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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34l
이 글은 4년 전 (2019/7/20)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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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ey Pearce - Misplaced


[드림] 최애랑 소재 아무거나 던지고 가보시오 | 인스티즈


!!!!!!!!!!!!! 마감했습니다 !!!!!!!!!!!!!!!


주의 사항이 너무 비슷해서 본표 달고 옵니다...ㅠㅠㅠㅠㅠㅠ (https://www.instiz.net/name/32184602)


제가 진짜 아끼는...이 노래에 어울리는...? 찌통썰 or 아련썰 같은 앵슷비스무리한 거(...) 써드리겠습니다 그런 거라도 괜찮으시다면...


소재는 ㄹㅇ 아무거나...담배던 술이던 mp3던 눈동자던 가로등이던...대신 딱 한 단어로만 부탁해요...! 막 '인적 드문 골목길을 비추는 가스램프' 이런 거 말고요!! 대신 닝과 캐릭터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 (e.g. 재결합, 연인, 썸, 이별, 친구, 가족 등등) 이런 거는 제외 부탁해요!


장르는 몹싸(흑흑 진짜 열심히 써드리겠읍니다....ㅠㅠㅠㅠ) 진격거(본 지 오래돼서 캐해 이상할 수 있음 주의) 히로아카 하이큐로...

아 그리고 혹시 있으시다면...럽프듀의 이택언과 허교수님도 받습니다....ㅋㅋ큐ㅠㅠ 백기 선배랑 기락이는 아직 캐해가...힘든...ㅠㅠㅠㅠ


그리고 아마 막 성격 활발하고 밝은 햇살같고 초긍정적인 캐들이나 귀염뽀짝한 캐들 적어주고 가면 캐해 많이 이상할 수 있어요ㅠㅠㅠ 피해주시면...정말 사랑드립니다...♥


*본문...읽고....댓....달아주세요...ㅠㅠㅠㅠㅠㅠ

*앵슷 소재 확정 땅땅땅이므로 주의 / 사망 소재 우울함 소재 등장 주의

*캐붕 주의 / 닝들끼리 소재 엄청 겹칠 수 있음 주의

*엄청 느림 주의

*닝들마다 글 길이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해요ㅠㅠㅠ 제가 삘받는 소재가 오면 다른 닝들보다 좀 더 길어질 수도 있어요...ㅠㅠㅠ

