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를 먹고나면 분이 아닌 하루로 시간을 재게된다. 1분 1초가 아니고, 하루 또 하루. 수면제를 먹은밤, 먹지 않은 밤. 시간이 지난다. 나의 하루는 또 다르게 흘러간다. 수면제를 먹은 밤은 희미하게 지나간다. 기억이 흐릿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좋을때도 있다. 싫을때도 있다. 완전히 기억이 사라질때는 그 하루가 밉다. 나자신이 싫다. 그게 아닐땐 시간이 느리게 늘어진다. 테이프가 늘어지듯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고 나는 그것이 지루할때가 있다. 시간은 늘 똑같은데 나에겐 그게 다르다. 술을 먹고 수면제를 들이킬때는 그게 더하다. 나는 지금 술을 마시고 이 글을 쓰고있다. 내가 작가였으면 좋겠다. 아주 멋진 작가. 그랬더라면 내가 덜 미울까. 나는 내가 미울지도 모른다. 나는 왜이렇게 죄책감에 시달릴까. 나는 그저 살고싶었던거뿐인데. 그게 죄일지는 하느님께 달렸지. 나는 종교를 믿지않지만 가끔 믿고싶다. 이렇게 괴로울때 더 그렇다. 기억이 느릿하게 흘러간다. 나를 알아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때로 나를 알아주는사람이 구원일때가 있다. 나는 구원이 필요하다. 나는 외로울지도 모른다. 외로울때 가장 구원이 필요한법이니까. 나는 무언가에 취할때 가장 구원이 필요하고, 무언가에 취할때 가장 외로울지도 모른다. 왜 취할때는 이런 일기를 쓸까. 생각은 글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내 생각을 모두 글로 적을수있다면 소설책 한편은 나오겠지. 가장 욕망에 가까운 소설. 정신과 의사는 내 마음을 알아줄까. 정신과 의사도 퇴근후엔 술 한잔을 기울이며 내얘기를 모두 잊어버릴지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내얘기를 모두 기억하는 사람이 필요할까. 그런사람은 사랑일텐데 나는 사랑이 필요할까. 나는 사랑을 원하지 않는데 사랑이 필요할까. 내가 설렘을 원한다는데 사랑일까. 점점 취하고있는지 타자가 빨라진다. 이것은 일기일까. 그저 생각의 기록일까. 내 생각을 모두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신일까.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뒤지고 헤집고 돌아다니는데 그게 내 정신병의 근원일까. 나는 나아질수 있을까. 나는 내가 생각이 많지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타자는 그게 아니라고 증명하고있다. 내 모든 타자는 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사람이 있을까? 이것은 자기연민일까. 나를 이렇게 불쌍하게 생각하고있는 내가 싫다. 난 자기연민하는 사람이 싫은게 그게 사실 내모습이다. 그게 너무.... 이렇게 집중적이고, 자기 생각에 매몰되어있는 사람이 나는 싫다. 나는 사실 내가 싫은걸까.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할수없을까. 나는 사람을 진지하게 만나지 못한다. 그게 내잘못같다. 그것조차 자기연민이다. 그래서 내가 싫다. 내가 잘못되지않았다고 말해주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면 나는 괜찮아질까. 취해서 고작 3분 쓴 일기야 나는 어떤사람일지 궁금해. 나는 어떤사람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