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연애하죠. ...괴물이 사귀자고 해도 그런 표정은 안 짓겠네."
2.
"조부님의 배려를 잊지 않고, 꼭..."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제게 맞는 상대를 찾겠습니다."
그분이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이렇게나 행복했던 적이 처음이라...
"그래야지."
조금 더, 이 마음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3.
"나, 에이즈야."
4.
"잔말 필요 없고 이거나 대답해 봐. 너 어제 섰어, 안 섰어?"
"서다니, 뭐가요?"
"뭐겠냐? 네 바깥 생식 기관이요, 아저씨."
"제 색욕을 부정할 생각 없어요. 선배와 있으면 종종 발기해요."
5.
"무서워? 뒤로 갈까 봐?"
"아니야! 아니야, 누가..."
"정민석 아닌 남자 ㅈ으로 끝까지 갈까 봐 겁나?"
6.
"그때 제 앞에 두 길이 있었고 제게 그중 더 고르고, 편한 길을 가게 해 주셨죠.
꽃핀 곳으로. 우느라 보진 못했지만."
7.
"컨디션은 어때?"
"죽여주지."
8.
"차라리 저 칼로 내 목을 노리지 말고 네 목을 노려 보지 그랬어. 그만두지 않으면 죽어 버리겠다고."
"...난 자해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말야. 결행할 수 없는 협박은 하지 않거든."
"그래도 나는 멈췄을걸."
9.
"이상하지. 기껏 잘 해주면 왜 하나같이 다 기어오를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정말 속상하다는 듯이 장난스레 중얼거렸다.
"안 그래?"
10.
의심하지 마. 나를 의심하지 마. 설령 감정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기억이 남아 있다면 알고 있을 것 아냐.
나는 너에게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아. 나를 의심하지 마.
11.
"선생님이랑 있으면 내가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여기게 돼.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같아져. 선생님이랑 있으면 내가 조금 나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