*갈수록 주의사항만 늘어나네요 읽기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ㅠㅠㅠㅠ

*혹시 너무 많이 온다면 중간에 끊겠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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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오이카와 카페
4년 전
글쓴닝겐
그 카페가 있던 자리에는 더 이상 남아있는 게 없었다. 건물도 어지간히 낡았고, 그 카페의 사장님도 돌아가신 지 벌써 3년이 넘었다. 오이카와랑 그 안에 앉아서 서로 사랑한다 네가 소중하다 뭐라고 지껄였던 것도 4년 전의 일이었다. 별 느낌은 들지 않았다. 걔랑 헤어진 지도 4년이나 된 일이었고, 난 그냥 아는 분한테 전해드릴 게 있어서 이 동네에 들렀다가 차를 몰고 가던 와중에 우연히 생각난 것 뿐이었다. 나는 잠깐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그 공터에 두던 시선을 거두고 바뀌는 신호와 함께 차를 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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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닝겐33
센세....나 지금 울어..........마지막 대사 보고 주먹 물고 울고 있다구...닝이 나빴네 왜 켄지 놔두고 떠나냐 퓨ㅠㅜㅠㅠ뮤ㅠㅜ무ㅠ뮤뭄ㅍ뮤ㅠㅠㅍ 사랑함다 쓰앵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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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층 책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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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정리를 하다가 <악의 꽃>의 완전번역판 사이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걸 봤다. 짧게 편지가 적힌 종이였다. '책을 읽어버렸다길래 다시 선물해요. 좋아하는 책이었지요? 다시 읽고 꼭 좀 더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래요.' 아주 정갈한 글씨체였다. 글씨를 읽기만 했는데 그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바보,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라다니, 시집이라는 소리만 듣고 내용이 뭔지는 몰랐나 보네. 누가 데이트 신청을 이런 책으로 해? ...여기 있었네, 마츠카와 잇세이. 나는 그 편지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는 책을 덮었다. 옛날 이야기였다. 먼지 쌓여서 창고로 들어가는 이 책처럼, 잊혀질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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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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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돼셨어요. 예? 연체돼셨는데요, 한 달 연체세요. 한숨소리와 함께 개XX 라는 작지만 찰진 외마디 욕이 들려왔다. 그 얼굴에 나도 모르게 풉, 하고 웃어버렸다. 보나마나 친구한테 빌려줬다가 연체된 걸 받은 것임이 분명하다. 그럼 혹시 제 걸로 빌리실래요? ...네? 제 걸 빌려드릴게요. 대신 연체만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그 남자는 머쓱한 듯한 표정으로 어물거리다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서였던 나의 작은 호의로 시작한 관계. 그게 끝난 지도 6개월이다. 그 사서 자리에 앉아있는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혹시 대출카드 좀 빌려주시겠어요, 라고 나에게 말을 걸러 오는, 연갈색 머리의 남자가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 매일 든다. 매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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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울 때 필요한 것. 고양이 집. 고양이 입양 주의점. 입양 고양이. 고양이 장난감. 최근 일주일 간의 내 인터넷 검색 기록에는 죄다 이런 것밖에 없었다. 5년 된 고양이가 뭘 원하는지 나는 알 길이 없었다. 작정은 하고 데려온 거지만, 정말 힘들었다. 한 생명을 맡는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말로만 듣다가 뼈저리게 실감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미안해서. 누구에게? 고양이에게? 켄마에게? 그래도 나는 버텨야했다. 이겨내야했다. 그 한 생명이 나에게 마지막으로 맡기고 간 생명이었기에. 꼭 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생명이었기에. 이 애를 보고있으면 켄마가 많이 생각났다. 너도 켄마가 보고싶니? 나도 보고싶다. 정말 많이 보고싶다, 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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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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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시간표로 7교시 강의가 끝나고 벌써 어둑해진 강의동을 빠져나가는 계단. 딱 이쯤이었다. 이쯤에서 걔와 내가 첫키스를 했었다. 능글맞게 생겨가지고는 은근 쑥맥이던 게 답답해서 그냥 내가 먼저 해버렸다. 그 때는 참 좋았다. 