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이랑 키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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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1]

엥.. 뭐야 그사람..

[글쓴둥이]

그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어...

[둥이2]

...?모지

[글쓴둥이]

그니까... ㅠㅠ

[둥이3]

아 진짜 별루다 그사람 미안하다 말한거에서 파사삭

[글쓴둥이]

키스는 자기가 먼저 했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면 받아준 나는 뭐가 돼...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

[둥이4]

뭐야..ㅠ

[둥이5]

엥 자기가 먼저했는데 왜 그러누...

[둥이6]

현타 씨게 온듯... 어때. 다음에 다시 각잡고 분위기 있게.... 지금은 둥이도 밀당해바. 넘 기다리면 약간 지치게 됨 ㅠ

[글쓴둥이]

진짜 현타 왔나봐 원래 생각이 엄청 많은애거든... 그냥 대놓고 나랑 오늘 톡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고 할까?

[둥이7]

노노 그럼 진짜 붕괴되잖아 원래 현타땐 뭐라해도 안 들리고 아무 감정 없고... 아마 키스가 생각보다 막 감미롭고 분위기 좋고 막 이런게 아니라 시작할땐 좋았는데 어색하고 힘들었나봄. 그리고 뭔가 좋았든 안 좋았든 현타와서 집 가서 저러나본데??

[둥이8]

그리고 기분 좋을거 같아서 했는데 나도 모르게 혹시나 해서 끌려서 했는데 미안하다고 하는거 보니까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못 잊었거나 진짜 우발적으로 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냥 그런 어색해진 느낌ㄴ이 싫었을수도...!! 쓴이는 좋은거라면 아직 기다리면서 밀당하는게 좋을거 같고

만약에 다음에 이런일이 생겨도 진짜 쓴이가 아니라는 생각 들면 (너무 빠르다거나, 아직 할때가 아니라 생각 들거나, 넘 분위기에 말렸다 싶으면) 한발짝 빼거나 거절 제대로 하는게 좋을듯. 얼렁뚱땅 해버리고 머야 받아준 난 머가대!! 이래버리면 억울해져버리니깐..... ㅠㅠ

[글쓴둥이]

와 둥이 파악 진짜 잘한다... 썸남이 나한테 우리가 5번째 만남이었을때 이랬으면 괜찮았을텐데 2번째 만남에서 이래서 상황이 너무 어색하다고 했어...사실 나는 사귀기전에 키스하고 사겨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키스 했는데 썸남이 이렇게 나오니까 나한테 정 떨어졌나 싶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ㅜㅜ 방금 내가 뭐하냐고 물어봤는데 친구가 갑자기 자기 불러서 친구 만났다는데 그냥 재밌게 놀아! 이렇게 보낼까? 내가 밀당을 잘 못해...

[둥이11]

