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때문에 ‘울상’이다. 한 경기가 아쉬운데 자꾸 비가 온다. 예정대로 정규시즌을 마치지 못할 상황이다. 그만큼 우천 취소가 많다.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대비’가 중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월29일 정규리그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총 116경기를 오는 10월10일까지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표 당일 5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8월30일에도 4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9월 들어서도 취소 경기가 계속 나왔다. 10월10일 정규리그를 마치고, 10월12일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다는 구상이었지만, 틀어졌다. 추후 편성된 경기들이 제법 된다. 문제는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을비 예보가 계속 있다. 추가 취소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 정규리그 종료-포스트시즌 개막이 더 밀린다. 오는 11월16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열린다. 이에 무한정 정규리그 종료를 미룰 수 없다. 여차하면 포스트시즌은 포스트시즌대로 진행하고, 동시에 5강 탈락팀끼리 남은 정규리그 경기가 진행될 수도 있다. 2023시즌은 여러 의미로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이상기후’ 이야기가 많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예전과 날씨가 많이 달라졌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야구장에만 비가 쏟아져 취소된 경기도 있다. 내년에도 이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심지어 국제대회는 내년에도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있다. 추후 2023년을 돌아봤을 때 ‘그때 비 때문에 고생했지’ 하는 경험담으로 끝낼 필요가 있다. 즉, 내년부터는 방법을 마련할 때라는 의미다. 메이저리그처럼 비가 오면 무한정 기다렸다가 경기하기는 어렵다. 다른 방식으로 일정 때문에 고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단 개막일을 당길 필요가 있다. 시즌 출발을 반드시 4월에 할 필요는 없다. 국제대회로 인해 3월23일에도 개막한 적이 있는 KBO리그다. 쌀쌀한 시기이기는 해도, 뒤에 경기가 몰려 고생하는 것보다는 낫다. 월요일 경기 혹은 더블헤더를 ‘상수’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빅리그도 더블헤더는 한다. 물론 현장에서는 힘들다. 두산의 경우 지난 4일 사직에서 롯데와 월요일 경기를 하고 바로 올라왔다. 양석환은 “월요일을 쉬지 못하면 2주 연속 경기를 하게 된다. 굉장히 피곤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어차피 ‘조삼모사’다. 체력이 떨어지고, 순위 싸움이 한창인 9~10월에 하는 것보다, 차라리 앞쪽에 미리 하는 편이 덜 부담스럽다고 봐야 한다. NC 강인권 감독은 “시즌 초반에 더블헤더를 하는 것은 어떠냐”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당연히 마뜩잖다. “월요일 경기는 말이 안 된다”고 하는 이도 있고, “더블헤더는 진짜 아닌 것 같다”고 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뭐가 됐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다고 앞으로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변하면 룰도 바뀌어야 하는 법이다. KBO도 고려하고 있다. 19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개막일 조정, 월요일 경기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날씨가 계속 이럴 수 있지 않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https://naver.me/FM1V3q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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