그덕분에 우리 사이가 더 빠르게 가까워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후회되기도 한다. 그냥 천천히 갈 걸 그랬나. 좀 더 기다려주고, 한 번만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생각을 들어보는 연인 관계로 할 걸 그랬나. 그러면 널 좀 더 오래 봤었을까. ...이렇게 후회하는 게 다 쓸모 없다는 것쯤은 잘 안다. 어차피 몇 달 후면 졸업이었다. 그 애랑 내가 그랬던 것도, 이 강의동도, 이 계단도, 이제는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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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쿠치와 나의 만남은 정말 방과 후 우연처럼 이루어졌다. 정말 우연히 마주친 후타쿠치가, 부활동을 하던 걔가 멋있었으니까, 나는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우연을 가장해서 일부러 길에서 부딪히고, 만나고, 이야기했다.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러던 시기에 갑자기 그 애가 전학을 가버렸다. 전화번호까지는 알지 못한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끝났다. 드라마에서처럼 또 우연히 길거리에서, 대학교 동아리에서, 술자리에서 마주치는 일따위 없었다. 우연한 건 첫만남 뿐이었다. 우연했기에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뒤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였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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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새벽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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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공기가 너무 차가웠다. 새벽의 바람 또한 너무 추워서 두꺼운 옷들이 다 소용 없었다. 닝은 눈물이 나는 것을 그 탓으로 돌려보기로 했다. 해 뜨기 직전이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때라서 그런 거라고. 해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따뜻한 기운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따뜻함. 온기. 내 눈물을 닦아주던 온기. 그게 참 따뜻했는데, 이제는 내 곁에 그 온기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결국 돌아왔다. 아무리 다른 걸 탓해봤자 다시 돌아오고 만다. 카게야마 리츠로 돌아오고 만다. 나를 품에 넣어주던, 내가 울 때 곁에 있어주던, 내가 행복할 때 함께 웃어주던, 내가 잠들 때 이마에 입을 맞춰주던 네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하천가 벤치에 쭈그려 앉아서 우는 것뿐. 참, 이런 뻔한 구절 안 좋아했는데, 내 상황이 되니까 와닿게 된다. '해는 이렇게 또 아침이 밝아오니 뜨는데, 왜 너는 돌아오질 않는 걸까.' 그래서 또 고민에 빠진다. 정말로 내가 탓해야만 하는 건, 매정하게 다시 떠버리는 해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매정하게 영영 돌아오질 않는 너일까.
4년 전
닝겐34
헉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길게 써줄줄은 몰랐어!!!ㅠㅠㅠ 썰 너무 아련터지는거 아니야??? 좋은 썰 써줘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11
쿠로오 겨울
4년 전
글쓴닝겐
오늘로 벌써 5일째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해를 못 보는 건 아무래도 좋았다. 원래부터 해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내가 보고싶은 건 해가 아니라 너였다. 분명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다음주 중에 만나자고 했는데, 그 다음주가 벌써 5개월이나 찾아오지 않고 있다. 또 그 비는 벌써 눈으로 바뀌어버렸다. 저번에는 너한테 전화를 걸었다가 잘못 거신 것같다고 거절당했다. 그래서 내가 너를 보러 너희 집에 갔더니 이삿짐 센터에서 네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짐을 네 집 안으로 나르고 있었다. 우리 도대체 언제 만나는 거야, 테츠로? 나 네가 너무 보고싶어. 그럼, 비는 아니더라도, 이 눈이 그치면, 널 볼 수 있는 걸까? 좋아, 그래 그럼. 기다릴게. 해를 기다리면, 너를 볼 수 있는 거지? 그래. 그럼 나 기다릴게. 해를 다시 보기를, 기다릴게.
4년 전
닝겐38
헝헝 센세 감사해요 ㅠㅠㅠ 으헝헝
4년 전
닝겐12
아카아시 버스
4년 전
글쓴닝겐
비 오는 어둑어둑한 시골길을 달리던 하루에 두 번 오는 그 버스에서의 일을 아직도 기억한다.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다 탄 그 여성분에게 어딘가 동질감을 느껴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나도 모르게 먼저 말을 걸었다. 어디 가시냐고. 어디 사시냐고. 영양가 없는 얘기를 계속했다. 버스가 꽤 위협적으로 덜컹거리기도 했지만 별로 멀미가 나지 않았다. 그 여성분의 목소리와 웃음소리에 집중하느라 그랬었나보다. 그리고 그 분이 먼저 내리실 때, 바보같이 그냥 잘 들어가시라고 그랬다. 했다. 그래서 돌아가신 할머니 댁 정리를 마지막으로 갈 일이 없던 그 시골동네로 가는 버스를 별 이유도 없이 몇 번을 더 탔다. 하지만 그 여성분을 뵐 일은 없었다. 그런데도 최근 자꾸 소개팅 제의가 들어올 때마다 그 버스에서의 일이 자꾸만 생각난다. 어쩌면, 어쩌면, 하고. 의미 없는 가정을, 자꾸만.
4년 전
닝겐13
아카아시 인형
4년 전