글쓴이에게
연락 끊기기 넘 쉬운 루트인뎅. 그리고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잖아. 오늘 이러고 얼렁뚱땅 넘기면 낼은 더 할말 없을걸? 잘잤어? 웅웅... (토요일이니까 좀 늦게 일어났으면) 점심 먹어야지? 웅웅... 아 진짜 이런 단답 루트 빠질게 뻔함. 하필 오늘 썸남 집을 놀러가서 키스를 홀라당 해버리고 오면 어떡해 바보야. 내일 가도 되냐고 물어보거나 아님 다시 분위기를 천천히 타봐. 막 이런 질문 하면 안됨 (나 별로였어? 키스 했는데 나만 좋았던거 아니지? 책임져 등등 이런 말 노노...) 키스 자꾸 생각나. 모르겠어 하루종일 그 생각만 나. 라던가 나는 좀 되게 좋았다라는걸 좋았어라고 표현하지말고 감정이 그런 느낌... 으로. 그래야 걔도 상상이가지. 직접적으로 말하면 안 와닿을 수 있음. 자꾸 생각나게 자꾸 상상나게해!! 그리고 웬만하면 텀을 주지 말고 진짜 밀어 붙여. 쓰니가 적극적으로 갈 수 있는 타입이라면 다시 한 번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봐. 그때도 주춤하는지. 아니면 술 같은거 마셔서 진심을 물어봐도 좋을듯. 아직 못 잊은 사람 있어? 난 그 상황에서 부끄럽고 이래서 나도 막 덮고 넘어와서 몰랐는데 그 말이 솔직히 좀 신경쓰이네. 라던지... 나도 비슷한 상황 있어. 난 예전에 키스말고 관계를 맺어는데 진짜 별의별 생각 다들면서 의심하게 되더라고. 주변에서 먹버 하고 쟤 쨀각 보는거 아니냐 그러고. 너 당한거라 그러고. 야 생각보다 별로였을수도 있어... 라던지 이런 말 넘 필터링 없이 들어서 상처 오지게 받았는데... 그래도 매달리면 넘 추할 거 같아서. 키스도 올라탄것도 다 내가 내 스스로 벌인 자초지종이고 휩쓸려서 한 거 아니고 나도 좋았지만 먼가 쟤는 그럴 목적으로만 만나서 날 덮친거라면 용서 못해 이런 마음으로 밀당했음 초반에... 막 친구 만난다 할때도 속으로 머야 이러면 연락 오늘은 끊기잖아 내가 이해해줘야하잖아.. 이런 생각 드니까. 그때 막 아ㅠㅠ 나 진짜 당했나봐 이랬는데. 걔가 답 느려진 이유는 '현타'때문이었음. 그리고 그냥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자기 친구 만나고 당연히 이해해줄거라 생각했대. 그때당시까진 그거였대. 완전 좋다 생각했는데 맺어보니까 막상 그렇게 좋다까진 아니여서 자기도 자연스럽게 식을 줄 알았다 했는데 난 진짜 적극적으로 계속 대쉬했음. 이래도? 이래도 그런식으로 나오나보자. 라는 마인드로 진짜 끝까지 대쉬했어. 나 오늘 니네 집갈래. 진짜 방해 안되고 옆에서 쉬는거 방해도 안하고 너얼굴 구경만 하다 갈게. 이런말도 걍 하고... 원래 그런말 잘 못하긴 하는데 ㅋㅋ 먼가 억울하고 짱나서. 나 귀찮아하면 어떻게 그럴수 있어??! 이러면서 바로 바뀔수 있을정도로 사실 불안 불안 하긴 했는데 자꾸 만나서 내가 막 리드하고 집가서 오늘 막 했던거 자꾸 생각난다하고... (걔도 할땐 좋아했음) 계속 이어가면서 썸 유지하다가 잘해주고 이럴때 잠깐 밀당하고 그러다가 사겼었어. 꽤 오래갔음 !! 둥이처럼 초반에 나도 그랬었어. 난 당했구나... 아... 먼가 억울하다. 하.. 이런 마음으로 한 1주일 지내다가 어영부영 썸이 이대론 끝날거 같아서 직진했지 나는. 그냥 얘한테 몇번이고 이용당해도 나는 고다. 내껀 내가 쟁취한단 마인드로 고 했어.

[둥이12]

11에게
그리고 지금 남친도 또 관계 먼저 맺고 사귄 사이인데.. 이번엔 내가 먼저 막 마음도 별로 안가고 어떻게 해야하지.. 괜히 잤나 이런식으로 후회하면서 생각보다 설레는게 넘 금방 사라지기도 했고... 어영부영하다가 헤어질각이군 이랬었는데 상대가 넘 대쉬를 적극적으로 하기도 하고, 그냥 막 들이대는게 아니라 되게 성격이 세심하고... 자기 생각도 잘 말할 줄 알고... 그리고 걔는 막 풋풋해보이는게 내눈에 느껴져씀. 자기는 좋다라는 그 감정이 나한테도 너무 잘 와닿았다 해야하나. 내가 했던 짓을 얘도 뭔가 모르게 하고 있는 걸 보니까 얘한테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어느순간 넘 예뻐져서 내가 먼저 사귀자했음. 3번 더 보고 사귀자 하니까 그래! 이러던데? 사랑은 진짜 쟁취하는거야.... 둥이 화이팅이야. 밀어부쳐 그냥.

