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스마트폰도 없고 뉴스 안 보면 위험성을 잘 모를 때라 바보같은 짓 많이 했는데 그중 하나가 중고나라 셀카 자랑 게시판에 셀카 올리고 문친(문자친구) 구하는 거였거든 나이랑 성별 쓰고 글 올리면 쪽지로 번호 알려주고 연락하고 그러는 방식이었는데 또래 친구들이랑은 진짜 재밌게 연락 잘 했어ㅋㅋ 나랑 똑같은 나이 여자애랑 고딩때까지 친구하고 방학때 서로 지역으로 놀러가서 놀고 그랬었는데 솔직히 성인 남자들 연락오는 비율이 더 많았단말야 그때당시엔 어른들이랑 친구한다는 느낌이 좀 새롭기도 하고 들떠서 쪽지 오는 건 다 받았었는데 그 중 한 분이 특히 좀 만나자고 하는 집착이 심했어 만나면 용돈도 주고 밥도 사주고 옷이랑 화장품 다 사준다길래 살짝 혹해서 학교에서 친구랑 말해봤거든 근데 친구가 만나보라고 같이 가줄까? 이러길래 그럴까 했는데 옆에 안 친한 친구가 미쳤냐면서 너희 만나면 위험한 짓 당한다고 엄청 뭐라 하길래 그때 당시엔 좀 반감 생겼었거든.. 떨떠름하게 어...그래? 그래...ㅋㅋ 함서 넘겼는데 약속 잡고 전전날 밤에 누워 있는데 뭐라 한 친구 생각이 계속 나는 거야 그래서 결국 약속 취소했더니 그 남자분이 너 주려고 운동화도 샀는데 이건 어떡하냐고 자기가 신지도 못한다면서 일단 만나자고 뭐라 하길래 무서워져서 환불 하시면 안되냐니까 내가 이 나이 먹고 쪽팔리게 환불하냐면서 갑자기 언성 높아지는거야 그때부터 진짜 무서워져서 계속 죄송하다고 엄마가 못 가게 한다면서 엄마 바꿔드릴까요 하고 거짓말 했는데 갑자기 됐다고 연락 다시 하지 말라더니 한 일주일 뒤에 뭐하냐고 방학하지 않았냐면서 바다 보러 가자고 연락왔길래 차단하고 중고나라에 올렸던 셀카 다 지움... 진짜 그 친구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성인 된 지금도 종종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