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나랑 상대방이랑 둘 다 입시생이야 예체능 실기생이고, 아직 한창 실기 보러 다니는 중이기도 해 실기 시작 몇주 전에 얘기하다가 전화로 서로 좋아하는 거 확인하고, 다음날에 어떻게 할 건지 내가 물어봤거든 상대방이 시험 끝나고 고백하려고 했다는데, 나는 그만큼 연락이라든가, 애매한 사이를 유지할 자신이 없어서.. 우리 그럼 안 사귈 건지 몇번 물어봤는데 그냥 사귀자고 해서 어쩌다 보니 실기 직전에 사귀게 됐어 이때가 12월 말인가 그래 근데 이제 와서 웃긴 말일 수도 있는데 죄책감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 그냥 평소에는 혼자 대충 생각하다가 넘기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물어봐서 어떻게 사귀게 됐나 말할 때마다 시험 끝날 때까지 잘 참을 수 있던 애를 재촉해서 사귄 느낌이 종종 들고는 했어 근데 이게 계속 말하고, 내뱉다 보니 그 생각이 너무 확실해져서.. 그냥 친한 사이로 남을 수 있던 걸 내가 재촉해서 이런 사이가 된 느낌이고 내 급한 성격으로 얘한테 많이 피해를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어제부터 혼자 생각하고 있느라 연락도 제대로 못 받고 있었는데 앞으로 이런 일 생길 때마다 난 이러고 있을 것 같은 거야 혼자 생각하느라, 고민하느라 연락 못 받고 그럴 때마다 얘는 얘대로 짜증도 나고 쟤는 혼자 무슨 생각을 저리 많이 하나 싶을 텐데.. 그냥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시작하면 안 됐을 사이인 것 같은데 내가 급하게 시작하고 나 혼자 이렇게 또 선 긋고 너무 이기적인 건 알면서도 앞으로 생각하면 상대방이 너무 피곤해질 것 같아서 그냥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야 실기 보는 중에 헤어지자고 하면 아무리 사귄 기간은 짧아도 영향이 갈 것 같아서.. 며칠 안 남은 동안에는 그냥 연락 종종 받다가 실기 끝나고 헤어지자고 얘기해보려고 하는데 선택이 이게 맞는 거겠지? 글이 많이 길어졌네.. 끝까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