글쓴닝겐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시면 사랑이 장난감으로 인형을 사오실 거야, 그치? 아빠 인형 가져다주세요~사랑이는 아빠가 주는 인형을 빨리 보고싶어요~. ...잘 갔다와, 바쁘다고 먹을 거 거르지 말고. 한 눈 팔지 말고, 알았지? 사랑해, 여보. 아카아시는 여전히 가끔 그 영상통화 녹화본을 돌려본다. 처음에는 눈물만 쏟아졌다. 눈물때문에 화면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은 건조하게나마 미소를 얼굴에 띄우고 그 영상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참 원망스럽지만 맞는 말이었다. 그의 방에는 주인을 찾아가지 못한 인형과 그 인형 주인을 위해 함께 사왔던, 역시 주인을 잃은 목걸이의 상자가 놓여있었다. 그것들을 아카아시는 누군가에게 건넬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평생 그것들을 곁에 두기로 했다. 평생 안고 살아가기로 했다. 닝과 아기를. 그 지켜주지 못했던 후회와 눈물을. 그리고 죄책감을.
4년 전
닝겐14
사무 담배
4년 전
글쓴닝겐
내 차의 글로브 박스 안에는 빈 담배갑만 쌓여갔다. 브랜드도 다른, 종류도 다른 것들. 전부 오사무의 것이었다. 어째서인지 걔는 그 담배갑들을 버리지 않았다. 처음엔 뭐 큰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버리기 귀찮았던 것일 뿐이었다. 그것조차 걔다워서 나는 그냥 피식 웃어넘겼다. 그리고 오사무와 헤어진 날,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된 날, 차를 몰고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글로브 박스를 싹 비웠다. 그러다 바닥에 툭 떨어진 완전 새 담배 한 개비. 버리기 아깝다라는 이유로 주워들었다. 처음엔 담배 연기가 매워서 한참을 콜록였다. 그래도 오기로 끝까지 피웠다. 네 생각이 많이 났다. 담배 냄새가 아니라 네 향기를 맡고있는 것만 같았다.
4년 전
닝겐35
헉 선생님... 아니 대박인데요... 사무야 나 왜 너랑 헤어진 거야... 담배 땡기네...
4년 전
닝겐15
시라부 편지
4년 전
글쓴닝겐
이 편지는 그 여자애가 나한테 5년 전에 준 편지였다.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여자애였다. 친했냐고 물어본다면 그런 편이었다고 답할 것 같다. 어떻게 친해졌냐고 물어본다면, 남들에게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난 잘 알고있다. 그건 분명히 그 여자애가 나에게 다가왔던 것이었다. 나는 그 여자애가 이상한 사람인 것같지 않아서 밀쳐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여자애는 더 다가왔다. 지내다보니 나름 잘 맞아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식날, 여자애는 이 편지를 건넸다. 나는 그게 뭘 의미하는 지 알았다. 이 안에 무슨 말이 적혀있는 지 알았다. 하지만 이 편지는 단 한 번도 열리는 일이 없었다. 편지를 보며 잠시 감상에 잠겨있던 나를 여자친구로부터의 전화 벨소리가 깨웠다. 결국 이 편지를 버리지 않는 것, 그게 내가 그 여자애에게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4년 전
닝겐36
....너무해..,
4년 전
닝겐16
니로 시계
4년 전
글쓴닝겐
후타쿠치는 깨져버린 손목시계를 주워들며 작게 짜증이 한껏 담긴 욕을 입에 담았다. X신같이 걷다가 자빠진 건 자신이었기때문에 시계가 부수어진 것에 대해서 원망할 대상이 없었다. 후타쿠치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시계를 정성스럽게 털어내며 안타까움의 한숨을 흘리는 것 뿐이었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얘기가 담겨있는데. 이걸 선물해준 사람이 누군지 알아? 그 사람이 어떻게 돈을 모아서 사준 시계인 줄 알아? 그 사람이 그 날 욕하면서, 울면서 집어던지면서도 있는 자존심 없는 자존심 구겨가면서 다시 비굴하게 주워들었던 게 뭔지 알아? 아냐고 후타쿠치 켄지 등X아. 그 날 그 사람이 싫다고 말한 게 과연 너였을까, 이 시계였을까? ...어쩌면 이런 시계 하나 나같은 놈한테 선물해주겠다고 힘들게 돈을 모으던 그 사람 자신은 아니었을까?
4년 전
닝겐40
센세 ㅠㅠ 늦게 봤어요 현생에 치여서... 정말.. 사랑해요 센세
4년 전
닝겐17
아카아시 소주
4년 전
글쓴닝겐
좀 그만 마셔요, 닝 씨. 벌써 몇 잔 째인지 아세요? 소주 안 좋아한다면서 왜 그렇게 많이 마셔요? 일어나요, 우리 편의점 가서 숙취해소제나 사가요. 얼른요. 걱정 되니까 그러죠.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내일도 출근하셔야 되잖아요.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저. 잘 들어가세요, 닝 씨.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저 오늘도 소주 마셔요, 아카아시 씨. 정말 그 쪽 지방으로는 발령이 나서 간 거에요? 저 사실 처음에는 왜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좀 알 것 같아요. 나랑 어색해지기 전에 피해서 간 거죠? 예전에는 아카아시 씨라도 절 챙겨줬는데, 지금은 그럴 사람도 없네요. 그러니까 이젠 제 맘대로 마실 거에요. ...당신이 보고싶으니까.
4년 전
닝겐18
쿠로오 넥타이
4년 전
글쓴닝겐
이 넥타이를 매줄 사람 누구게? 당연히 닝이지. 앞으로도 계속 내 넥타이를 매줄 거야?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며 움직이는 닝의 볼이 너무 귀여워서 자기도 모르게 붙잡고 쓰다듬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삐뚤어진 넥타이를 정리해주던 기억이 남아있는 현관이었다. 쿠로오 테츠로는 아직도 그 넥타이를 어루만지던 손길이 기억난다. 하지만 다시 그렇게 자신에게 닿아올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 그는 식탁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며칠 간 이루어진 이혼 소송에 피곤해진 자신의 얼굴에 마른 세수를 하며 넥타이를 스스로의 손으로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곤 그 현관 쪽을 다시 허망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텅 빈 현관. 이젠 아무도 없었다.
4년 전
닝겐19
아츠무 눈길
4년 전
글쓴닝겐