[글쓴둥이]

12에게
와 둥아 이렇게 글을 길게 써주다니 너무 감동이야ㅠㅠ 진짜 고마워 둥이도 그런 일 들이 있었구나 둥이도 대단하고 둥이 남친도 대단하다! 아마 둥이가 좋은사람이라 좋은 사람을 만났나봐! 모 아니면 도 이니까 나도 둥이처럼 밀어부쳐볼게! 나도 쟁취 해볼게! 둥이 일처럼 이렇게 답글 달아줘서 너무 고마워 둥이 덕분에 심란했던 마음이 안정되고 괜찮아졌어ㅎㅎ

[둥이9]

남익의 의견을 적자면 남자가 우발적으로 해서 저지르고 봤는데, 정신차리고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감정에 못이긴 자신이 낯설다고 느껴져서 그럴수도 있어. 원래 그사람이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만나보면서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지켜봐봐.

[글쓴둥이]

응응 썸남이 완전 이성적인 사람이고 생각이 진짜 많아... 나한테 정 떨어져서 썸붕까진 아니겠지? 그냥 기다리면 될까?

[둥이10]

응응. 그러면 이해가 되네. 쓴이에게 감정이 떨어진건 절대 아니고, 그저 이성을 못이긴 남자 자신이 낯설게 느껴져서 자기자신에게 당황한 것이라고 생각해. 애초에 그런사람은 자기가 안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행동안하니 쓴이는 걱정하지마.

[글쓴둥이]

둥이 말 들으니까 조금이마나 안도가 된다ㅠㅠ 답 달아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은 연락하지 말고 그냥 혼자 시간 갖게 둬야 할까?

[둥이13]

만약 내가 생각하는 상황이 맞다면, 오히려 남자애가 너가 남자한테 어진게 아닐까 하고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너가 괜찮다고 했는데, 그게 남자한테는 '너가 잘못했지만 용서는 해줄게' 같은 뉘앙스로 들릴수도 있거든. '넌 미안하다고 했지만 난 그렇게 감정 표현해줘서 기뻤고, 다음번에 할 때는 하고나서 미안하다가 아니라 날보고 웃어주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 같이 한번 호감을 강력히 표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글쓴둥이]

13에게
맞아 썸남이 미안하다고 하고 할말 있으면 하라고 했는데 내가 그냥 입 꾹 닫고 괜찮다고만 했어... 내가 전남친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내 속마음도 이야기 안하고 말하는거 자체를 꺼려하게 됐거든... 둥이 말 들으니까 내가 호감 있다는걸 표현 해야 될거 같아 썸남도 내가 말이 좀 없는거 같다고 했었거든 뭔가 내 잘못도 있는거 같네ㅜㅜ 둥아 고마워! 둥이 덕분에 내 생각도 정리하게 됐고 썸남에 대해서 생각 해보게 됐어!

[둥이14]

글쓴이에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네. 이쁜 사랑 시작했으면 좋겠어! 꼭 잘 될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가 직접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얘가 정말 날 좋아할까? 싫어하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그 중 대부분의 남자는 거기서 더 나가면 상대방이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거기서 멈추기도 해. 그러니 둥이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면 먼저 한 걸음 내딛어봐. 그럼 상대방은 두 걸음 다가와줄거야. 화이팅!

[글쓴둥이]

14에게
둥아 혹시 우리 상황 옆에서 봤어? 오늘 키스를 여러번 했는데 입술 땔때마다 괜찮아? 이 말을 여러번 했거든 둥이 말대로 내가 싫어할까봐 괜찮냐고 물어본거였대 둥아 돗자리 깔아도 될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 좋은 말 고마워~ 둥이 말에 용기 얻어서 내가 먼저 한 걸음 내 딛어볼게!

[둥이15]

글쓴이에게
오늘도 사랑의 큐피트는 이렇게 한 인연을 묶고 사라집니다. 총총.. 행복하세요

[글쓴둥이]

15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귀여워 고마오요 큐피트님 💘 큐피트님도 행복하세용~!

[글쓴둥이]

15에게
저기 둥아 또 글을 써서 미안한데 오늘 썸남이랑 톡을 주고 받는데 톡 텀이 엄청 길어졌어... 예전에는 빠르면 바로 답 오고 그랬는데 오늘은 4시간에 한번씩 오고 그래... 그리고 어쩌다 오늘 썸남 인스타를 들어가봤는데 어떤 여자가 댓글을 달아서 그 여자 인스타를 들어가봤는데 썸남이랑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포즈로 찍은 사진이 썸남이랑 같은 시간대에 올라와 있었어 이거 어장 확실한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