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가 힘들어하는 목소리로 나랑 동생한테 아빠가 돈이 없어서 집을 팔아야 될 것 같아 하셨던 게 아직 안 잊혀져... 그렇게 나랑 동생 할머니댁에서 살고 어머니랑 아빠 두 분은 월세 원룸 사시면서 맞벌이 엄청 하셨더라 당시에는 그렇게 고생하신 줄 몰랐고 그렇게 초등학교는 부모님 몇 개월에 한 번 보면서 자랐었어 다시 부모님이랑 같이 살게 됐을 땐 복층 오피스텔로 들어갔었음 아빠는 파산 신청 같은 거 하셨댔나 그래서 지금도 아빠 명의로 뭘 못 하신댔어 지금은 나름 괜찮게 사는 축 됐는데도 등본 떼면 세대주 엄마고 아빠랑 같이 안 사는 거로 나온다? 아버지 이제 퇴직하실 나이 되셨는데 그럼 이제 또 어떻게 되려나 좀 걱정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