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l조회 643l 1
이 글은 5년 전 (2019/2/23) 게시물이에요
감성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그냥, 글이 쓰고 싶어서 

단어 하나 적어주면 글 써줄께
추천  1

이런 글은 어떠세요?

 
   
낭자1
초콜릿
5년 전
글쓴낭자
향긋한 향기에 매료되어 초콜릿을 한 입 베어물었다
달콤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담담하던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너무나도 씁쓸했다

그대가 나에게 던져준 그 감정과 매우 닮아서 조금, 서글퍼졌다

5년 전
낭자2

5년 전
글쓴낭자
어느 날 별이 보고 싶어서 하늘을 올려다 봤다
도시의 밤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았다
그게 갑자기 서러워져서 펑펑 울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신기하게도 별 하나가 빛났다
하늘이 나에게 위로를 건낸 기분이 들어서 맑은 웃음이 나왔다

5년 전
낭자11
우와 정말 이쁜 글이야. 고마워 간직하고 두고두고 읽어볼게!
5년 전
글쓴낭자
좋게 봐줘서 고마워!!!
5년 전
낭자3
고민
5년 전
글쓴낭자
내가 그대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것은
내 짐을 그대에게 떠넘기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내가 그대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것은
내 아픔이 그대에게 상처가 되길 원해서가 아니었다

내가 그대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것은
내 의무를 그대가 해결해주길 바래서가 아니었다

내가 그대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것은
그저,
내가 그대의 품에 안겨 위로받기를 소망해서 그랬던 것이었다

5년 전
낭자4
은하수
5년 전
글쓴낭자
은하수를 따라서 걷다보면 그대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신발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뛰어갈텐데

5년 전
낭자5
물결
5년 전
글쓴낭자
물결을 따라서
위로, 아래로,
흘러갔다

이렇게 흘러가다 보면,
흘러가는 의미를 알 수 있는 날이 올까?

5년 전
낭자6
인형
5년 전
글쓴낭자
난 온 힘을 다해서 너의 웃음을 보기 위해 노력했다

네가 지루해하면 같이 놀아주고
네가 슬퍼하면 나의 품을 빌려주고
네가 밤을 무서워하면 곁을 지켜주었다

넌 웃어주었고 난 행복했다

그래서 나는, 너의 웃음을 볼 수 있다면
내가 아닌 다른 인형이 나를 대신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난 행복하니

5년 전
낭자7
바다
5년 전
글쓴낭자
다른 물이 머무르는 곳과 다르게
역할 정도로 짠 비린내가 코를 찌르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은,
바다

이런 곳에 잠겨죽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찬란하게 반짝이는 바다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뒤돌아서 걸어갔다

5년 전
낭자8
무지개
5년 전
글쓴낭자
많은 빛을 머금은 무지개가 부러웠다
그렇게 욕심을 많이 부려서 모든 빛깔을 삼켰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부러웠다

5년 전
낭자13
아 뭔가 글이 예뻐 ㅜ
5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5년 전
낭자9
첫사랑
5년 전
글쓴낭자
처음,이었다
진부하게 늘어놓는 모든 예쁜 표현이 벅차게 와닿는 것은
그게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우왕좌왕해서
바보같이 놓쳐버렸다
잡아보기도 전에 날아가버렸다

5년 전
낭자10
새벽
5년 전
글쓴낭자
나에게서 도망치고 도망치다가
결국에는 붙잡히고 말았다
잡히면 별 게 아닌데 뭐가 그리 두려워 도망치는지
어짜피 잡힐텐데 왜 그리 온힘을 다해 도망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은은한 빛이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새벽이었다

5년 전
낭자12
운명
5년 전
글쓴낭자
만약 내가 그 시간에 집을 나서지 않았다면,
만약 내가 그 거리를 걷지 않았다면,
만약 내가 그 카페를 가지 않았다면,
너를 만날 수 없었겠지

이런게 운명이 아니면 뭐겠어?

