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친이 친해지면 좀 능글 맞은 성격이기는 한데 친해지기 전까지는 낯을 엄청 가려
걔 말로는 내가 여자인데도 남자 급으로 엄청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사친이라면서
나중에 짝 없으면 서로 결혼하자, 장난식으로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이런 식으로 많이 말하고 다님
그럼 나는 법규 날리고 서로 죽는다~ 이런 식으로 상황 마무리 되는 편
근데 어제 애가 술 마시고 많이 힘들었는지 우리 집에 찾아와서 많이 울더라고
연애 이야기도 나왔는데 자기는 작년 즈음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을 안 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거야
자길 좋아해주는 사람이면 모를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하면 친구 사이로 있을 수 있는걸 깨버린다고
같이 있고 싶은데 같이 있는 것조차 안 되게 되니까 고백을 안 할 거래
그리고 여러 번 고백해봤는데 안 받아주는 거 보면 자기는 차일 것 같다 이래
뭔가 여기서 흠칫했어 나한테 장난식으로 고백 많이 했었으니까!!! 진지한 적은 없었지만
근데 걔가 먼저 나랑 너 사이 같은 거지
내가 너한테 고백하면 너는 나를 차겠지 그러면 지금처럼 편한 사이로 있을 수 없잖아
이러는데 나를 예시로 든 걸 보면 일단 나는 아니라는 것 같긴 한데
근데 계속 그렇게 고백하고 싶은데 안 할거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 반복하다가 끝나고
놀러가자(사친) / 나 돈 없어(나) / 내가 돈 내줄게(사친) / 이 시국에 무슨 여행(나) / 왜 나 싫어해? 나 거절해?(사친)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다가 걔 집 가는 길에 또 전화 와서 자지 말고 나랑 전화해달라는 거
내가 잘 거라고 삐친 거 겨우 달래고 전화 끊었거든
아 진짜 애매하지 ㅋㅋ 이거 아니겠지?...
약간 김칫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