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엄마는 정말 엄하시긴 했지만 나를 정말 곱게 키우셨어 늘 옷도 계절별로 다채롭게 정리해서 다림질까지 해서 입혀주시고 여자애라고 속옷도 좋은것만 입히고 머리도 매일 아침 단정하게 묶어주시고 그래서 나는 항상 예쁜 아이였어 11살에 갑자기 내세상이 완전히 바꼈어 우리오빠가 갑자기 암에 걸렸어 대한민국에서 1년에 100명만 걸리는암이래 엄마랑 오빠는 갑자기 서울로 가버렸고 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인 할머니집에 맡겨졌어 처음에는 괜찮았던거 같아 그때의 나는 정말 갑자기 엄마아빠 없는 세상에 내던졌어도 늘 열심히 잘 살려고 했어 숙제 한번 준비물 한번 안빼먹었어 그리고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할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참 그냥 의지가 됐어 그냥 어른이 있다는거 자체가 근데 엄마눈에는 그게 아니었나봐 엄마가 오빠 항암 잠시 쉴때 나보려 왔는데 내 모습을 보고 무슨 거지꼴이냐고 기겁을 하셨어 그리고 어린나한테 질염이 와서 대학병원에 치료받으려 다녔어 이모네집에 갔을때 그제서야 병원에 갔었어 유치를 뽑을때였는데 1년동안 치과 한번 안데려가서 영구치 한 5개정도가 유치를 밀고나와서 발치했던것도 기억나 먼 곳에 사시는 외가쪽 어른들도 차라리 잠시만이라도 이곳으로 전학을 보내라 키워주겠다 할 정도였어 오빠가 한2년뒤쯤 집에 있을정도로 괜찮아지고 다같이 다시 살게 됐을때 그때 조금 많이 이상해졌대 수면문제나 이런저런거에 조금 많이 문제가 생겨서 청소년상담도 받았었어 할머니가 정말 미워진 거는 조금 지난후야 나중에 알게됀건데 우리엄마가 그때당시에 할머니한테 준돈이 한달에 거의 100이더라고 근데 할머니는 나한테 차려주는 밥은 항상 누룽지 라면 아니면 상추가 다였어 사실 밥말고는 딱히 해주신건 없는거 같아 나머지는 나알아서 해서 그리고 준비물값 천원 한장 한번 제대로 준 적 없었어 사실 할머니는 날 그냥 방치하셨던거 같아 할머니니까 그랬다고? 근데 다른 손자손녀들한테는 안그랬어 고모네 자식들 그리고 선교사업한다고 맨날 집비우는 작은아빠네 자식들은 돈도 안받고 잘키워주셨거든 더미웠던건 그게 아니야 우리오빠가 죽어가는데 엄마한테 가서 본인생일상 요구한게 제일 미웠어 오빠가 죽어가는데 아빠엄마한테 위로한마디 고운말한마디 안한게 더 싫었어 그래도 나는 손녀딸로 최선을 다했던거 같아 할머니 치매걸리시고 만만한게 나랑 엄마라서 욕하고 뭐라했을때도 일주일에 세네번은 찾아뵈서 밥해드리고 청소해드리고 그랬거든 정말 나는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작은아빠들이나 고모들보다도 더 자주 찾아뵈었어 우리엄마아빠 맨날 할머니문제로 싸우는데도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 정말 미칠듯이 스트레스였는데 왜그랬을까 의무였나 한7년간 아픈 할머니한테 온집안이 다 얽매이면서 살았어 할머니 막상 돌아가셨을때는 사실 후련했다 울지도 않았거든 차라리 맘껏 슬퍼했으면 나았을텐데 나는 지금 이 감정이 뭔지도 모르겠고 떨쳐지지도 않는다 슬피지도 않은데 자꾸 마음을 누르는 것 같아 누구한테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여기 익명으로 적어 차라리 조금만 더 나한테 잘해주시지 그러면 슬퍼라도 했을텐데 아니 내가 할머니 아프셨을때 외면할걸 그랬나 후회라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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