5년 전
낭자14
고마워~
5년 전
낭자15
떡볶이
5년 전
글쓴낭자
그 날은 유독 추웠다
집에 들어가면 날 반겨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공원 벤치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얀 종이컵이 나의 시야를 가렸다
맛있는 냄새가 텅 비어있던 내 머릿속을 휘저어 놓았다
의문이 들어서 시선을 조금 위로 올리니 같은 반 아이가 있었다
말도 한 번 섞어보지 않았던 아이
몇 초간 서로 그렇게 바라보았다
그 아이가 시선을 종이컵에 한 번, 그리고 나에게 다시 한 번 던졌다
그래서 종이컵을 받으니 그냥 말없이 휙 가버렸다
얼어있던 손에 온기가 번졌다
종이컵에서 흘러나온 맛있는 냄새는 떡볶이였다
떡볶이를 조금 바라보다가 일어나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면서 먹은 떡볶이 덕분에 몸에도 마음에도 온기가 돌았다
서러웠던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다

5년 전
낭자23
아름다운 글 고마워요 🌹 감성 대박이다 ㅠㅠ
5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5년 전
낭자16
달🌕
5년 전
글쓴낭자
태양과 달리
서로를 마주봐도 눈이 부시지 않지만 빛이 나는,
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아늑한 나의 어둠을 방해하지 않는,
그런 달
그대와 많이 닮아서 그대가 보고플 때마다 달을 보게 되나봐요

5년 전
낭자17
행운
5년 전
글쓴낭자
항상 나에게 행운이란 말은 사전에 없는 단어 같아서 투덜거렸다

그런데 왜 몰랐을까
그대와 같이 거리를 걷고,
그대와 앉아서 밥을 먹고,
그대와 정답게 일상을 나눈 순간들이,
행운이었음을

그대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행운이었음을

5년 전
낭자18
헤븐
5년 전
글쓴낭자
존재하지 않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그가 멀리 떠난 날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졌다
있을꺼라고, 있어야만 한다고, 절규했다
꼭 기다리라고 내가 찾아갈테니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을 나는 기다릴테니
그에게도 기다려 달라고
허공에 대고 악을 썼다
그리고 힘이 다 빠져 주저앉아서 눈물만 흘려보냈다

5년 전
낭자19
마이라이프
5년 전
글쓴낭자
내 삶은 그저 수많은 삶 중에 하나에 불구했다
평범하게 빛났고, 평범하게 어두웠다
평범하게 잔잔했고, 평범하게 위태로웠다
그런데 그 평범한 것조차도 나에게 버거웠다
나보다 더한 것을 떠안고 가는 사람도 감당하는데,
모두가 겪는 평범한 것인데도 그것조차 감당하기 힘들어했다
그래서 그냥 버렸다
어짜피 세상에 내 삶 하나쯤 버려도 별로 더러워질 것 같지도 않아서 버렸다

그런데 그게 널 그렇게 서럽게 울릴 줄 알았으면 그냥 버리지 말껄 그랬다
나와 함께한 순간이 떠올라서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며 그런 표정을 지을 줄 알았다면,
나의 흔적을 피해 도망치다가도 다시 나의 흔적을 쫓으면서 그런 표정을 지을 줄 알았다면,
나의 부재로 너의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그런 표정을 지을 줄 알았다면,
조금 버텨볼 껄 그랬다

5년 전
낭자42
뭔가....간직하고 싶어....고마워ㅠ
5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네!!
5년 전
낭자52
아 이 글 대박이다...
5년 전
글쓴낭자
좋게 봐줘서 고마워!!
4년 전
낭자20
피부병
5년 전
글쓴낭자
옮기는 피부병이 아니었다
그냥 내 체질 때문이었다
그런데 몇 번을 설명해도 돌아오는 것은 쓰레기를 보는 것과 같은 시선이었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봐주었다
아득바득 남들을 밟고 올라갔다
똑같이 짓밟았다
돌아오는 것은 언제든 자신을 잡아먹을 수 있는 맹수를 보는 시선으로 바뀌었다
더럽다면서 닿기도 싫어했으면서 이제는 내 발에도 입을 맞출 기세였다
경멸보다는 두려움이 더 나았다
그래서 텅 빈 마음을 애써 감춘 채 소리 높여 웃었다
모든 것이 즐거운 것처럼 보이도록

