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22살 나는 29살
애인이 원래 우울증이 있어서 약도 먹고 그랬어
우울증때문에 얘기 들어주다가 마음 생겼고 만나게 됐어
애인이 이번에 중요한 대회에 나가는데 어린나이에 팀장 맡아서 부담도 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래서 어제 자기전에 통화하면서 대회 준비 어떻게되가냐고 물어보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나랑은 대회 얘기 하고싶지 않대
그래서 그래? 스트레스 많이 받아? 그럼 다른얘기 하자
그러면서 일상얘기 하려는데 자꾸 할말없게 대답하는거야
요즘 바빠서 만나지도 못하고 자기전에 항상 통화만 하는데
나는 어떻게 지내는지 오늘은 뭘했는지 궁금한데
얜 너무 피곤한지 계속 자고싶어만 하고 뭘 물어봐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나는 계속 대화를 하려고 유도하는데 상대방은 계속 단답하고 말이 끊기는 느낌 뭔지알지?
근데 얘가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야
대회때문에 힘들어서 그런것도 있는데 평소에도 이래서 맨날 내가 대화를 유도해 ㅠ
어제도 대화하기 싫은 티 내서
'넌 왜 맨날 피곤해? 항상 졸릴때만 나한테 전화하잖아' 하니까
짜증내길래
순간 욱해서 '그럼 나 그냥 닥치고 있을까?' 했어 (원래 잘때 전화 못끊게함 자면서 통화해야함)
그랬더니 '그럼 그냥 통화하지 말자' 하고 내 말도 안듣고 전화를 끊어버리는거야
근데 우리가 항상 이런 패턴이야
나는 항상 대화를 해보려고 하는데
얜 자기 짜증나면 통화하다가 그냥 전화를 끊어
내가 다시 전화하면 안받고 카톡으로 왜 전화를 갑자기 끊냐고 하면
그럼 상대방이 짜증을내는데 거기다 더이상 무슨말을 하냐고 화를내
우울증 있어서 예민해서 평소엔 내가 말도 눈치 보면서 조심해서 하고
섭섭한것도 많이 참거든
그러다가 못참고 한마디씩 하면 꼭 싸움이 터져
이번이 벌써 네번째야..
매번 화해하면
전화 그렇게 끊고 말 심하게 해서 미안해 하고 사과하면서도
다음에 또 화가나면 그걸 못참고 똑같이 해
이 애가 너무너무 좋은데 나 정말 참기가 힘들어 ㅠ
내가 왜 이런 취급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너무 좋아서 시간을 갖자 혹은 거리를 두자라는 말을 못하고있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