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엄마~ 예전에 밤 깎는 장사 했던 거 기억나?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네
할머니: 고객 끄덕끄덕.. 아빠 보고 웃어주심..
아빠: 쓰니야 할머니가 고생 많이 하셨어 아빠 키우려고~
엄마(할머니한테) 지금도 많이 힘들고 그냥 콱 죽고 싶으셔?
할머니: (말 잘 못하셔.. 그래서 말 더듬으면서 얘기하셔..) 죽고 싶은데 용기는 안 난다 이런 늬앙스로 답하셨는데 아빠가
아빠: 죽고 싶은데 용기는 안 나셔? 그럼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웃으면서 살아브러~ 응?
이런 대화 듣는데 아빠가.. 이렇게 애틋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할머니 치매니까.. 기억 되돌려주시려고 하나하나 묻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ㅠ
그리고 할머니만 바라보면서 앞으로도 이러게만 계셔달라고 하는데.. 그냥 그 때 그 대화를 안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너무 생각나서 눈물이 나.. 솔직히 할머니 치매도 심하시고 몸도 안 좋으신데 아빠가.. 진짜 애처롭게.. 애틋하게 챙기고 보살피는 게 보여서..
그냥 할머니 나중에 가시면 우리아빠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나..
거기다가 할머니 성정이 워낙 순하셔서 내색 한번 없이 그냥 있는대로 사시는데 저번에 치매 걸려서 자식들한테 도움 안 되니까 죽고 싶다고 하셨나봐
나도 그거 듣고 너무 마음이 안 편하고 할머니 심정 아빠 심정 다 이해가서..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세상이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