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그냥 병원가는데 기침했단 말이야 마스크 낄 생각도 못하게 갑자기 아팠어서 대충 옷으로 막고 했는데 어떤 머리 하얀 할머니가 학생 마스크 사서 껴 이래서 아 죄송합니다...ㅎㅎ 했더니 아니 죄송한게 아니라 껴야돼 계속 껴야돼 여름까지 쭉 끼고 다녀야돼 큰일나 이소리를 한 열번 넘게 하시길래 첨엔 치매 걸리신 분인줄 알았음 미세먼지 많으니까 그거 때문에 그러시나 싶기도 했고 집에 와서 94 마스크 박스로 쿠팡에서 세일하길래 엄마꺼까지 200개 샀고 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언제 이렇게 싸겠나 싶어서 홀린듯이 두 세트 더 사서 100개 동생 자취방 보내고 나머지 창고에 제습제랑 쟁여놨어 근데 이게 이렇게 된다 엄마한테 이야기하니까 무당이나 이런쪽에 신기있는분 아니었냐고 그거 옳게 알아들은 사람이 너 아니었냐는데 매번 마스크 쓰면서 그 할머니한테 좀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 우리 가족 한 이 삼일씩 쓰는데 아직 많이 남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