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온 거야.
엄마랑 응급실에 있다고. 나보고 집에 좀 가있으라고.
형이 엄마를 때려서 엄마 이마가 찢어졌대. 꿰매야 된대.
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마를 꿰매고, 형은 엄마를 때린 건지 아빠한테 여쭈어봤는데.
형이 밥을 안 먹고 게임만 10시간을 했대. 그래서 이제 엄마가 밥 좀 먹으라고 계속 그러시다가, 안 나오길래 형 방으로 가져다 줬대. 김치볶음밥을.
근데 형이 엄마가 컴퓨터 화면 시야를 가렸다고 엄청 화를 냈다는 거야. 화를 내다가 게임 캐릭터가 죽었나봐.
그때부터 엄마한테 욕을 하면서 죽어라, 너 같은 엄마 필요없다 하면서 소리를 빽빽 지르다가 형 눈에 그릇이 보이니까 이걸 엄마한테 던졌대.
엄마는 그릇으로 맞아서 이마가 찢어진 거고. 근데 이걸 아빠가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본 거야. 엄마 이마에 피가 나는 걸.
그래서 아빠는 엄마 모시고 병원으로 갔고, 내가 집에 오니까 형은 없었어. 근데 형 방 컴퓨터는 깨져있었고, 우선 방은 내가 치웠는데.
좀 미친 거 같아.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