5년 전
낭자26
헐 고마워
나 피부병있는데 ㅠㅠ
글진짜 읽고 울컥했어ㅠㅠㅠ

5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5년 전
낭자21
잠옷
5년 전
글쓴낭자
잠이 오지 않던 밤, 한참을 뒤척이다 왜인지는 몰라도 답답해서 창문을 열었다
찬 바람이 옷깃을 스쳤다
얇은 잠옷은 내 몸을 찬 바람으로부터 지키기 부족했는지 몸의 감각이 서서히 무뎌져갔다
가볍게 흩날리는 잠옷이 동화에서 본 날개옷 같다는 아이같은 생각,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것같은 기분이 나를 미소짓게 했다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5년 전
낭자22
재능
5년 전
글쓴낭자
노래에 재능이 있었다
어중간한 재능이었다
내가 가진 것 중에는 가장 뛰어난 것이지만,
남들과 비교하면 그저그런 재능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러면서 놓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그런데 어느 한 팬이 보낸 편지에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편지에는 당신보다 재능이 많은 사람이 있어도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가수는 나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에 불과했다
재능 자체가 특별한 경우보다, 그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특별함이 더해지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었다
마음을 헤집어 놓던 막연한 열등감이 잠잠해졌다

5년 전
낭자44
나 다른 익인뎅 이거 갠소해두댈까...?!ㅎㅎ내가 꿈에 가수라...!!
5년 전
글쓴낭자
상관없어!!!
5년 전
낭자45
고마오🥰
5년 전
낭자24
홍콩
5년 전
글쓴낭자
갑자기 떠나고 싶어서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
강렬한 빛들이 여기 저기서 나를 봐달라는 듯이 춤추었고, 사람들이 북적였다
어지러운 풍경이 오히려 나와 동떨어진 것 같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화려한 공간 속에 단조로운 시간이 마음에 들었다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글쓴낭자
투정부리듯이 품에 안겨 중얼거렸다
엄마
따듯한 손길이 등을 토닥인다
마음 속에 있는 서러움을 다 토해낸다
그렇게 한참을 안겨 있었다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글쓴낭자
칭찬 고마워!!!
5년 전
낭자27
감 🍅
5년 전
글쓴낭자
시골길을 걷다보니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감나무가 한 그루 보였다
생뚱맞게 홀로 있는 나무
하나 따먹고 싶었는데 너무 높아서 쳐다만 보고 있는데 까치가 약올리듯 감 하나를 따먹고 있었다
괜히 약이 올라 나무를 발로 퍽 차니 내 발만 아프고 까치는 그대로다
짜증이 나서 그냥 마트에서 감이나 사서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까치를 한 번 째려봐 주고 길을 다시 걸어갔다

5년 전
낭자28
습관
5년 전
글쓴낭자
밥을 먹기 전에 물을 한 잔 마시던 습관,
고민을 할 때 뒷목을 꾹꾹 누르던 습관,
말머리에 글쎄라는 단어를 붙이던 습관,
너의 습관이었는데
어쩌다 나에게 스며들어서 이리도 무너지게 하는지
선명해서 너무나도 아프다

5년 전
낭자29
커피
5년 전
글쓴낭자
커피를 강박처럼 들이겼다
향긋한 냄새가 무뎌져서 코를 자극하지 못할정도로
입안에 쓴맛과 신맛이 계속 머무를 정도로
주저 앉을 수 없다면서 달리기 위해 마시고, 또 마셨다
여유롭게 커피를 머금으며 즐기기엔 너무 급했다

5년 전
낭자30
재수
5년 전
글쓴낭자
항상 나오던 점수보다 훨씬 낮은 점수가 나왔다
허탈했다
그 긴 시간동안 달려온 모든 순간이 허상이 되어 사라졌다
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짜증이 났다
고작 한 번으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딱 한 번만 더 해보기로 했다
한 번만 더 하고 안되면 시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그대신,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힘을 쏟기로 했다

5년 전
낭자31
소름
5년 전
글쓴낭자
그대의 입에서 선율이 흘러나온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심장이 벅차올랐다
그 순간 난 그대에게 매료되었다

5년 전
낭자32
이불
5년 전
글쓴낭자
하루가 내 숨통을 조여왔다
일상의 무게가 날 짓눌렀다
이불조차도 무겁게 느껴질만큼 모든게 버거웠다
부드럽고 포근한 이불조차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게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소리내서 엉엉 울었다
우울하고 깜깜한 밤이었다

