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족들한테도 내 감정 솔직하게 표현 못 한다 어릴 때부터 무슨 말만 하면 니까짓게 무슨, 니가 뭘 아냐, 별 게 다 불만이다 등등 좋은 소리 들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심지어 불만이라고 얘기한 것들은 지금 생각해봐도 다 그럴 만한 것들이었어 거실에 빨래 널어두고 그 옆에서 담배 피우시는 거나 담배 피우실 때마다 방문 닫는 거 같잖아 죽겠다는 말도 들어봤고.. 가족 외에 남들한테도 솔직하게 표현을 못 한다 집에서부터 계속 그래왔으니 습관적인 것도 있고 남들한테 말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고.. 저 담배 얘기부터 친구들한테 우리 엄마가 이러셔서 고민이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거잖아 이런 것처럼 나만 알고 있어야 하고 혼자 삭혀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할 것 같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 요즘은 좀 덜하긴 한데 항상 밝아야 하고 가정사 안 좋은 거 티 안 나야 하고 등등 나도 그냥 투명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