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속얘기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서 그냥 여기에 신세한탄 하는거야 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답답해 우리집은 부모님이 나 고등학생 때 이혼하셨고 아빠랑 오빠, 나, 남동생 이렇게 한집에 살고 있어 일단 아빠가 만나시는 분이 있는데 우리도 알고 지낸지 한 삼년 정도 됐어 저녁도 같이 자주 먹고 종종 놀러도 같이 가고 가끔 아빠 몰래 용돈도 챙겨주시고 동생 국장 못 받았을 때 장학금도 보내주셨고 그래서 사이가 나쁘진 않아 동생은 아줌마 엄청 좋아해 아줌마가 엄청 세련되고 아빠가 아빠보다 어리다고 하셔서 우리 셋 다 당연히 미혼이거나 자녀없는 돌싱인 줄 알고 지냈었어 근데 어제 저녁에 아빠가 할 말이 있으시대서 오빠랑 나랑 셋이 저녁 먹는데 아빠가 아줌마랑 재혼하면 어떻겠냐는거야 우린 거절할 이유도 딱히 없고 아빠가 행복하길 바래서 좋다고 했고 동생도 자리엔 없지만 당연히 좋아할 거라고 했지 근데 아빠가 이사를 해야될 것 같다는거야 아줌마 한명 들어오는데 왜 이사를 하냐 했더니 아줌마가 애가 있대 아들하나 딸하나있대 아줌마네 애들은 예전부터 우리를 알고 있었고 같이 살아도 된다고 했대 아줌마도 다 같이 살길 원하시고 이렇게 되면 순서가 오빠-아줌마네아들-나-동생-아줌마네딸 이렇게 돼 어제 오빠랑 나는 확실히 대답을 못했고 동생한테 말하지도 못했어 아빠가 일단 화요일 날 만나서 같이 저녁먹재 이걸 어떻게 동생한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혼란스럽다 같이 사는 것도 문제지만 당장 화요일 날 만나서 오빠나 나나 표정관리가 안될 것 같아 아줌마가 속인 건 아니지만 좀 서운하고 화나 그쪽 애들은 우리가 몇살인지도 알고 아빠가 사진도 보여줬다는데 우린 3년 넘게 존재도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알아버린거잖아 아빠한테도 배신감들고 이걸 받아들이는게 맞는지 너무 어지럽고 답답하다 진짜 오빠랑 나는 나가서 자취할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 익들은 이해못할 수 도 있지만 솔직히 같이 못지낼 것 같아 아빠는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지내라는데 말이 쉽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 어떻게 친구사이가 돼 드라마도 아니고 어떻게 바로 사이좋게 지내냐고 여자애는 고등학생이라는데 가만히 받아들이겠어 걔가? 나도 싫은데 내동생이랑 여자애는 어떻겠어 그렇다고 아빠한테 싫다고 할 수 도 없고 같이 안살거라고 하면 그쪽에서 뭐라고 생각할지 대충 예상가고 진짜 돌겠다 안들어가면 싫어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면 사이도 더 안좋아지고 진짜 미치겠다 혼란스러워 너무 (+추가) 익들아 오빠가 일단 어제는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한 것 같으니 잠시 생각을 정리해서 저녁에 아빠랑 다시 한번 얘기해보자고 했어 익들이 남겨준 댓글 다 읽고 내가 생각없이 그래 일단은 친구사이로 지내려고 노력해보다가 정안되겠으면 우린 따로 나가서 살자는 식으로 어영부영 넘어가면 안되겠다고 느꼈어 그래서 아빠한테 우리 생각 다 말하고 같이 살 집이나 아줌마 수입이나 아줌마 직업, 아줌마네 딸아들 생활비나 교육비는 아줌마가 책임질건지, 우리방, 같은 방에서 살 일은 없도록 해줄건지, 아줌마네 딸이 성인이 되면 재혼할 생각은 없는건지 이런 것들을 좀 구체적으로 여쭤볼 생각이야 혹시 재혼자녀들이 꼭 물어봐야할 것, 알아야 할 것,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재혼할 때 꼭 전달해야 할 말들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면 고마울 것 같아.. 부모님이 재혼하셨거나 현재 상대방 자녀들이랑 같이 살고 있는 익들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최대한 문제없이 한번에 잘 해결하고 싶어 그리고 오늘 저녁에 아빠랑 얘기가 잘 풀리면 동생한테 얘기해주고 화요일 날 다 같이 저녁먹기 전에 오빠랑 나랑 아줌마네 아들이랑 만나서 얘기를 좀 해볼까한데 괜찮을까? 내동생이랑 아줌마네딸은 아직 어려서 같이 안만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빼기로 했어 혹시 만나자는게 너무 싸우자는 것 같아보일까? 아빠를 통해서 얘기를 전달하는 것 보단 다들 성인이고 나이가 있으니까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