아츠무는 이 조수석에 앉아있을 때면 가끔은 운전하는 나를 그냥 빤히 쳐다보곤 했다. 나는 그 눈길을 분명히 눈치채고도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는 안 물어봤다. 그러면 아츠무는 지 혼즈 씩 웃더니 가스나 무뚝뚝하긴, 하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내 볼을 자기 손가락 마디로 툭 건드렸다. 그러면 그제서야 나는 좀 미소를 띠워주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아츠무가 보고 다시 피식 웃는다. 나는 요즘도 가끔 운전하는 앞유리 너머의 노을 지는 풍경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런 눈길을 느끼곤 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지금의 나를 이 조수석 자리에서 그런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줄 사람따위 한 명도 없다. 적어도 그 때의 아츠무 이외에는, 없다.
4년 전
닝겐37
끄아아아ㅠㅠㅠㅠ 맘아파여....ㅠㅠㅠㅠ 어떻게해서 헤어진건진 몰라도 아련함....ㅜㅜㅜㅜ 쓰앵님.. 감사합니더
4년 전
닝겐20
이와이즈미 산책
4년 전
글쓴닝겐
야, 이와이즈미, 산책 나가자. 고등학교 3학년 점심시간, 같은 반이었던 그 애에게 맨날 건네던 말. 안 나간다는 날에는 매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이나 이온음료 캔 하나를 손에 꾸역꾸역 들리고 같이 산책 나가자. 처음에는 정말 소화시키려고 산책 가자고 했다. 그렇게 한 바퀴. 시험 끝나고 기분 나쁘니까 또 한 바퀴. 그 애가 마음에 든다던 여자애 얘기로 또 한 바퀴. 내가 고백하고 차인 날 위로해준다고 한 바퀴. 시간 금방가네, 하고 또 한 바퀴. 학교 얘기로 한 바퀴, 노닥거리며 한 바퀴, 그게 점점 미묘한 분위기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졸업식 전날, 마지막 바퀴. 그 날 그 애는 분명 뭔갈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 그 애가 하고싶었던 말.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말로 듣지는 못 했다. 그렇게 우리는 졸업했다. 지금은 잘 살고 있을까, 그 애.
4년 전
닝겐21
텐도 지갑
4년 전
글쓴닝겐
이 7년 되었지만 아직도 튼튼한 지갑의 안에는 한 사람의 사진이 들어있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여학생의 증명사진. 그리고 두 사람의 사진이 들어있다. 그 여학생과 그 친구가 함께 찍은 사진. 또한 세 사람의 사진이 함께 들어있다. 그 여학생과 나와 나의 친구가 같이 담겨있는 사진.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의 사진이 있다. 그 여학생과 내가 찍은 사진. 그런 사진이 한 장, 두 장, 세 장, 네 장, 그리고 다섯 장. 분명히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끝도 없이 나온다. 그러다 문득 자신에게 물어본다. 정말 이걸 다 버리는 게 맞는 걸까? 몇 장 쯤은 남겨둬도 괜찮은 거 아닐까? 머리는 그렇게 말하지만 이미 손은 그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그 사진에 담긴 추억들은 즐거운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과거의 일부였고, 또 행복한 시간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과거를 붙잡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를 놓아주어야했다. 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그녀도 같이 흘려보내야만 했다.
4년 전
닝겐42
ㅠㅠㅠㅠㅠ딱 자기 전에 떠서 읽고 자요 감사해요
4년 전
닝겐22
키타 부채
4년 전
글쓴닝겐
그 사람은 더워도 에어컨을 틀질 않고 창문과 베란다문을 다 열어놓고 선풍기만 틀어놨다. 아, 그리고 부채. 요즘 시대에 누가 부채를 써요? 여기 있다. 그렇게 말을 하는 걸 보면 귀엽고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 사람이랑 살다보니 나도 그게 좀 익숙해진 것 같다. 전기세 덜 나오니 나도 괜히 뿌듯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 때 출장 갔을 때 그 사람한테 주려고 예쁜 부채를 샀었다. 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좀 대판 싸워버려서 4년 간의 동거가 어이없게 끝나버렸지만. 나는 아직도 에어컨을 틀질 않고 가끔 그 부채를 쓴다. 오늘같은 적당히 부채로도 선선한 여름밤이면, 당신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하고, 그런다. 내가 부채를 부치는 것처럼, 지금 당신도 그러고 있을까.
4년 전
닝겐23
아츠무 술
4년 전
글쓴닝겐
닌 술 왜 마시냐. 잊어버릴라고. 뭘? 사는 게 참 뭣같아서, 그거 잊어먹을라고. 그거 마시면 좀 잊혀지냐? ...사실 잘 모르겠다, 나도 내가 왜 마시는지. 아츠무는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의식의 흐름을 늘어놓으면서 그렇게 깔짝깔짝 술하고 안주를 위장에 쳐넣었다.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현실에 맞서지 않고 도망가는 무력한 놈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그런 그가 떠나고 나니까 술을 마시고 있는 쪽은 나였다. 가시나 빡빡하게 굴더니 지도 술 마시네. 왜 마시는 건데? 잊어버리려고. 뭘? ...글쎄, 뭘 잊어야하는 걸까. 지금 내 머릿속에 울리는 네 목소리? 아니면 아츠무 너? 아니면 네가 없는 이 세상 자체를? 그거 마시면 좀 잊혀지나? ...사실 잘 모르겠어. 그러면서도 난 술을 들이켰다. 여전히 네 얼굴이 아른거렸다.
4년 전
닝겐24
아카아시 담배
4년 전
글쓴닝겐
오...아카아시 씨 담배도 펴요? 진짜 의왼데? 왜요, 저는 피면 안 됩니까? 아뇨, 뭔가...아카아시 씨는 바른생활청년이라고 생각했지. 담배 냄새는 질색할 이미지? 지금 생각해보면 직장 동료한테 그런 평가를 내린 내 말에 작은 코웃음 하나로 대처한 그 사람도 여간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옥상에서의 그 대화가 당신에게 내가 마음을 열게 된 첫 대화였다. 당신은 생긴대로 역시 깊은 사람이었다. 알수록 깊어서 늪같은 사람이었다. 그런 당신이랑 말없이 여기 올라와서 줄담배 태우는 것도 참 좋았다. 지금은, 그냥 나만이 당신을 그리고 있다. 이 쪽이 더 깔끔한 향이에요, 당신이 마지막으로 추천해줬던 그 담배를 입에 문 채.