5년 전
낭자48
너무 짱이다... 나 완전 취업한 지 며칠 안 되고 타지로 와서 힘든데 너무 내 심정...
5년 전
글쓴낭자
좋게 봐줘서 고마워!!!
5년 전
낭자33
솜사탕
5년 전
글쓴낭자
여러 빛깔로 물든 구름같은 솜사탕이 여기 저기 꽂혀있다
한 입 베어무니 입안에서 흩어져 사라진다
역할 정도로 단 맛이 퍼져나간다
이상하다
너와 먹을 때와 모든 것이 똑같은데
너와 함께 먹었을때는 단 맛이 너무나도 행복해서 미소지어졌는데,
지금은 어째서 이리 토할 정도로 역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가 없다

5년 전
낭자34
설렘
5년 전
글쓴낭자
음..별 거 없는데
넌 그냥 평소와 같이 환하게 웃은 것 뿐인데
왜 귀에 열이 오르는 걸까?
왜 심장이 울렁거리지?
모르겠다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글쓴낭자
너에게 고백할께
나와 같은 성별인 널, 좋아해
미안해
이 감정자체가 역겨울 수도, 소름끼칠 수 있다는 걸 알아
이 감정이 너에게 트라우마가 되서 같은 성별의 사람들과 마음 놓고 편하게 지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난 너무 이기적이어서 이 넘치는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해 너에게 뱉어내고 말았어
미안해
용서해줘

5년 전
낭자36
야경
5년 전
글쓴낭자
퇴근길, 지하철에서 깜깜해진 밖을 내다보았다
별 대신 조명들이 빛나고 있고,
강물들은 거울처럼 건물들을 비추고 있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이 나와 동떨어져 보였다
지친 밤, 반짝이는 밤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 기분이 멍하면서도 나쁘지 않아 계속 밖을 바라보았다

5년 전
낭자37
개학
5년 전
글쓴낭자
개학날, 친구들은 다 학교오기가 너무 싫었다고 징징거렸다
대충 동조해주면서 눈으로 그 아이를 찾고 있다
아, 저기있다
내가 개학을 기다렸던 이유

5년 전
낭자38
넙치
5년 전
글쓴낭자
괜히 이유없이 기분이 안 좋아서 표정을 찡그리며 바닥에서 뒹굴거리는 게 꼭, 넙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전
낭자39
겨울
5년 전
글쓴낭자
겨울을 사랑하던 당신은
겨울이 되어서 내 곁을 떠났다
춥고 매서운데 우습게도 따뜻한 겨울 어느 낮,
당신이 보고파서 가슴을 퍽퍽 두드리며 서럽게 울었다

5년 전
낭자40
야자
5년 전
글쓴낭자
깜깜한 밤, 모두가 공부하고 있는 교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난 목적지가 불분명해 걸을 힘조차 나지 않는데,
저 아이들은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달릴 수 있는걸까?
갑자기 답답함이 날 짓눌러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텅 빈 운동장이 머릿속을 비우는데 도움이 되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5년 전
낭자41
독서실
5년 전
글쓴낭자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강제로 시야가 가려져서 집중하라고 강요하는 듯한 독서실에 정이 가지 않았다
숨소리 하나도 조심히 내야할 것 같은 적막이 너무나도 불편했다
그래서 그냥 뛰쳐나왔다
목적지도 없이 달리고 달렸다
숨이 벅차 벤치에 걸터 앉아서 헉헉 거리는데,
독서실에서보다 숨쉬기가 편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5년 전
낭자43
달빛
5년 전
글쓴낭자
아무것도 빛나지 않아서 어두운 밤,
달빛이 내 앞을 비추어준다
모든 빛이 잠들고 나를 외면했을 때,
달빛만은 나를 감싸안아준다
배려없게 뽐내듯이 빛을 뱉어내는 다른 것들과 달리,
달빛은 딱 나에게 필요한 정도만을 나누어준다
난 이러한 달빛의 상냥함이 좋다

