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살 첫연애였는데 그땐 참 사랑했던 것 같은데 사랑에 빠진 모든 남자가 그러하겠지만 걔 또한 매번 나같은 여자는 처음 본다며 정말 나를 특별한 사람처럼 대했는데 그때 마주보며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얘기하고 언젠가 둘다 직장을 갖고 일 마치고 마주보고 앉아 맥주 한잔 하자며 그게 가장 큰 행복일거라 얘기하며 그랬고 내가 뭘하든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날 봤었는데 지금 근황사진 보니까 정말 너무 너무 낯설더라 물론 걔 곁에 새로운 애인이 있어서 더 그런거일 수 있지만 진짜 낯선 느낌.. 나랑 헤어질때 직장을 가졌었는데 뭔가 더 개성이 짙어졌더라 근데 마치 다른 사람 같아.. 참 신기하다 그땐 정말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익숙했는데 이렇게나 낯설다는게 최근에 정말 정신 없이 살았는데 그 와중에 작은 설렘들 느끼면서 자내다가 오늘 딱 관심있던 사람한테 연락와서 막 기뻐하고 설레했는데 근데 문득 그냥 걔 생각이 나서 근황을 보니 뭔가 사랑이란게 뭘까 싶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 이 사람과 잘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과연 맞을까 싶고 참 이기분은 뭘까 걔가 애인 생긴건 진작 알았는데 진심으로 걔가 부디 좋은 연애를 하길 응원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나같은 사람은 못만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