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나 알바끝나고 데려다주는 상황이었구 집이 연식 오래된 저층 아파트야 공동현관문 그런거 없이 그냥 올라가는데 어떤 롱패딩 뒤집어쓴 남자가 우리집 밑층 계단 중간에 서서 가만히 있는거야 나 쳐다보면서 난 처음에 걍 나랑 안부딪히려고 좁으니까 나 지나가면 가려는줄 알고 올라왔는데 그게 아닌가보더라고 내가 다 올라와서 문앞인데 가만히 서있는거야... 왠지 너무 무서워서 문도 바로 못열고 덜덜 떨다가 뒤 한번 돌아보고 비번찍고 바로들어와서 현관불만 켜고 주저앉아서 가만히 소리만 듣고 있었거든 그러고 애인한테 전화를 걸었어 놀라서 더듬더듬 말하니까 바로 차돌려서 간다고 기다리라고 하더라고 대학가고 둘다 자취중이라 집이 차로 5분거리야 애인이 왔고 물론 아무도 없었어 그사람은 갔고 나는 아직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었어 놀라서 바로 진정되진 않더라고 애인이 괜찮다고 없다고 안심시켜주다가 온김에 쓰레기나 버리러 나갔다 오자고 나가면서 내가 그사람 롱패딩 이러케 뒤집어쓰고 있었다, 뭐 폰하고 누구 기다리는것도 아니고 그냥 주머니에 손넣고 가만히 나 쳐다보고 있었다, 이러니까 웃으면서 추웠나보지~ 그럴수도 있지~ 아랫집 사람인가보지~ 이러는거야... 너무 속상하더라고 안심시켜주려고 그러는건 알겠는데 기분이 좀 그런거야 그래서 내가 왜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말하냐고 했는데 그게 또 기분이 나빴나봐 자기는 너 신경써서 차돌려서 온거고 안심시키려고 그런건데 저런소리 들으니까 빈정상한다면서 오지 말걸 그랬다고 하더라 저렇게 말하는게 싫은 내가 예민한거야? 놀라서 덜덜 떨고 아직 진정도 덜했는데 저렇게 말하니까 좀 화났거든 의도는 알겠지만 잘못된거같다고 말했는데 빈정상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