5년 전
낭자53
와아 .. 뭔가 포근하고 위안이 돼 ... 상냥한 글인 것 같아 고마워!!
5년 전
글쓴낭자
위안이 됐다니 다행이네!!!
5년 전
낭자46
하늘
5년 전
글쓴낭자
맑은 날의 하늘
흐린 날의 하늘
높은 하늘
낮은 하늘
먼지가 뿌옇게 낀 하늘
비가 오는 하늘
눈이 오는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구름 이불을 덮은 하늘
구름다리가 놓여진 하늘
드문드문 보이는 핑크빛 구름과 그사이 새파란 바탕이 조화를 이룬 하늘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 하늘
파랗게 어두워지는 하늘
맑게 투명한 밤하늘
검은 구름이 심술부리는 밤하늘
달과 별이 선명한 밤하늘
전부 새까맣게 물든 밤하늘
새벽의 청명함이 물든 하늘
...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하늘들이 있어
매일 매일 하늘은 달라진다고
내일의 하늘을 궁금해하다보면
조금은 니가 싫어하는 지긋지긋한 일상이 의미 있어지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하늘 말고도 더 궁금한게 많아지지 않을까?
그러니까 같이 하늘을 보자

5년 전
낭자47
그리움
5년 전
글쓴낭자
우리의 다시 만날 그 날이 명확하지 않다
보고싶다
중얼거려봐도 마음은 계속 세상의 모든 짐을 진듯 무겁게 짓누른다
혹은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텅 비어버린다
아, 보고싶은 마음을 넘어서서 그립다
엉엉 울고싶은데 그것조차 마음대로 안된다
그저 너무 그립다
다시 그대 얼굴을 본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텐데

5년 전
낭자49
사탕
5년 전
글쓴낭자
사탕이 입안에서 덜그럭덜그럭 돌덩이처럼 굴러다닌다
와그작, 한 입 베어물었다
유리구슬이 산산히 부서진다
뾰족한 가시가 입 안을 찔러서 피가 흐른다
아무런 맛도, 향도 느낄 수가 없었다

5년 전
낭자50
하늘
5년 전
글쓴낭자
그대가 떠난 뒤 하늘을 습관처럼 올려다봐요
끝없이 이어진 하늘, 그 끝에 그대가 있을 것만 같아서
하늘을 향해서 그대에게 말을 걸어요
끝없이 이어진 하늘, 그 끝에 그대가 내 말을 듣고 대답해 줄 것만 같아서
하늘과 눈 맞추며 미소지어요
끝없이 이어진 하늘, 그 끝에서 그대가 나의 미소를 보며 마주 웃어줄 것만 같아서

5년 전
낭자51
사람
5년 전
글쓴낭자
날 배신한 것, 상처준 것, 슬프게 한 것, 화나게 한 것, 비참하게 만든 것, 무력하게 한 것,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안겨준 것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난 여전히 애정을 갈구한다
사람에게 치료받고 싶어서

5년 전
낭자54
바다
5년 전
글쓴낭자
너는,
짠 냄새가 나는 바다보다는
상쾌한 냄새가 나는 산을 좋아하는 나와 다르게,
계속 걸여야만 하고
오르고 내릴 때 다치기 쉽고
벌레가 많은 산보다는
탁 트여 있고
좋아하는 물이 많고
풍경이 이쁜 바다를 더 선호했다

5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3 / 3   키보드
날짜조회
감성단어 던져주라2 03.26 19:3752 0
감성하루 04.11 01:2831 0
감성단 한 명의 팬 04.13 02:2912 0
감성변덕쟁이 필경사 04.01 00:1623 0
        
단 한 명의 팬 04.13 02:29 12 0
하루 04.11 01:28 31 0
변덕쟁이 필경사 04.01 00:16 23 0
단어 던져주라2 03.26 19:37 52 0
나는 감물 02.26 09:20 75 0
아연질색1 02.23 01:28 39 0
2 01.05 00:01 111 0
영원한 사랑을 맹세 할 수 있니2 12.03 14:23 429 0
아침마다 무너지는 세계에서1 11.30 13:14 647 0
떠내려가는 구름과 조각난 눈사람 11.27 14:40 171 0
엄마가 집을 나갔다 10.26 01:19 280 0
막글 10.21 00:19 155 0
6년 열애 정리한 직후 혼자 쓴 글 10.03 22:33 838 0
외롭고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09.26 03:55 240 0
좋아하는 단어 남겨주라3 09.16 21:13 522 0
난 내가 평범하다는 걸 인정하기 힘들었어1 08.22 19:32 573 1
불신은 바이러스와도 같아서1 08.16 21:55 360 0
인간의 이타성이란 07.13 03:09 354 0
미안합니다 07.11 11:49 317 1
다정한 호칭 07.02 17:20 38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