(늦어서 미안해요 닝ㅠ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25
사쿠사 앨범
4년 전
글쓴닝겐
요즘에도 앨범을 쓰는 사람이 있어? ...그러게. 내 손을 잡고가던 너가 꾸며진 앨범이 진열된 쇼윈도를 보며 툭 던지듯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게 분명 비꼬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뒤 네가 왠 앨범을 손에 들고 돌아왔다. 우리도 꾸며보자. 이제 비꼬는 쪽은 내가 되어버렸다. 너는 그렇게 귀찮아하고 질색하는 나를 두고도 용케도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대고 인화해다가 붙이고 앨범을 꾸몄다. 오로지 네 손을 거친 앨범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너도 손재주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완성된 앨범이 예쁘다고는 말 못하겠다. 이제는 그런 투박한 앨범이 너의 남은 모든 것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앨범이 너를 추억하기에는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앨범 안에는 너의 사진은 없고, 간간히 우리 둘이 찍은 사진, 나의 사진, 내 사진, 내 옆모습, 내 뒷모습, 내 어릴 적 사진 뿐이었다. 사진마다 적혀있는 코멘트는 너가 얼마나 나를 사랑했는지였다. 이제는 그것마져도 눈물에 번져서 보이지 않았다. 그 앨범을 보며 한참을 울던 내 눈물에 번져서.

