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우울증이 좀 있단 말이야 병원도 가고 심리센터도 데리고 갔는데 의사며 상담사며 다 거짓 같대 자기 얘기를 진심으로 듣는 것 같지도 않고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몇 번 가고 그 뒤로는 거부해 대신 부모님이랑 내가 신경을 많이 못 써줬던 것 같아서 그걸 알게 되고 나서 진짜 노력을 많이 했어. 우울증을 없애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아서 최대한 우울하다는 생각 안 할 수 있게끔 신경 많이 써 주고, 집 안에만 있으려고 하길래 같이 밖에 데리고 나가서 먹고 싶은 거 사 주고, 하고 싶은 거 같이 해주고, 대화도 많이 하고 그랬어 그래서 좀 나아지나 싶었지 동생한테 전부 맞춰주다가 사소한 일로 잠깐 틀어져도 동생이 혹시 또 마음 바뀔까봐 내가 먼저 사과하고 그랬는데 최근에 별 것도 아닌 걸로 다퉜단 말이야.. 근데 내가 내 일로도 한껏 예민해 있던 시기라서 동생의 말과 행동이 나에게 너무 상처가 되서 동생이 나랑 다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나한테 말 걸었는데 내가 무시했어 그래서 하루동안 서로 말 안했거든 근데 바로 다음날 내가 너무 후회가 되는거야 혼자 생각 정리도 하면서 감정도 추스르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니까 다툴 일도 아니었다 싶고 해서 동생한테 사과를 두 번이나 했는데 두 번 다 동생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다 내 잘못이라고 화를 냈어 그리고 사과를 안 받아줬어 그리고는 지금까지도 우리 둘은 말을 안해 근데 문제는 나랑 싸우고 엄마한테도 틱틱대면서 엄마가 밥을 그것밖에 안 먹어? 라고 걱정하셨는데 동생이 엄마한테 "시비걸지마"라고 하고 엄마한테 있는 짜증을 다 내.. 엄마가 동생 풀어주려고 자꾸 말 걸으셔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우울증 증상이 또 오는 것 같아 폭식도 하고 며칠 째 집 밖에 안 나가고 ㅠㅠ 너무 힘들어... 난 나 케어하기도 힘든데 동생까지 자주 저러니까 불쌍하고 언니로써 너무 미안하다가도 진짜 힘들어...포기하고 싶어.... 나 어떻게 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