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동생이 공부를 안해...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혼자 착실하게 부모님 터치 하나도 없이 외고 들어가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실력쌓아서 스카이 들어갔거든..
나는 자존심도 세고, 집이 돈때문에 싸우는 것도 싫고, 부모님 사이 안 좋아서 집에서 얼른 나가고 싶고, 주변 친구들이 공부를 다 잘해서 자극 받아서 일종의 도피처이자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했어.
근데 동생은 아니야..
동생도 나랑 똑같은 외고를 보냈는데, 얘는 의지도 나보다 약한 것같고 모든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없어. 그냥 오늘 하루 잘먹고 잘자고 그러면 끝이야. 당장의 즐거움이 제일 중요하고 자존심도 없고 뭐든지 대충하고 상황만 모면하고.. 공부는 그렇다 쳐 1학년이니까.. 왜냐면 나도 1학년때 정말 많이 방황했거든. 나는 동생이 나와 같이 힘든 길 걷게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예전부터 붙어서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어떤 과목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플래너는 어떻게 써야하는지, 학교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붙어서 계속 알려줬고 매주마다 과외도 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거든. 근데 진짜 단 한번도 숙제를 제대로 해온 적 없고 성적도 개판이고 이번 시험도 다 망쳤대..
너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정하게 물어도 보고, 좋은 곳 데려가서 맛있는거 먹이면서 같이 잘해보자고 마음도 다잡게 하고, 또는 눈물 쏙 뺄정도로 혼내고 막말하고 욕해봤어. 정말 별의 별거를 다 해봤는데 진짜 하나도 안 먹혀.. 우리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니고, 아빠는 나이 먹어서 몸 쓰는 일 하면서 돈 벌고, 엄마도 아등바등 어떻게든 우리 둘 학교 보내려고 일하시는데 얘는 왜이러는지 모르겠어.. 나는 언니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돈주고 과외받고 멘토링 받는데 얘는 내가 옆에붙어서 계속 얘기해주고 하는데도 말을 안들어..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내가 아는 가장 무서운 선생님한테 매주마다 혼나도 그날만 눈물 쏙빼고 다음날부터는 원상복귀야..
나는 동생한테 크게 바라는 거 없어.. 내가 걱정하는 일면이 공부일뿐이지 그냥 얘 삶의 태도가 너무 걱정돼. 흘러가는 대로 살고 계획없이 살고 자기 삶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지 않은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워.. 고등학교 1학년은 원래 그런거야? 약속시간도 맨날 늦고, 자기 주변 정리 하나도 안하고, 몸도 제대로 씻는지 내가 확인해줘야하고, 돈은 있는대로 펑펑쓰고, 학원도 겨우겨우 다니고 .. 심성이 나쁜 애는 아니야. 애교부리거나 마음 쓰거나 이런건 나보다 훨씬 잘해. 근데 본인걸 잘 못챙기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도 최선을 안다하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워..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