(늦어서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44
......???????????? 아 아니 센세 왜 안 주무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이게 뭐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완전 깜짝 선물 받은 기분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26
시게오 컴퓨터
4년 전
글쓴닝겐
그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참 뚱하게 생겼었다. 아니다. 천천히 자세히 다시 보면 약간 무표정이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외견과는 다르게 굉장히 물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랑 내가 주고받은 대화는 '여기서 이 부분 ppt를 어떻게 만드느냐'였다. 참 ppt도 저답게 만들었다. 나는 못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ppt가 주인을 많이 닮았을 뿐이었다. 그 사람은 차분하게 내 설명을 듣고는 자기 ppt를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일면식도 없던 두 사람은 그 카페의 바테이블쪽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그런 얘기를 나눴다. 왜, 어쩌다가 거기서 그 사람이랑 그러고 있었을까? 모른다. 왜 그렇게 그 사람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던 걸까? 모른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있을까? ...모른다.

(늦어서 미안해요 닝유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27
토도로키 담배
4년 전
글쓴닝겐
당신은 항상 내가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뭘 물어봐도 단답형. 먼저 얘기를 꺼내는 법이 거의 없음. 조용한 성격. 그래서 덩달아 말이 없어졌다. 어쩌면 그게 내가 담배를 더 피게 된 이유일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외로움. 두번째는 쓸쓸함. 당신이 눈치채주기 시작할 때쯤이었던 세번째는 기쁨. 당신과 함께할 수 있었던 네 번째는 편안함. 당신이 떠나가버린 다섯번째는 슬픔. 그리고 지금은 추억. 담배를 바꾸는 법은 없었다. 당신이 그나마 냄새가 덜해서 좋다고 했던 담배니까. 당신덕분에 이 담배를 피는 행위에도 이야기가 담겨버렸다. 당신때문에 내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가 생겨버렸다. 어떤 물건도, 어떤 행동도 당신과 있는 것 같아서, 당신이 있을 것만 같아서, 당신때문에.

(늦어서 미안함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28
세미 첫눈! 센세 감사해욥❤️
4년 전
글쓴닝겐
올해의 첫눈, 아니, 첫눈이 맞긴 한가? 여하튼 나에게 있어서는 올겨울 처음 보는 눈이 하늘에서 내리고 있었다. 그 기세는 썩 시원찮았다. 물론 눈이 많이 오면 교통이 불편해지니까 그것도 싫었다. 하지만 바닥에는 쌓이지도 않고 개미코딱지만큼 팔랑팔랑 내리는 눈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작년의 첫눈은 정말 좋았는데. 아직도 기억난다. 아니, 아른거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그 때, 나랑 헤어지기 직전에 한참을 우물쭈물하더니 결국엔 다시 나를 붙잡고 또 머뭇거리다가 가방에서 예쁜 목걸이 상자를 꺼내던 사람. 그걸 건네며 정말 누구보다 예쁘게 웃어주던 사람. 그리고 영화처럼 때 맞춰 예쁘게, 정말 아름답게 내리던 눈. 올해는 왜 이 모양일까? 올겨울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하나뿐이었다. 그치, 에이타? ...그리고 당연하게, 물음이 던져진 자리에 그는 거기 없었다.
4년 전
닝겐39
헉쓰 센세에 ㅠㅠ 까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침일찍부터 선물 받은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용!! 역시 첫눈은 아련해... 세미조아 센세조아😭😭
4년 전
닝겐29
아카아시, 유리조각
4년 전
글쓴닝겐
또다. 또 깨버리고 만 것이었다. 닝이 할 수 있는 건 잠시 동안 지긋이 눈을 감고 화를 삭히는 일뿐이었다. 그리곤 이내 천천히 유리 조각을 빗자루로 쓸어담아 모으기 시작했다. 사락이는, 짤랑이는 유리들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닝 씨, 제가 치울게요. 나는 계속해서 남은 조각들을 쓸어담았다. 발 다쳐요, 슬리퍼 신고 하세요. 다 모은 조각을 신문지에 싸버리고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어쩌다 깬 거에요, 다친 데는 없어요? 모든 조각을 치운 뒤, 나는 유리컵을 깬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섰다. 그런 목소리는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떠난지고 다 이미 반 년도 넘게 전의 일이다. 지금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은 없다. 이미 한참 전의 환상일 뿐, 아무도 없다. 그냥 이 새벽의 주방에 서있는 나만이 있을 뿐. 그저 나만.
4년 전
닝겐41
오마갓... 갓센세.. 나의 심장을 이렇게 뚜들뚜들 하시면 너무 좋습니다... 세상에 너무 찌통....
4년 전
닝겐30
농부 불도저❤
4년 전
글쓴닝겐
불도저같은 X끼. 욕이었다. 그건 분명 욕한 것이었다. 그 인간에 대해서 욕한 것이었다. 그 얘기를 하면서 면상에다가 식탁을 닦고있던 행주를 던져버리고 나왔으니 분명했다. 자기도 그게 욕인 걸 알았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 인간은 집요하게 찾아왔다. 내가 지 욕한대로 불도저같이 날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그랬다. 내가 꼴도 보기 싫으니 꺼지라고 그래도 항상 예의바르게, 정중하게, 진중하게 날 찾아왔다. 그런 네가 정말 싫었다. 진짜 너무 싫었는데 또 너무 좋았다. 그런 네가 좋았던 거였고, 그런 너라서 좋았고, 그런 너였기에 사랑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는, 와카토시, 우리 서로 놓아주자...제발, 우리 이제는, 각자가 갈 길 가자, 와카토시. 제발, 부탁할게, 내가 사랑했던 사람, 이제는...이제는... .

