔
어머니도 아무래도 종교가 종교시다보니 동성애를 환영하지 않으시고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계셨는데 어쩌다가 성소수자 다큐멘터리를 보셨나봐 안타까우셨는지 보고 우셨대 그리고 우리 아들딸이 나한테 동성애자라고 밝혀도 사회에서도 비난받고 차별받는 불쌍한 내새끼, 나까지 비난하지말고 나라도 잘 품어줘야겠구나 싶으셨대
존경과 동시에 나중에 애인 데려가서 엄마 내 애인이에요 해도 그래 우리아들 애인이구나 잘생겼네 해주시겠다 싶어서 행복하더라
당장 커밍아웃 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조금만 더 자리잡고서 말씀드리려고해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나가실지도ㅋㅋ
너희 부모님께서도 형제도 친구도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