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소년에게 드러내 너의 상처를 바람에 닿고 흉이 남아도 내 어린 소년에게 드러난 너의 흉터를 다독일 기회 주지 않겠니 / 심규선, 소년에게. 나에게는 작은 소년들이 있다. 키는 보통 친구들보다 더 클지 몰라도 마음은 여전히 어리고 미성숙한 소년들. 로 시작하는 오이카와, 이와이즈미의 소꿉친구 닝 주세요. 내가 압축해서 이야기 해보면 항상 한 쪽이 약올리고 다른 한 쪽이 왁왁거리는, 그리고 결론적으로 치고 박고 하는 둘을 중재하는 역할이 바로 닝인데,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같이 보내는 거지.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닝에게 기대는 게 많을 거야. 중학교 때도, 그리고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주장과 부주장이라는 자리가 쉬운 게 아니다보니 꾹꾹 눌러 담다가 닝에게 넋두리를 하는 거지. 닝에게 기대는 게 부담을 주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지만 닝은 그런 마음 전혀 내색 안 하고 이야기 들어주고 고생했네, 괜찮아, 라고 이야기 하면서 다독일 거야. 가끔 눈물을 흘리는 날에는 작은 몸으로 안아주고 토닥토닥해주겠지. 머쓱해진 오이카와나 이와이즈미가 “닝쨩(닝)은 역시 어른스럽네. 미안해.” 라고 얘기 하기도 하면 닝은 미묘한 웃음 지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결론, 사실은 알고 보니 닝은 한 번 죽고 과거로 환생한 것. (충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