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나랑 애인 둘 다 회사원이고, 애인이 나보다 돈 잘 벌어... 애인은 본가에서 살고 난 자취중이라서 나가는 돈도 내가 더 많고 그래서 난 경제적으로 솔직히 좀 여유가 없어. 애인도 그거 알고있고, 데이트하면 9:1로 애인이 부담하고 있어 평일에 한 번 만나서 저녁 먹고,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쭉 우리집에서 놀거나 데이트하러 나가거나 하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되면 데이트비용이 좀 들긴 들어서, 근데 내가 그걸 감당할 경제적 능력이 안 되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만나는 횟수를 주1회로 줄이고 비싼밥 좋은곳 아니어도 좋으니까 아껴서 놀자고 했거든. 애인은 그게 싫다고, 돈은 자기가 다 내도 좋으니까 지금처럼 만나고 싶다고, 자긴 돈때문에 뭔가를 포기하는게 싫다고 그랬었어. 그래서 데이트비용이 9:1, 심할 때는 10:0으로 굳어진거고... 주말에 우리집에서 지내니까 그거 생각하면 너도 데이트비용 내고있는거다 그랬었고... 그 말 듣고 죄책감 좀 떨치려고 했었어. 근데 어제 애인이랑 이걸로 말다툼했어... 저녁먹고 돈이 7만원 나왔는데 내가 1만원을 냈어 내 마음은 계속 불편한 상태였고... 그렇게 가게 나와서 산책하는데 어쩌다가 절약 이런얘기가 나와서 내가 '이번달은 아직까지 절약 잘 하는중이다' 라고 농담식으로 웃으면서 말하니까 얘가 '그러게? 어디가서 돈내는거 못 봤어' 이런식으로 말했어 이거 들으니까 뭔가 내가 데이트비용 잘 안 내는거(못 내는거)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는게 좀 그렇더라구? 그래서 '난 나름대로 내 범위 안에서 내려고 노력하는데 왜그러냐' 했더니 자기는 그런 의미로 말한게 아니라, 옷이나 가방 이런 큰 지출을 안 한 것 같다는걸 얘기한거래. 왜 그렇게 오해할만하게 말을 하냐 했더니, 크게 오해받을만한 말이 아니었대. 내가 '어쨌든 내가 오해했다는건 누군가는 그걸 듣고 오해한다는거 아니냐. 오해받을 말 한거에 대해서는 사과해라' 했더니 그거에 대해 왜 사과해야하는지 모르겠대 상대방이 듣고 오해했다고 해도 본인은 악의를 갖고 한 말이 아닌데 그걸 사과해야하냐고... 밖에서 얘기하기도 좀 그렇고 좀 가게 들어가서 얘기하자 싶어서 술집 들어가서 얘기하는데 역시 분위기가 나아지질 않았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이걸 애인이 다 냈어... 계산대에서 내가 갖고있는 돈이라도 내려고 지갑에서 돈 꺼냈는데 애인이 됐다고 이걸로 내라고 하고 돈 올려놓고 화장실갔어... 난 빨리 가게 나가고싶기도 하고 계산대 앞이기도 하고 알바생 기다리게 하기도 그렇고 빨리 그냥 꺼내놓고 간 돈 내고 계산 끝내고 나왔는데, 밖에 나와서부터 분위기가 더 안좋은거야 결국 집가는길에 다시 얘기했는데 얘가 나보고 '넌 내가 돈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거같다' 이러더라구 자기가 시험해보려고 한건 아닌데 확인하고 싶어서 돈 놓고 화장실갔다온건데 자기가 꺼낸 돈으로 계산하고 밖에서 기다리고있는거 보고 '데이트비용은 다 내가 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내가 '아니다, 그건 빨리 계산끝내고 가게 나가고싶어서 그런거였다. 나도 돈 꺼내지 않았냐 처음에...', '난 경제적으로 지금 여유가 없는데 최대한 내 선에서는 노력중이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면, 예전에 내가 말한 것처럼 그냥 완전히 반반하고, 그대신 주1회만 만나자. 가게도 싼데로 가자.' 그랬더니 얘가 '그건 해결책이 아니다. 난 지금 빈도 그대로 만나고 싶고, 돈때문에 먹고싶은거 참고 가고싶은데 못가고 그러는거 싫다' 이러고... 오늘까지 쭉 분위기 안 좋고 카톡 분위기도 안좋고 그런데 뭐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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