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2호선 사람 꽉 찬 지하철에서 손잡이잡고 서있는데 웬 여자가 나한테 몸을 기대고 있었단말야
그냥 닿는게 아니고 몸의 중심을 내쪽으로 해서 나를 기둥삼아 기대는..? 식으로..
그래서 한두번 뒤척였는데도 계속 그러더라고.. 근데 앞뒤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대로 대여섯역 정도 지나다가
마침 내 앞사람이 내려가지고 내가 앉게 돼서 몸을 앞으로 딱 뺐는데 그 여자가 나한테 기대고 있다보니까 내쪽으로 중심을 잃으면서 엄청 크게 넘어졌어 (내 앞사람이 내리려면 내가 뒤로 살짝 비켜야해서 뒤로 힘을 줬더니 그 여자분이 나한테 더 쎄게 몸을 막 밀고 있는 중이었는데 내가 몸을 앞으로 빼니 엄청 크게 넘어졌어)
근데 진짜 너무 꽝!하고 넘어져가지고 여자 손톱이 들려서 피가 나는거야... 나는 그냥 놀래서 멀뚱멀뚱 쳐다보고있었는데 그여자가 엄청 크게 악!! 소리를 지르더니 나한테 저기요!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사람 넘어트렸으면 사과를 해야죠! 이러길래 당장 너무 당황스럽고 사람들 눈이 너무 부담스럽고 해서 괜찮으세요?? 죄송해요.. 이러면서 일으켜드릴라고 손 뻗었는데
나를 막 노려보면서 일어나더니 내 번호를 달래 치료비 요구하겠다고 그래서 얼떨결에 줘버렸는데 오전 내내 연락 없다가 방금 연락왔거든 ㅠㅠ??
병원가서 손톱 뽑았다고 자기 잘못도 있지만 내가 갑자기 확 움직여서 그렇게 된거니까 5:5로 병원비 부담했으면 좋겠대
근데 나는 내 잘못은 없는 것 같거든 ㅠㅠ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 모르겠어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