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20대 남자인데
친구가 정말 별로 없어
초등학교 때까지는 애들한테 인기 엄청 많았었고(항상 반장선거 나가면 고정 1등이었어)
중학교 때까지도 그럭저럭 지내다가
점점 소심해져서 고등학교 때 방황 하고 학교애들이 욕도 많이 했었어
사실 고등학교 때 너무 엉망이었어서 그 때 애들의 행동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뭔가 성인이 되면서 내가 생각보다 별로인 사람이구나를 느껴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정말 많고
나는 행동도 정말 느리고(남들 3개 할 때 나 1개 함 좀 강박증 완벽증이 있는 것 같아)
성격도 생각보다 괴팍하고 그리고 정말 많이많이 소심하구나를 느꼈어
그리고 완전 아싸 성격이라는 것도
이상하게 처음 만난 사람하고 말을 못 붙이겠더라
주변 사람한테 먼저 인사하라는 것도 나에겐 엄청 힘들어 그냥 주변 사람들은 눈치 보지 말고 해 그러는데 난 그냥 천상상 안 되는 것 같아
그래서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겉돌다가 킥당하기도 했고 어디 용기내서 대학 모임 들어가면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지를 못하겠어
이런 이야기 하면 어 나도 그래 초반에 낯 가리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나중에 가면 친해져 그러는데 나는 이 수준을 넘어선 거 같아
나는 나중가서도 정말 안 친해져... 2명이랑 있을때는 말 그래도 제법 잘 하는데 3명 이상 되며는 항상 나는 혼자 남게 되더라
물론 외모도 잘생긴 건 아니고 못생긴 편이지만 그래도 밉상 정도까지는 아니야 외모를 좀 더 꾸미면 나아지겠지 하는데 그래도 제일 큰 문제는 성격 같아
나를 가장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인 부모님은 내 표정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음 난 딱히 찡그리지도 않은 것 같고 오히려 웃었던 거 같은데 이해가 안 돼
요즘 대외활동 면접 지원하는데 3개 다 서류는 붙고 면접은 광탈했어(난 서류는 잘 붙더라... 대학 입시 상위대학 3개 넣어서 2개 서류 붙고 면접에서 다 떨어짐)
근데 그동안 봐왔던 면접이 경쟁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거 진짜 면접 전에 자동합격시키는 그런 면접 말고 적은 비율이라도 경쟁 있는 (1.2:1, 2:1, 1.5:1) 면접들만 봤었는데
다 떨어졌어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특히 면접)
근데 이번 한 대외활동 면접은 웃고 말도 또박또박 하고 나보다 답변 못한 남자애도 있어서 붙겠거니 했는데
조에서 나만 빼고 다 붙었더라고.. 그래서 엄청 충격이었어 안 믿겨서 얼마나 찾기 버튼을 눌렀는지..
난 취업은 어떻게 하고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정말 고민이 돼 ㅜㅜ 금수저가 아닌 이상 2개는 꼭 해야 하는 거잖아 우리 집 형편도 간당간당한데
사실 나를 좀 오랫동안 봐온 소수의 친구들은 내가 그래도 친구도 좀 있고 실력도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는데(면접도 잘 본다고 생각하나봐... 근데 실상은 그게 전혀 아닌데)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떻게 그렇게 인기가 많았었나 신기하기도 하고 (그 때 정말 전성기였어)
사실 이번에 대외활동 면접들 준비하면서 제일 짜증났던 건
밝은 사람인 척 친구 많은 척 사회생활 잘하는 척 하는 사람 연기했다는거
솔직히 나도 하기 싫은데 이런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안 뽑아주잖아 ㅜㅜ 근데 내 성격이 이런 걸 어떡해
서류는 주구장창 붙는거 보면 글로는 포장이 가능한데 면접은 정말 내가 아닌 가봐
내 첫인상이 정말 별로라는 거잖아 경쟁률 낮은 면접도 다 떨어지는 거 보면
옛날에는 서류 점수가 낮겠거니 생각했지만 이번에 1.2:1 경쟁률의 꼭 붙을 것 같았던 면접이 떨어져서 충격이 컸어
면접은 요즘 공무원들도 본다는데 난 정말 큰일난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어디 모임에 들어가서 사회생활도 못하고
좀 글이 길었는데 나랑 같은 사람 있니..? 해결책 찾아주라고 올린 건 아니고 혹시 나랑 정말 비슷한 사람 있는지 궁금해서 올려봐
주변보면 정말 없는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