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해외에 있는 사촌언니한테 곱창을 보내주겠다고 말한적이 있었음. 지난달에 내가 해외에 있는 사촌언니 집에 좀 오래 머물었었거든 20일 정도. 고맙기도하고 곧 언니생일이기도 하고 겸사겸사해서 한국에서 언니가 있는 해외로 보내겠다고 얘기가 되어있는 상태였어.
며칠전 언니 지인이 일이 있어서 때마침 해외에서 한국으로 온다길래 그편에 언니한테 곱창을 사서 보내기로 했어. 근데 어떤 곱창을 사야될지 좀 애매하고 화물로 부칠 수 있는 무게도 잘 몰라서 언니한테 물어봤더니 나보고 이거 사라고 쇼핑몰 링크 2개를 보내더라고.
근데 링크 2개 합쳐서 곱창 가격만 11만원인거. 나는 지금 돈을 버는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한테도 저정도의 금액을 한번에 써본적이 거의 없어서 언니한테
나: 언니가 보낸 링크 2개중에 밑에 있는거(260g 12개 6만원) 그게 제가 가격이 좀 부담이 되어서 ㅠㅠ 260g 짜리 6개(3만원) 찾았는데 6개는 어떠세요?
라고 저렇게 톡을 보냈어. 그랬더니
사촌언니: 아 이모가 사주는거 아니야? 너가 사야하는거야?
이러더라고. 평소 나랑 동생2명이 졸업전이라 마땅히 큰 돈이 없어서 너희는 돈이나 모으라고 집안에 돈나가는 일은 거의 어머니께서 돈 대주시거든. 그래서 저렇게 생각한 것 같기도 해서 여기까지는 좀 찜찜해도 이해할 수 있었어. 근데
나: (6개짜리 링크) 요겅
나: 아 어머니도 보태주시긴 하는데
사촌언니: 흠... 이모가 사줄 줄 알았고
사촌언니: 이게 부담될 줄 몰랐네...
사촌언니: 이러면 내가 무리해서 사달라는 거 같잖아...
사촌언니: 민망해서 받기가 부담스럽다...
사촌언니: 이러면 언니가 뭐라고 해야해? ㅠㅠ
이러는데 진짜 상황이 웃기게 된거야. 일단
1. 보통 선물을 사주는 사람이 "금액대가 내가 너한테 쓰기로 맘 먹은 것보다 더 나오게 되는 것 같아 금액(개수)만 좀 낮춰서 보내줄게. 어디까지 괜찮아?"라고 물어보는게 선물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저렇게 대놓고 기분이 나빠할 만한 말인거야?
2. 그리고 저 톡 이후에 멘붕와서 다른 사촌언니 2 (문제의 당사자 동생) 한테 언니한테 이렇게 톡보냈더니 화내더라 ㅠㅠ 어떻게 해야 할까ㅠㅠ 이런식으로 얘기했더니 "왜그랬어 ㅠㅠ 그냥 언니한테 맞춰주지 ㅠㅠ"이런식이길래 지금 톡 다 읽씹하고 여기 글쓰는 거야.. 하 진짜 너무 답답해서
3. 우리 엄마가 당연히 돈 낸다 생각하고 금액 10만원 넘어가게 부르는 것도 그렇고. 이 언니 평소에 돈을 안쓴다기보다 진짜 알뜰해서 막 쿠폰이나 할인행사 꿰고 있는 언니거든.
4.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촌언니가 저렇게 톡보낸게 마지막으로 한 톡이 되면서 나 진짜 선물 사줘도 좋은 소리 못듣게 된거잖아.
그대로 링크 보낸대로 11만원 어치 사줘도 "어차피 사줄꺼 그때 왜 그렇게 생색냈냐" 얘기듣고
6개로 바꿔서 사줘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하다고" 이러고
ㅋ... 어째야 될지 모르겠다~ 익들이면 이 상황에서 뭘 어쩔 거 같아? 아오
정신없는 와중에 글 제대로 쓴건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 문제에서 내가 잘못했거나 당연히 해야하는 걸 못하고 있거나 그러면 그냥 따끔히 알려줘.
나도 이쯤되니 제가 잘못한건가.. 저렇게 물어보는게 선물 받는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는말인가 판단이 안되어서 ㅠㅠ
많은 익들이 보고 댓글 남겨줬으면 좋겠어!!
+) 미안해 익들아. 내가 진짜 정신이 없어서 글을 잘못 쓴것 같아. 나 저번달에 이미 해외 다녀왔고 언니네 집에서 지냈어. 그 와중에 언니한테 고맙다고 식사 대접하고 뮤지컬 티켓사고 기타 등등 다 내가 사게 되면서 거의 50만원 가까이 쓰고 한국 왔어. 이걸 추가했어야 하는데 익들 헷갈리게 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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