(늦게 와서 미안해요 닝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45
센세 최고👍
4년 전
닝겐31
모브 손가락
4년 전
글쓴닝겐
손가락이 짧고 귀여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나 길쭉길쭉해져버렸다. 아이답다고 생각했던 손은 어느새 어른의 모양새를 갖추고 남자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왜 이렇게 커버렸어, 시게오 군. 내가 이렇게 나의 손을 굳세게 붙든 시게오 군의 손을 관찰하다가 뿌듯한 마음으로 말하고 있는데도 시게오 군은 다른 손으로 눈가를 가리며 울고 있었다. 왜 울어, 겉은 이렇게나 커졌는데 속은 아직도 그 때의 중학생이야? 이렇게 말해도 그는 손을 치울 뿐 우는 건 그치지 않는다. 그가 이제는 나의 한쪽 손을 양손으로 붙들어 온다. 울지마, 시게오 군. 내가 없어도, 시게오 군은 잘 할 수 있어.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어줘서 고마워.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줘서 고마워. ...고마워.

(늦어서 미안함다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닝겐43
아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ㅠㅠㅠㅠㅠㅠㅜㅜ너뮤감동이에요ㅠㅜㅠㅜ 저 왜 술먹었죠 지금 읽었는데도 넘넘ㄴ머 갓썰이구 낼 맨정신에 또 볼래여ㅠㅠㅠㅠㅠ 시게오군,,, 울지마,,, 센세도 울지마,,,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센세ㅠㅠㅠㅠ 시게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길쭉한 손가락의 시게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센세 한창 더운데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왜 지금까지 안 자고 계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피곤하면 앙대,,, 더운데 기력보충하고 건강하고 만수무강하세요 센세,,, 사 랑 해 ,,, ❤️❤️❤️❤️❤️
4년 전
닝겐32
켄마 이어폰
4년 전
글쓴닝겐
이어폰을 꽂고 길을 걷는 건, 단순히 지루해서가 아니다. 이 길은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화려한 광고판, 멋진 관광명소, 예쁜 레스토랑, 하다못해 사람 구경하기에도 딱 좋은, 화려한 거리이다. 그런 거리를 내가 이어폰을 꽂고 걷는 건 잊기 위해서다. 매일같이 이 거리를 꺄르르 웃으며 뛰어다니고 뒤에서 걸으며 귀찮아하던 나를 잡아 끌고 걷던 너를 잊으려고. 최대한 이 거리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이 거리가 나의 일상이 아니었던 것처럼, 이방인이 되어 사라진다. 그러나 이어폰을 꽂아도 너는 찾아왔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이 거리를 밝게 걷던 너. 나와 함께 이 거리를 걸으며 내가 듣고 있는 지금 이 노래를 나와 함께 들었던 너. ...나는 너를 정말로 잊고 싶은 걸까? 어쩌면, 잊고싶지 않은 거 아닐까?

(늦어서 미안해요ㅜㅜㅜㅜㅜㅜㅠㅠㅠ)

4년 전
글쓴닝겐
~~~~~~~~~~~와 왤케 많이 오셨어 마감합니다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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